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ON]'여왕의 대관식'투혼의 안세영 2관왕 등극, 여자복식 29년 만의 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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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셔틀콕 여제가 탄생했다.
안세영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천위페이는 다급히 추격했지만 안세영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안세영의 집중력이 더욱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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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새로운 셔틀콕 여제가 탄생했다. 안세영(21·삼성생명)의 시대가 열렸다. 중국의 심장에서 중국의 자랑을 잡고 새 세상을 선포했다.
안세영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천위페이(중국)와의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세트 점수 2대1(21-18, 17-21, 21-8)로 승리했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이 대회 정상을 탈환했다. 안세영은 앞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또 하나의 타이틀을 획득했다. 2관왕에 오르며 환호했다. 남자 단식까지 범위를 넓히면 2002년 부산 대회 은메달리스트 이현일 이후 21년 만의 일이다.
안세영의 기세는 무세웠다. 4강에서 세계 랭킹 5위 허빙자오를 세트 점수 2-0(21-10, 21-13)으로 가볍게 눌렀다.
마지막 상대는 천위페이였다. 그는 한때 안세영의 '천적'으로 불렸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단식 32강에서 천위페이에 힘도 써보지 못하고 패했다. 안세영은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포함해 천위페이에게 7연패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 마스터스 대회 때 천위페이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후 내리 3연승했다. 역대전적은 7승10패다. 불과 6일 전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1경기 단식에서도 천위페이를 세트 점수 2-0으로 완파했다. 한국 배드민턴에 29년만의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안겼다.
1세트의 문이 열렸다. 천위페이가 선제 포인트를 잡았다. 둘은 엎치락하며 팽팽한 경기를 벌였다. 천위페이가 4-4 동점 상황에서 먼저 집중력을 발휘했다. 안세영인 한때 5-8까지 밀렸다. 11점 고지도 천위페이가 먼저 밟았다.
안세영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한 점씩 차근차근 쫓아갔다. 기어코 11-11 동점을 만들었다. 제대로 분위기를 탔다. 안세영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안세영은 15-1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천위페이는 다급히 추격했지만 안세영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변수가 있다. 안세영이 18-17 상황에서 오른무릎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의료진이 투입돼 급히 응급처치했다. 다시 일어선 안세영은 1세트를 손에 쥐었다.
2세트 시작 전, 안세영이 급히 무릎 치료를 받았다. 안세영은 이를 악물고 코트에 들어섰다. 하지만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안세영은 상대에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5-11까지 밀렸다. 그는 브레이크 때도 무릎 치료를 받는 모습이었다. 안세영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상대를 요리하며 야금야금 쫓아갔다. 특히 16-19로 밀리던 상황에서 챌린지를 통해 잃을뻔한 점수를 찾았다. 안세영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2세트는 17-21로 고개를 숙였다.
운명의 3세트가 시작됐다. 더 이상의 경기는 없었다. 안세영은 이를 악물었다. 무릎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5-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천위페이도 쉽게 물러서진 않았다. 하지만 안세영의 집중력이 더욱 강했다. 11점 고지에 먼저 올랐다. 그는 브레이크 때 무릎에 얼음찜질을 하며 아픈 몸을 다잡았다.
안세영의 투혼에 천위페이도 힘을 다 쓴 모습이었다. 천위페이도 경기 막판 오른 다리를 잡고 쓰러졌다. 안세영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시대의 막이 올랐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은 이제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을 향해 달린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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