화려하지 않지만 실속 있었던 WC 삼총사…3연속 우승에 기여[항저우AG]

김도용 기자 2023. 10. 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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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호'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묵묵히 후배들을 뒷받침한 와일드카드 3명의 희생으로 한국은 대회 내내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안정적인 전력은 와일드카드로 이번 대회에 합류한 백승호, 박진섭(이상 전북), 설영우(울산) 등의 존재 덕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황선홍호는 우승을 차지했던 앞선 2차례 아시안게임과 비교해 와일드카드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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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백승호 비롯해 박진섭·설영우, 수비에 안정감 부여
7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백승호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3.10.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황선홍호'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묵묵히 후배들을 뒷받침한 와일드카드 3명의 희생으로 한국은 대회 내내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7일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연속 정상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3연속 우승을 달선한 팀은 한국이 최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총 8골을 넣은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을 비롯해 최전방의 조영욱(김천), 2선에 힘을 보탠 엄원상(울산), 고영준(포항) 그리고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에서도 번뜩이는 기량을 선보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을 앞세워 7경기서 총 27골을 몰아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막강한 화력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황선홍호의 중원과 후방에서 보여준 안정감도 이번 대회 우승에 큰 힘이 됐다.

한국의 안정적인 전력은 와일드카드로 이번 대회에 합류한 백승호, 박진섭(이상 전북), 설영우(울산) 등의 존재 덕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황선홍호는 우승을 차지했던 앞선 2차례 아시안게임과 비교해 와일드카드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7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박진섭이 헤딩을 시도하고 있다. 2023.10.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2014년 故(고)이광종 감독은 김신욱, 박주호, 김승규를 와일드카드로 뽑아 우승을 이뤄냈다. 4년 뒤 김학범 감독은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 조현우를 선발해 2연속 금메달을 달성한 바 있다. 2개 대회 모두 최전방 공격수와 최후방 골키퍼에 와일드카드를 사용한 것이 공통적인 특징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와일드카드를 통해 중원과 수비에 힘을 실었다. 중앙 미드필더인 백승호에게 '주장' 완장을 채우면서 팀의 중심을 잡아줄 것을 요구했다.

백승호는 키르기스스탄과의 16강전에서 실수를 범해 대회 첫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이후에는 차분하면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3개의 골까지 넣으며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쳤다.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박진섭은 수비의 중심을 잡아줬다. 프로 경험이 풍부한 박진섭은 자신의 파트너가 바뀌어도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한국의 수비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 더불어 박진섭은 상대의 신경전에도 크게 밀리지 않는 등 노련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설영우는 A매치 일정 탓에 황선홍호에 늦게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소속팀 울산에서도 공수에 걸쳐 영리한 움직임을 보여준 설영우는 아시안게임에서도 부지런히 뛰면서 공격과 수비에 힘을 보탰다.

특히 설영우는 자칫 답답하게 흘러갈 수 있었던 키르기스스탄과의 16강전에서 페널티킥 2개를 얻어내며 한국 순항의 숨은 역할을 했다.

황선홍호의 와일드카드는 분명 전과 비교하면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와일드카드 삼총사는 자신들이 맡은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면서 후배들과 함께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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