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REVIEW] '손흥민 75분+판 더 벤 천금골' '10명' 토트넘, 루턴 타운 1-0 제압…맨시티·아스널 제치고 '리그 1위 점프'

박대성 기자 2023. 10. 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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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천금골' 승리의 주역 '데뷔골' 판 더 벤
▲ bestof topix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토트넘이 전반 막판 수적 열세를 딛고 승점 3점을 따냈다. 8경기 무패를 달리면서 선두권 경쟁 레이스를 이어간다.

토트넘은 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루턴에 위치한 케닐워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에서 루턴 타운을 만나 1-0으로 이겼다. 개막전부터 한 경기도 패배하지 않으면서 8경기 무패를 달렸고, 프리미어리그 1위에 올랐다. 아직 맨체스터 시티 등 다른 팀 경기가 열리지 않아서다.

홈팀 루턴 타운은 모리스를 톱에 세웠고, 아데바요와 브라운이 뒤를 받쳤다. 나캄바, 음판주가 허리에서 뛰었고, 도우티와 오그베네를 윙백에 배치했다. 수비는 안데르센, 로키어, 버크였고, 골문은 카민스키가 지켰다.

원정팀 토트넘은 '캡틴'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뛰었다. 양 날개는 히샤를리송과 클루셉스키였고, 매디슨이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화력을 지원했다. 사르와 비수마가 허리에서 공격과 수비 밸런스를 맞췄고, 포백은 포로, 로메로, 판 더 벤, 우도기였다. 골키퍼 장갑은 비카리오가 꼈다.

토트넘은 원정길에 올랐지만 루턴 타운을 몰아쳤다. 전반 5분이 되기도 전에 히샤를리송이 골문을 위협하며 열을 올렸다. 이후 짧은 패스로 썰어나간 토트넘은 매디슨이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는데 루턴 타운 골키퍼 발에 걸렸다. 전반 6분 손흥민도 한 차례 슈팅을 가져가며 토트넘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어 손흥민의 패스를 포로가 마무리하려 했지만 이번에도 영점 조준이 되질 않았다.

루턴 타운은 수비적인 전술을 꺼냈지만 계속 토트넘에 흔들렸다. 토트넘은 세트피스로 루턴 타운 밀집 수비를 뚫으려 애를 썼다. 토트넘은 연신 루턴 타운을 흔들렸다. 손흥민이 전반 17분 루턴 타운이 어설프게 걷어낸 볼을 그대로 슈팅했지만 골키퍼 품에 안겼다.

루턴 타운이 잠시 역습을 시도했지만 부정확했다. 컷백과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도 토트넘 수비망에 걸렸다. 전반 25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헤더를 시도했지만, 볼이 공중으로 뜨며 골문을 멀리 벗어났다.

전반 29분 토트넘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사르가 수비 4명을 끌고 전진했고 클루셉스키가 측면에서 송곳 슈팅을 했다. 하지만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코너킥에서도 골망을 흔들진 못했다.

경기는 약간 소강 상태였다. 루턴 타운이 간헐적인 역습과 세트피스로 토트넘을 흔들었다. 전반 39분 아데바요가 육중한 피지컬로 슈팅했고 볼은 골대에 튕겼다. 이후 쇄도한 로키어가 헤더로 마무리했지만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아데바요의 볼 경합 상황이 반칙으로 선언돼서다.

전반 막판 토트넘에 변수가 생겼다. 전반 추가 시간 비수마가 시뮬레이션 파울로 경고를 받았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받았다. 토트넘이 후반전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루턴 타운을 상대해야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적 열세를 타개하기 위해 공격수를 뺐다. 히샤를리송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호이비에르를 투입해 중원에 힘을 더했다. 후반 1분 클루셉스키가 매서운 드리블로 루턴 타운을 벗겨냈다. 손흥민이 볼을 잡아 매디슨에게 패스했지만 조금 짧았다. 곧바로 루턴 타운이 역습 이후 아데바요에게 득점 기회가 왔는데 영점이 맞지 않아 득점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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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수적 열세를 딛고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7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매디슨이 짧은 패스를 받았다. 유려한 움직임으로 루턴 타운 수비를 벗겨 판 더 벤에게 전달했고, 어려운 상황에서 몸을 완전히 열어 슈팅, 골망을 뒤흔들었다.

루턴 타운은 도우티의 슈팅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실점을 했지만 우직한 스타일로 토트넘을 위협했다.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간 뒤 토트넘이 차분히 볼을 돌리며 흐름을 재정비하려고 했다. 후반 16분, 포로가 오른발 아웃프런트 슈팅으로 루턴 타운을 깜짝 놀라게 했다.

