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언론도 주목한 軍 면제 이뤘다, 밝은 미래 기대되는 韓 축구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따른 군 면제 혜택으로 선수 생활의 창창한 앞날이 기대를 모은다.
대회 결승을 앞두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헨트),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등 유럽파 선수들의 병역 특례 혜택에 대해 현지 매체들도 관심을 기울였다. 팬들도 "선수 생활을 위해 군 복무를 해결해야 한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한국 선수들의 군 면제를 기원하기도 했다.
선수 생활을 하던 도중 군에 입대하면 기량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K리그2 김천 상무에 입단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에 앞서 K리그 구단에서 활약한 경력이 있어야 하는 규정 때문에 계약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
이에 성인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도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금메달 사냥에 나선 바 있다. 황의조(노리치시티), 조현우(울산 현대)와 와일드카드로 발탁됐는데, 당시 소속팀 일정으로 손흥민 홀로 대표팀에 늦게 합류하는 불안 요소가 있었다.
손흥민은 조별 리그 1차전에 결장한 뒤 2차전 교체 출전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일정을 소화했다. 앞서 조별 리그 1승 1패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대표팀은 손흥민의 가세로 반등에 성공했고, 결국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올라 일본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손흥민은 군 면제 혜택을 받았고, 이후 승승장구에 세계적인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2020-2021시즌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3골)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월드 클래스'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제2의 손흥민' 탄생에 관심이 쏠렸다. 특히 손흥민처럼 대표팀에 지각 합류한 이강인의 모습은 5년 전 데자뷔처럼 떠올랐다.
이강인 역시 부상 및 소속팀 일정으로 뒤늦게 합류해 조별 리그 3차전부터 아시안게임 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준결승 전까지 4경기 동안 공격 포인트가 없었고, 풀 타임조차 뛰지 못해 컨디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일었다.
하지만 이강인은 마지막 결승에서 진가를 발휘했고, 일본을 꺾고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결국 이강인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 군 면제 혜택까지 받으며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축구 결승에서 일본을 2 대 1로 제압했다.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손흥민처럼 이강인도 한국의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비록 결승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일본의 수비를 흔들며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에이스인 만큼 이번 대회 내내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일본 역시 이강인을 막기 위해 2~3명의 수비를 붙였다.
하지만 그럴수록 한국 입장에서는 공격에 빈틈을 만들 수 있었다. 이강인이 창출한 빈 공간을 고영준과 조영욱이 파고들었고, 이는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패스는 물론 크로스에서도 예리함이 돋보였다. 이강인은 자신을 향한 강한 압박에도 쉽게 공을 빼앗기지 않았고, 오히려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며 공격을 이끌었다.
결국 한국은 승리를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0 대 1로 뒤진 전반 26분 정우영이 동점골을 터뜨린 뒤 후반 11분 조영욱의 결승골이 터져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분명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처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은 이강인, 이외에도 우승에 기여한 모든 선수들의 밝은 미래에 기대감이 쏠린다.
항저우(중국)=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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