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 마침내 대업 이뤘다!… 황선홍호, 결승에서 라이벌 일본 2-1 꺾고 AG '7전 전승 우승' → 韓 대회 최초 '3연속 金'

조남기 기자 2023. 10. 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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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황선홍호가 아시안게임 역사를 다시 썼다. 숙적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3연속 금메달'에 성공했다. 대업을 이뤄냈다.

7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9시,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황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부문 결승 한국-일본전이 킥오프했다. 경기 결과는 2-1, 한국의 승리이자 우승이었다. 한국은 전반 2분 우치노 고타로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일격을 맞았으나, 전반 27분 정우영, 후반 11분 조영욱의 연속골로 게임을 뒤집었다. 이후 한국은 종료까지 스코어를 잘 지켜 목표로 했던 금메달을 목에 거는 데 성공했다. '대회 3연속 금메달'을 이룬 대한민국이었다.

한국은 대회 내내 압도적 퍼포먼스로 결승까지 당도했다. 조별 라운드에서는 바레인·태국·쿠웨이트를 상대하며 3전 전승을 거뒀고, 득점은 +16, 실점은 없이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는 키르기스스탄에 한 골을 내주기는 했으나 5골을 터뜨리며 8강에 당도했다. 8강에서는 대회 개최국인 중국을 가볍게 2-0으로 제압했고, 4강에서는 난적 우즈베키스탄을 2-1로 꺾었다.

4강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상대에게 거친 파울을 당했던 엄원상은 일단 일본전에선 벤치에 대기한다. 결승의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이 끼고, 수비 라인은 좌측부터 박규현-박진섭-이한범-황재원이 위치한다. 3선엔 백승호와 정호연이 호흡을 맞추고, 2선 중앙엔 고영준, 2선 양 측면엔 정우영과 이강인이 선다. 최전방은 조영욱이다.

경기 초반엔 당황스러운 순간이 찾아들었다. 전반 2분 만에 실점했다. 일본은 한국의 우 측면을 재빠르게 파고들었고 이 과정에서 우치노 고타로에게 볼이 연결됐다. 우치노 고타로는 한국 골문 구석을 보고 침착하게 볼을 차 넣었다. 한국이 대회 7경기를 치르며 처음으로 선제골을 내준 순간이었다.

하지만 차츰차츰 시간이 흘러갈수록 한국은 안정감을 찾았다. 0-1로 뒤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금세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풍겨났다. 선수들의 개인 기량과 조직력 나아가 의지까지, 모든 면에서 일본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넘어온 이강인은 일본전 분위기 전환에 큰 역을 했다. 당장 공격 포인트를 생산한 건 아니었으나, 다소 라인을 물려 공간을 좁힌 일본을 상대로 개인 역량을 보여줬다. 두세 명씩 일본 선수들을 끌고 다녔고, 좁은 공간의 드리블과 패스로 경기장의 공기를 끊임없이 환기했다.
 

 

결국 전반 27분, 한국이 적절한 시점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선제골 과정에서 다소 아쉬운 수비를 보였던 황재원이 공격에서 어시스트에 성공했다. 황재원은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좋은 궤적을 그리는 크로스를 올렸다. 반대편에 위치한 정우영을 정확하게 겨냥한 패스였다. 정우영은 날았다. 그러고는 헤더로 완벽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번 대회 내내 킬러 본능을 자랑하던 정우영은 결승전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발산했다.

와일드카드 박진섭이 붕대를 감고 투혼을 발휘하는 등 한국은 점점 더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 페이스라면 금세 역전골까지 성공시킬 듯했다. 전반전은 일단 1-1 속에 마무리됐다. 한국엔 일본에 실점으로 연결 된 딱 하나의 유효슛을 제외하고는 유효슛을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한국은 7개의 슛과 3개의 슛으로 주도하는 경기를 했음을 스탯으로도 드러냈다,

후반 11분, 한국은 원하던 역전골까지 성공시켰다. 이번에도 황재원이 기점이 됐다. 황재원은 우 측면에서 볼을 달고 곧장 하프스페이스로 질주했다. 직선보다는 어느 정도 대각선의 움직임이어서 달릴 때마다 일본 골대와 가까워졌다. 황재원의 질주는 페널티 박스 근처까지 도달해서야 멈췄고, 볼은 혼전 끝에 정우영을 거쳐 중앙 공격수 조영욱에게 연결됐다. 조영욱은 침착한 마무리로 일본의 골망을 갈랐다.

역전골 이후엔 이강인이 송곳 같은 프리킥으로 일본을 위협하며 분위기를 조금 더 한국 쪽으로 가져왔다. 후반 27분엔 황선홍 감독이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조영욱과 이강인이 빠지고 엄원상과 안재준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공격 강도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황 감독의 의도였다. 교체 자원 안재준은 후반 37분 위협적 슛을 날려 일본을 괴롭혔다. 후반 38분엔 엄원상도 날카로운 유효슛을 만들었다.
 

 

마지막엔 일본이 파상 공세를 벌였다. 라인을 높게 끌어올린 일본은 위험 부담을 감수하고 공격에 공격을 거듭했다. 그래도 한국은 끝까지 버텼다. 일곱 경기를 치르며 지칠 만도 했지만 금메달이라는 굳은 목표를 지키기 위해 수성에 집중했다. 결국 종료 휘슬이 울렸다. 한국은 선제골을 내줬으나 정우영과 조영욱의 연속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목표로 했던 금메달을 이뤄냈다. 아시안게임에 참여한 선수들은 보다 나은 선수로 자라나기 위해 그토록 바라던 군 면제 기회를 잡았다. 동시에 한국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부문 역사상 최초로 대회 3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모든 것을 이뤄낸 황선홍호였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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