루턴 타운은 후반 20분 우드로우, 총, 베리를 투입해 고삐를 당겼다. 손흥민은 75분 동안 뛰고 벤치에 돌아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에 햄스트링 등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손흥민의 컨디션을 관리하고 있다.

메디슨도 함께 뺀 토트넘은 클루셉스키를 톱에 세우고 실리적인 운영을 했다. 루턴 타운은 롱 볼을 활용해 측면을 공략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비수마 퇴장에 10명이었던 토트넘이 경기 끝까지 1골 리드를 지키며 승점 3점을 가져왔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주전급 선수로 활약했다. 아시아인 최초 유럽5대리그 골든부츠(득점왕)를 손에 쥐고, 2022-23시즌엔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고 스포츠 탈장을 앓았다는 소식이 있었다. 시장 가치 1000억 원대에 머물다가 700억 원대로 떨어진 이유기도 하다.

2023-24시즌엔 다시 시장 가치를 회복했을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을 앞두고 새로운 주장을 발표했다. "손흥민의 구단의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됐다. 요리스의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다. 메디슨과 로메로가 부주장으로 임명됐다"고 알렸다.

엔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라커룸에 새로운 분위기 조성이 필요했다. 다음 시즌에는 손흥민이 주장직을 맡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라며 팀 미팅에서 손흥민을 지목했다. 그는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면서 "손흥민은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였다. 우리 팀 주장으로 이상적인 선택이었다. 라커룸 내에서 영향력도 크다. 단순한 인기가 아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답했다.

손흥민은 이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면 늘 환상적인 주장들이 있었다. 경기장 안팎에서 정말 많은 걸 배웠다. 요리스와 케인은 토트넘의 전설이다. 그들은 선수들을 위해 싸웠고 팀을 위해 헌신했다. 그들에게 배운 게 너무 많기에 나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빅 클럽의 주장을 맡아 정말 영광이다. 놀랍고 자랑스럽다. 새로운 시즌이다. 토트넘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내 모든 걸 바치겠다. 주장이자 한 명의 선수로서 토트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열의를 불태웠다.

동료들 박수를 받으며 앞으로 나온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연설을 했다. 손흥민은 "내 생각에 이번 시즌을 정말 중요하다. 주장으로서 생각은 우리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좋은 훈련을 하는 것도 중요하고, 지금 이 공간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체계적인 준비가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정말 중요한 시즌이다.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은 발걸음으로 하나로 뭉쳐야 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중요한 시즌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토트넘과 인터뷰에서는 태극기가 의자에 걸려있기도 했다. 손흥민은 "엄청난 영광이다. 아주 큰 의미다. 하지만 지금 누가 주장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당연히 한 명만 주장 완장을 팔에 두르지만 모든 선수가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말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완장을 차는 동안에 내 모든 걸 쏟아부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손흥민은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 프리시즌에서 시즌을 준비할 때, 이 구단과 9년을 함께 했고,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을 가지려고 했다. 젊은 선수들이 새롭게 합류했기에 그 그룹들을 리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장을 맡게돼 정말 행복하다. 제일 중요한 건 승점 3점"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조제 무리뉴 감독 시절 프리시즌에 주장 완장을 팔에 두르고 경기를 한 적이 있다. 케인까지 토트넘을 떠난다면, 이번에는 프리미어리그 전체 시즌을 주장으로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았다. 올여름 유럽이적시장 흐름을 본다면 대표팀에 이어 '토트넘 주장' 손흥민을 볼 확률이 점점 높아졌는데,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마침내 확정됐다. 토트넘 주장으로 홈 팬들 앞에서 승리를 이끌며 새로운 시대를 알렸다.

박지성이 선수 시절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서 주장 완장을 두른 뒤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두번째다. 손흥민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면 늘 환상적인 주장들이 있었다. 경기장 안팎에서 정말 많은 걸 배웠다. 요리스와 케인은 토트넘의 전설이다. 그들은 선수들을 위해 싸웠고 팀을 위해 헌신했다. 그들에게 배운 게 너무 많기에 나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스포츠 탈장 수술에서 완벽하게 회복했고,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차고 맹활약했다. 번리전에서는 손흥민의 원맨쇼였다.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선발 출전했고 최전방에서 동료들과 호흡했다.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공격 시에는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토트넘 공격 전개에 가담했다. 동료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거나 상대 뒷공간을 파고드는 등 번리를 계속 괴롭혔다.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 실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토트넘은 번리에 선제 실점을 허용해 끌려가고 있었는데 손흥민이 전반 16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마노르 솔로몬과 패스를 이어가더니 어느새 문전까지 도달했다. 손흥민은 솔로몬의 크로스를 잡아놓더니 절묘한 칩슛으로 시즌 1호골을 신고했다. 골키퍼와 수비수는 손흥민의 큰 동작에 속았다. 강한 공을 예상하며 몸을 날렸지만, 슈팅은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를 지나 골망을 갈랐다.

