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합류한 이강인, 결국 金과 함께 빛났다

항저우(중국)=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2023. 10. 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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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히든 카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마지막 결승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 한국 축구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강인은 지난달 초 허벅지 부상을 입었고,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의 컨디션을 이유로 대표팀 차출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강인은 여세를 몰아 결승에서도 팀의 승리에 기여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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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서 이강인이 돌파하고 있다.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

우여곡절 끝에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히든 카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마지막 결승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 한국 축구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이강인은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까지 4경기 동안 공격 포인트를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게다가 풀타임을 소화하지도 못해 컨디션에 대한 우려가 일었다.

이강인은 지난달 초 허벅지 부상을 입었고,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의 컨디션을 이유로 대표팀 차출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수차례 협의 끝에 뒤늦게 합류해 조별 리그 3차전부터 소화했지만 기대했던 기량은 아니었다.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회에 출전한 듯 보였다.

결국 이강인은 이번 대회 내내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키르기스스탄과 16강전에서는 후반 들어 몸놀림이 눈에 띄게 둔해진 탓에 후반 15분 교체됐다. 중국과 8강전에서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고, 2 대 0으로 앞선 후반 19분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행히 우즈베키스탄과 4강전에서는 평소보다 몸놀림이 가벼웠고,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 기회도 여러 차례 창출했다. 드디어 컨디션이 올라왔고, 현지 적응을 마친 것처럼 보였다. 비록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도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이강인이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며 빈 공간을 만든 덕분에 한국은 2 대 1 승리를 거뒀다.

이강인은 여세를 몰아 결승에서도 팀의 승리에 기여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축구 결승에서 일본을 2 대 1로 제압했다.

에이스인 만큼 이번 대회 내내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결승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강인은 쉽게 물러서지 않고 어떻게든 공격 기회를 창출하며 일본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줄곧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지만, 이날 일본과 결승에서는 오른쪽 측면에 배치됐다. 우즈베키스탄과 4강에서 부상을 입은 엄원상의 빈 자리를 메웠는데 같은 포지션인 고영준과 호흡도 처음 맞췄다.

한국은 전반 1분 만에 일본의 우치노 코타로에게 일격을 당해 0 대 1로 끌려갔다. 하지만 이강인은 이에 개의치 않고 상대의 빈 공간을 만들기 위해 오른쪽 측면에서 일본 수비를 끌고 다녔다. 이강인이 만든 빈 틈을 고영준과 조영욱이 파고들어 득점 기회를 노렸다.

이강인은 전반 12분 조영욱을 향한 번뜩이는 패스를 날려 만회골 기회를 만들었다. 비록 아쉽게 무산됐지만 일본 수비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엔 충분했다.

전반 26분 기다렸던 동점골은 정우영의 머리에서 나왔다. 이강인이 문전에서 상대 수비의 눈길을 끌고 다닌 사이 빈 공간이 생겨 정우영이 황재원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한 것.

승부는 원점이 됐지만 한국은 계속 공격을 몰아쳤다. 이강인은 전반 41분 문전에서 직접 돌파를 시도해 골문을 두드렸다. 일본은 이를 막기 위해 2~3명의 수비가 붙을 정도로 철벽 수비를 펼쳐야 했다.

1 대 1로 맞선 후반 11분에도 이강인에 집중된 수비는 빈틈을 허용했다. 황재원의 패스를 받은 정우영이 다시 조영욱에게 공을 흘렸는데, 일대일 상황을 맞은 조영욱이 침착하게 골문을 갈라 역전을 만들었다.

끝내 이강인은 마지막 결승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후반 27분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하지만 이날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우며 금메달과 함께 빛났다.  

항저우(중국)=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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