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첫 번째 銀 '홍텐' 김홍열 "스포츠와 예술이 섞인 게 브레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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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 비보이'라는 찬사를 받는 김홍열(Hong10)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첫선을 보인 브레이킹을 두고 '스포츠와 예술의 혼합물'이라고 표현했다.
김홍열은 7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나카라이 시게유키(Shigekix·일본)에 라운드 점수 1-2(4-5 3-6 6-3)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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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예술, 둘 다 챙기는 게 목표…'다음 세대' 나오길"
(항저우=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전설적 비보이'라는 찬사를 받는 김홍열(Hong10)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첫선을 보인 브레이킹을 두고 '스포츠와 예술의 혼합물'이라고 표현했다.
김홍열은 7일 오후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나카라이 시게유키(Shigekix·일본)에 라운드 점수 1-2(4-5 3-6 6-3)로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4 파리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되는 브레이킹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안게임에서도 처음 도입됐다.
'첫 번째 은메달리스트' 김홍열과 나카라이는 간발의 차였다.
1라운드 점수가 4-5였는데, 심사위원진에게 한 표만 더 받았다면 전체 승패가 바뀔 수 있었다.
김홍열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1표만 더 받았으면 금메달인데 아쉬운 마음이 크다. 생각할수록 아쉽다"고 말했다.
'시게킥스'라는 활동명으로 유명한 나카라이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2002년생으로 1985년생 김홍열보다 17세나 어리다. 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 랭킹은 2위다. 김홍열은 20위다.
김홍열은 "사실 이 나이에도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는 게 힘들다"며 "아픈 데도 많다. 어린 친구들과 겨루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그들과 경쟁에서 성과를 내는 건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건 내가 어린 시절 춤출 때부터 계속 고민했던 문제다. '어떻게 하면 상대를 이길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항상 끝나지 않는다"며 "나이가 드니까 그 상대가 어린 친구들로 바뀐 상황"이라고 짚었다.
16세인 2001년부터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비보이로서 출발을 알린 김홍열은 22년째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 브레이킹계의 존경을 받는다.
최고 권위 국제 대회로 여겨지는 레드불 비씨원 파이널에서 2회(2006, 2013년) 우승한 바 있다. 최초의 한국인 우승자다. 2회 우승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다.
한국 브레이킹의 역사를 여러 차례 새로 쓴 김홍열은 이번 대회를 통해 브레이킹이 스포츠 종목으로서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도 브레이킹의 본질인 '예술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만난 상대 선수들이 주로 고난도 파워무브(회전 기술)로 연기를 구성한 반면, 김홍열은 순간적으로 동작을 멈추는 프리즈 기술을 자주 사용했다.
빠른 박자로 울리는 음악 속에서 정적인 프리즈를 활용하려면, 효과를 배가할 정확한 시점에 구사하는 기술력이 필요하다.
김홍열은 이같이 자신의 개성에 맞춰 춤을 구성하는 작업 전체가 일종의 예술이라고 봤다.
"사실 나도 이번 대회를 통해 대중들이 브레이킹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는 김홍열은 "스포츠와 예술, 둘 다 챙기는 게 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스포츠냐, 예술이냐 여러 이야기가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두 개가 섞여서 하나가 된 게 브레이킹"이라고 설명했다.
김홍열은 '펄펄' 날아다니는 젊은 선수들에 비해 출력이 떨어지는 신체로 경쟁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도 털어놨다.
목, 허리, 팔, 무릎 등 안 아픈 곳이 없다는 김홍열은 "견뎌준 내 몸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려고 한다. 어떻게든 여기까지 해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레이킹이라는 영역에 더 많은 사람이 들어왔으면 좋겠다"며 "내 경기를 보고 어린 친구들이 많이 도전했으면 한다. 다음 세대를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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