캡틴 손흥민의 득점과 함께 토트넘이 기세를 탔다. 주장단이 경기를 지배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중거리포로 토트넘에 리드를 안겼다. 후반 9분에는 제임스 매디슨이 오른발 감아 차기로 승부를 두 골 차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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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후반 18분과 21분 연속골을 몰아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솔로몬과 호흡이 또 빛났다. 손흥민은 솔로몬의 컷백을 강하게 오른발로 때려 넣으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3분 뒤에는 페드로 포로의 스루 패스를 절묘하게 왼발로 밀어 넣었다.

승부가 기울자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게 휴식을 줬다. 히샤를리송이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후 토트넘은 번리에 한 골을 더 내줬지만, 손흥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5-2로 대승을 거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번리전이 끝난 뒤에 "이 팀엔 정말 좋은 선수들이 있다. 팀이 필요한 방식으로 경기를 할 수 있다. 특히 손흥민은 중앙에서 뛰든, 측면에서 뛰든 경쟁력을 발휘한다. 우리가 플레이하는 방식에 가장 이상적인 선수다. 말뿐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준다. 환상적인 선수다. 경기날 외에도 매일 책임감을 가지고 준비한다. 정말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축구 통계 매체에서도 최고 평점을 받았다. '소파 스코어'는 72분 동안 뛴 손흥민에게 평점 9.2점을 줬다. 손흥민은 이날 3골을 포함해 볼터치 27회, 패스 성공률 82%(17회 중 14회 성공), 키패스 1회, 크로스 1회(1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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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프리미어리그 새로운 역사의 날이었다. 글로벌 축구통계업체 '옵타'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세 선수가 같은 날에 해트트릭을 한 건 1995년 이후 28년 만이다"라고 알렸다. 또 다른 매체 '미러'는 "정말 드라마틱한 순간이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3명의 선수가 해트트릭을 한 건 28년 전 이후 두 번째다. 1995년 당시 로비 파울러, 앨런 시어러, 토니 예보아의 동시 해트트릭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10점 만점으로 엄지를 세웠다. 매체는 "솔로몬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시즌 첫 골을 넣었다. 정말 아름다운 골이었다. 이후엔 해트트릭을 터트렸다. 정말 인상적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시스템이 환상적으로 작용했다"라고 평가했다.

24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북런던 더비에선 아스널과 2-2로 비겼다. 팽팽한 승부 속에 승점 1점씩 나눠가졌고, 토트넘은 개막 이후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경기를 앞두고 영국 '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아스널은 현재 우리와 마주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 뛰고, 서로를 위해 싸우고 있다. 누군가 처진다면 손을 내밀어주고 모두 기뻐한다. 그것은 팀으로서 우리를 강하게 만든다"며 라이벌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총 18번 아스널을 만났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북런던 더비로 16번 마주했고, 컵 대회에서 두 번 격돌했다. 손흥민은 아스널을 상대로 5골 5도움을 기록하며 꽤 매서운 경기력을 보였다. 2021-22시즌이 마지막 공격 포인트다. 당시에 손흥민이 1골 1도움을 넣었고 팀은 3-0으로 이겼다.

아스널이 점점 공격권을 가져왔다. 전반 16분, 은케티아가 영리한 압박으로 볼을 탈취했고 골망을 노렸지만 비카리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토트넘은 아스널의 강한 압박을 빌드업으로 풀어냈고 역습을 시도했지만, 아스널 수비에 걸려 공격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아스널 공격을 이겨낸 이후 아스널 측면을 공략했지만 손흥민이 한 발 늦어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토트넘은 전반 25분 프리킥으로 세트피스 기회를 잡았다. 메디슨이 박스 안으로 볼을 투입했고 존슨이 슈팅했지만 저 멀리 벗어났다. 선제골은 아스널이었다. 전반 26분, 역습 과정에서 사카가 측면에서 볼을 몰고 골문 쪽으로 슈팅했다. 로메로가 걷어내려고 했지만 방향이 굴절돼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사카는 토트넘 미드필더 메디슨의 세리머니 '다트 던지기'를 선보이며 흥미로운 도발을 했다.

