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역대급’ 불꽃놀이 펼친 서울세계불꽃축제···100만 명 군집
온종일 축제 분위기···인파 군집에 혼란도
밤하늘 수놓은 금빛 나이아가라 불꽃
중국·폴란드·한국 3개팀 참여
“맛있는 닭강정 팔아요! 오늘은 배달 안 됩니다!”
“행사 참여하시고 경품 받아 가세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3'이 7일 저녁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가운데 1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몰려들며 온종일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만 안전 대응 인력을 늘렸음에도 시민 질서 유지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날 오전부터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 한강공원 일대는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본격적인 불꽃 공연은 저녁 7시에야 시작됐지만 ‘관람 명당’은 물론 잔디밭 대부분이 발 디딜 틈 없이 꽉 찬 상태였다. 경기도 화성에서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20대 백 모 씨는 “아침 일찍 출발해 10시쯤 도착했는데 이미 만석이더라”면서 “텐트 금지 구역에 텐트를 쳤던 분들이 제지 받고 빠지며 나온 빈자리 하나를 겨우 잡았다”고 말했다. 매년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찾아 같은 곳에서 사진을 찍는다는 60대 최 모 씨는 “낮 12시에 오니 자리가 없길래 비집고 앉았다”고 전했다.
오후 1시부터 6시 사이에는 한강공원 멀티플라자 내에서 주최사인 한화그룹이 진행하는 각종 이벤트 부스도 운영됐다. 옆으로는 닭강정, 떡볶이, 떡꼬치부터 탕후루, 호두과자, 각종 음료까지 각종 먹거리를 판매하는 노점상이 한강을 따라 길게 늘어졌다. 온 가족이 함께 한강을 찾은 30대 최 모 씨는 “유아차를 끌고 오느라 조금 힘들었지만 1년에 한 번뿐인 순간을 직접 보고 싶어서 나왔다”며 “올해는 드론 쇼도 함께 진행된다고 해서 기대된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이번 불꽃 축제의 주제는 ‘다채로운 색깔로 내일의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밝은 미래(Lights of Tomorrow)’였다. 축제에는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과 폴란드 등 3개국이 함께 참여했다. 오후 7시 20분께 사회자의 카운트다운으로 개막한 뒤 첫 타자로 중국팀이 포문을 열었다. 중국 팀은' 현실로 이뤄지는 꿈', '희망찬 내일'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A Dream Comes True'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축제에 처음으로 참여한 폴란드팀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불꽃쇼를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발사 오류 문제로 인해 결국 차례를 건너뛰었다. 대신 한국을 대표해 (주)한화팀이 대미를 장식했다. 30여 분간 ‘문라이트(Moonlight) - 달빛 속으로’라는 테마와 함께 빛을 모티브로 해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화려한 불꽃쇼가 이어졌다. 특히 강 위로 떠오른 400여 대의 드론쇼가 함께 진행되며 볼거리를 더했다.
밤하늘에 불꽃이 터질 때마다 환호성과 함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시민들은 밤하늘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연신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들고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이었다. 20대 중반 김 모 씨는 “다리가 너무 아팠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다”며 “너무 예쁘고 감동적이다. 계속 기억날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올해 불꽃축제는 마포대교에서 한강철교까지 확장된 구간에서 진행되고 가장 많은 바지선을 투입하며 ‘역대급’ 화려함을 선보였다.
한편 지난해 ‘핼러윈 참사’가 발생한 뒤 서울에 100만 명 규모의 인원이 몰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주최사인 한화 측에서는 한화 임직원 봉사단을 비롯한 질서유지 및 안전 인력을 3400여명으로 확대 편성했다. 서울시 역시 행사장에 소방·구급차 및 의료인력을 포함한 종합안전본부를 설치하고 전년 대비 관리 인원을 26% 늘렸다. 또한 오후 2시부터 순찰선 36척을 투입했으며 불꽃축제가 열리는 수상 구간의 민간 보트 통행을 통제했다. 영등포 경찰서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행사 후 여의나루역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도로 통제에 나섰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한강 근처의 시민 여러분은 잠시 기다렸다가 이동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다만 워낙 인파가 많이 몰린 탓에 곳곳에서 통행로가 정체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경광봉을 들고 서행을 유도하는 관리 인력이 배치되어 있었지만 해가 지고 사람이 몰리며 시야 확보가 어려워진 시민들이 방향감각을 잃고 인파에 휩쓸리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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