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현장리뷰]'일본대침몰' 0-1→2-1 조영욱 결승골 황선홍호, 한일전 역전드라마 쓰며 금메달 쾌거…대회 최초 3연패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국 축구가 숙적 일본을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 9시(한국시각)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황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조영욱(김천)의 역전결승골에 힘입어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014년 인천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에 이어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1951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남자축구 종목에서 3연패는 한국이 처음이다.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 결승에서 일본을 꺾었다. 또한 아시안게임 통산 우승횟수를 6회로 늘리며 2위 이란(4회)과 격차를 2회로 벌렸다.
주장 백승호(전북)을 필두로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박진섭(전북) 설영우 엄원상(이상 울산) 홍현석(헨트) 이한범(미트윌란) 이광연(강원) 황재원(대구) 등은 이번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꿈에 그리던 병역혜택을 얻어 향후 커리어에 날개를 달았다.
2021년 9월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황새' 황선홍 감독은 부임 2년만에 팀을 아시아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번 우승으로 내년 파리올림픽 도전에도 탄력을 받았다.
황선홍 감독은 조별리그부터 꾸준히 활용한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원톱엔 '상병' 조영욱(김천)이 나서고 2선은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고영준(포항), '득점 선두' 정우영(슈투트가르트)으로 구성했다. 우즈베키스탄과 4강전에서 발목을 다친 오른쪽 날개 엄원상(울산)은 일단 벤치에 대기한다. 주장 백승호(전북)와 정호연(광주)이 중원을 꾸린다. 황재원(대구) 이한범(미트윌란) 박진섭(전북) 박규현(디나모드레스덴)이 포백을 맡고, 이광연(강원)이 골문을 지킨다. 이강인이 국가대표와 파리생제르맹에서 뛰는 오른쪽 측면에 배치하는 게 가장 큰 변화다. 이강인과 고영준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중원에는 활동량이 많은 정호연을 투입했다. 황선홍 감독의 중원 장악 의지를 느낄 수 있다.
출발은 불안했다. 경기 시작 1분20초쯤 선제실점하며 허를 찔렸다. 일본 측면 미드필더 사토 게인이 한국 우측면을 파고든 뒤 문전으로 크로스를 보냈고, 이를 문전 앞에 있는 일본 선수를 거쳐 우측의 우치노 고타로에게 연결했다. 한국 선수의 마크 없이 프리 상태에 놓인 우치노가 찬 공이 골망을 갈랐다. 최악의 출발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선제골을 내주는 낯선 환경에 직면했다. 한국은 전반 4분까지 4개의 슈팅을 잇달아 허용했다. 일본은 신이 난듯 공격했다.
하지만 5분을 기점으로 경기는 한국의 페이스대로 흘렀다. 서서히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상대를 옥죄기 시작했다. 6분 고영준이 상대 좌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뒤 크로스를 시도했다. 공은 상대선수 맞고 골라인 아웃됐다. 18분 이강인이 우측에서 백승호의 긴 전환 패스를 안정적으로 키핑했다. 그런 다음 왼쪽으로 접어두고 왼발 크로스를 띄웠다. 조영욱이 문전 앞에서 이마에 맞혔으나 골대 위로 높이 떴다.
한국의 거센 전방 압박에 일본은 자기 진영에서 허무한 패스 실수를 반복했다. 조영욱이 페널티에어리어 부근에서 공을 빼앗아 고영준에게 연결했고 이를 고영준이 마음 놓고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열릴 듯 열리지 않던 일본의 골문은 27분 한국의 골을 허락했다. 박스 외곽 우측 대각선에서 황재원이 문전으로 올려준 공을 정우영이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헤더로 득점했다. 이번대회 8호골, 결승에서도 '미친 득점력'이 폭발했다.
한국은 몰아쳤다. 30분 조영욱의 문전 앞 헤더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31분 정우영이 상대 박스 안에서 감각적으로 뒤로 내준 공을 박규현이 왼발 발리로 연결했으나 골대 위로 떴다. 37분 이강인의 오른발 슛은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은 1-1 동점으로 끝났다.
후반도 한국 페이스였다. 일본은 전반 초반을 제외하곤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한국은 중원과 2선의 아기자기한 패스 연계로 기회를 노렸다. 11분 기다리던 역전골이 터졌다. 황재원이 한국 진영에서 페이크 동작으로 상대 마크를 뿌리치고 곧장 일본 페널티 박스로 내달렸다. 페널티에어리어 라인 부근에 도착한 황재원은 좌측에 있는 정우영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정우영이 제대로 잡아두지 못한 공이 골문 앞에 있는 조영욱에게 '강제 어시스트'됐고, 조영욱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문을 열었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17분 정우영 고영준을 불러들이고 홍현석 송민규를 투입하며 2선에 변화를 줬다. 20분 조영욱이 좌측에서 가운데로 파고들며 때린 오른발 감아차기 슛이 골대를 벗어났다. 25분 백승호의 날카로운 프리킥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27분 이강인 조영욱이 빠지고 안재준 엄원상이 투입됐다. 황 감독은 2선 변화를 통해 전방 압박 에너지를 유지하면서 추가골을 몰아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37분 안재준의 오른발 중거리 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1분 뒤 엄원상의 왼발슛은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다.
일본도 후반 막바지 대반격에 나섰지만, 한국은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안재준의 슛이 일본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와일드카드 수비수 설영우가 투입됐다. 경기는 그대로 한국의 2대1 승리로 끝났다. 황선홍 감독과 선수들이 금메달 위업을 달성했다. 구기종목 참사가 벌어진 현장에서 야구와 축구만은 끝까지 살아남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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