아스널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사카가 볼을 몰고 전진하며 토트넘 수비 블럭을 깼고, 동료의 침투 길을 열어줬다. 토트넘은 아스널의 숨 가쁜 공격에 걷어내기 급급했다. 토트넘은 중원 싸움이 힘겹자 후방에서 롱 볼로 아스널 배후 공간을 노렸는데 여의치 않았다. 볼을 빼앗아도 좀처럼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전반 34분, 우도기-포로 콤비가 아스널 골문 근처까지 갔지만 상대 태클에 막혀 고개를 떨궜다.

토트넘이 중원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자 톱에서 뛴 손흥민에게 제대로 볼이 닿지 않았다. 손흥민은 전방 압박으로 아스널을 흔들려고 했지만, 아스널은 차분하게 빌드업을 했다. 아스널은 전반 36분 외데고르가 사카 패스를 받아 토트넘 골망을 한 차례 더 조준했다. 전반 37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존슨이 슈팅했지만, 아스널 골키퍼 라야가 손으로 퍼내며 득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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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은 끝까지 압박하고 끝까지 달라 붙었다. 전반 41분 기회를 노리던 손흥민이 아스널 골망을 뒤흔들었다. 메디슨이 라인 끝에서 포기하지 않고 전달한 볼을 손흥민이 감각적인 뒷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반 추가 시간 4분 동안에도 불꽃 튄 열전은 식지 않았다.

아스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꺼냈다. 후반 8분, 로메로의 박스 안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다. 비디오판독시스템(VAR) 결과 페널티 킥으로 인정됐다. 키커로 페널티 스폿 앞에 선 사카가 침착한 마무리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하지만 토트넘은 아스널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캡틴 손흥민이었다. 실점하고 1분 만에 손흥민이 또 골망을 뒤흔들었다. 박스 앞에서 메디슨의 칼날 패스를 침착하게 방향만 돌려 라야 골키퍼를 뚫고 포효했다. 북런던 더비에서 멀티골을 작렬하며 주장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토트넘은 최대한 빠르게 메디슨에게 볼을 전달해 손흥민과 콤비 플레이를 했다. 점점 분위기가 토트넘 쪽으로 쏠렸고, 아스널 박스 근처에서 공격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후반 23분 손흥민이 역습에도 슈팅했지만 옆그물을 강타했다. 하지만 역습 과정에서 메디슨의 발목이 순간적으로 틀어지면서 고통을 호소했다.

메디슨은 곧바로 돌아왔지만 불편한 기색은 있었다. 아스널은 공격적인 전방 압박으로 토트넘 후방 빌드업을 방해했다. 토트넘이 순간적으로 공격과 수비 간격이 넓어진 틈을 놓치지 않았다. 곧바로 아스널 배후 공간으로 볼을 뿌렸고 손흥민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손흥민은 코너킥에서 뒤로 돌아 뛰며 아스널 수비 시선을 분산시켰다.

▲ bestof top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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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슨과 손흥민은 77분 동안 뛰고 교체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호이비에르와 히샤를리송을 투입해 그라운드에 변화를 줬다. 토트넘은 차근차근 짧은 패스를 시도하며 아스널 압박을 벗겨냈다. 아스널도 공격을 시도했지만 후반이라 전반처럼 섬세하지 못했다. 아스널은 후반 39분 코너킥에서 토트넘 간담을 서늘하게 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턱 밑까지 숨이 찬 후반 막판이지만 팽팽한 균형은 유지됐다.

아스널이 홈에서 몰아쳤지만 토트넘이 투혼을 발휘해 막아냈다.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견디고 버텨냈다. 양 팀은 결승골을 향해 치고 받았지만 득점은 없었고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북런던더비에서는 독특한 기록까지 경신했다. 축구통계업체 '옵타'는 "손흥민이 1993년 5월 존 헨드리 이후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원정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토트넘 선수가 됐다"라고 알렸다. 2023년 올해까지 30년 묵은 기록이 손흥민 발끝에서 터진 것이다.

여기에 'BBC'는 "토트넘에 이번 북런던더비는 가장 큰 시험대였다. 아스널 전방 압박에 어려웠지만 굴복하지 않았다.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찾았다. 메디슨이 기회를 창출하고 손흥민이 마무리한다"라며 평점 7.7점에 아스널전 MVP로 지목했다.

▲ bestof top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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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이주의 팀을 알렸다. 프리미어리그 이주의 팀은 전설적인 공격수 앨런 시어러가 선정하는데, 원 톱 자리에 손흥민이 당당하게 선정됐다. 시어러는 "(북런던더비) 첫번째 골 움직임은 엄청났고, 두 번째 골에서는 상당히 침착했다"라며 엄지를 세웠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뿐만 아니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6라운드 최고의 선수 11명에 손흥민을 뽑으면서 "인상적이었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이후 손흥민에게 더 성숙함이 느껴졌다. 손흥민은 아스널전에서 훌륭한 골을 기록했다"라며 이주의 팀에 선정했다.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이주의 팀 '싹쓸이 행진'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유럽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8.12점을 매겼고,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이주의 팀에 선정했다. 4-4-2 포메이션에서 칼럼 윌슨과 투톱을 배치했고, 2선엔 필 포든, 기마랑이스, 안데르손, 고든, 포백은 트리피어, 타코우스키, 판 데이크, 번이었다. 골키퍼 장갑은 존스톤이 꼈다.

이후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던 손흥민이다.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부상이 의심돼 리버풀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유럽 200호골 대기록을 쓴 손흥민은 경기 종료 후 승리를 만끽했다. 동료들과 웃으며 그라운드를 돌았다. 경기 내내 선방쇼를 펼쳤던 알리송과 포옹하기도 했다. 올 시즌 리그 6호골을 넣은 손흥민은 전체 득점 단독 2위로 우뚝 섰다.

손흥민은 차범근 전(前) 감독이 기록했던 372경기 121골을 일찍이 넘어서며 아시아 최다골 역사를 새로 썼다. 이번에는 200호골 금자탑까지 쌓으며 새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 당시에 "난 프리미어리그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걸 결과로 증명했다.

물론 아쉬운 판정에 경기 이후 이슈가 있었다. 클롭 감독은 4일(한국시간)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생질루아스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VAR은 결과를 보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관심이 없었다. 우리는 골을 넣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VAR이 고의로 그런 일은 한 건 아니기에 문제를 적절하게 다뤄야 한다. 명백한 실수였고 해결책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리버풀의 감독으로서 재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례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제 모두 재경기를 요구할 수도 있다. 물론 재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난 누구에게도 화나지 않았다. 그들은 실수를 했다. 그날 밤 끔찍한 기분이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클롭 감독 발언 이후 영국 '스카이스포츠', 'ESPN' 등 굵직한 매체들이 앞다투어 보도했다. 매체들은 "클롭 감독이 토트넘전 재경기를 요구했다(Klopp calls for Liverpool replay against Tottenham)"라며 관련 발언을 알렸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PGMOL(심판위원회)가 토트넘-리버풀전에 있었던 VAR 허브 오디오 전체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PGMOL은 해당 경기에서 오심을 인정했다"고 발표했다.

총 2분 9초에 달하는 영상이었다. 초반에는 루이스 디아즈가 침투하고 모하메드 살라가 패스하는 장면을 점검했다. 다양한 각도 영상으로 오프사이드 판정 여부를 판독했고, 2D 라인으로 오프사이드 라인을 그었다. VAR 측은 "모두 체크했다. 완벽하다(perfectly)"라고 응답했다.

"(오프사이드 판정 이후) 경기를 진행해도 된다"고 말했는데 곧바로 "온 필드에서 오프사이드라는 결정이 내려졌다"라며 리플레이 디렉터의 말이 있었다. VAR 측은 오심이 확인되자 욕설을 내뱉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를 지연하라는 리플레이 디렉터 요청엔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만 다급하게 반복했다.

토트넘과 리버풀은 팽팽한 경기를 했다. 전반 34분 루이스 디아스가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주심은 VAR과 교신하고 확인한 이후 경기를 재개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이후 오프사이드가 아닌 온사이드라는 게 알려졌다. 루이스 디아즈가 크리스티안 로메로 발 끝보다 안쪽에 있었기에 온사이드였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PGMOL 입장을 함께 전달했다. PGMOL은 "우리가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는 걸 인정한다. VAR이 개입해 득점으로 인정돼야 했다. 현장 관계자들이 오프사이드로 득점을 취소한 이후 점검 절차를 밟았고, VAR에 의해 올바른 절차가 이어졌다. 킥 포인트와 2D 라인을 활용한 점도 정확했다"고 알렸다.

프로세스는 정확했지만 VAR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PGMOL은 "집중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VAR 판정도 흔들렸다. 체크 완료를 잘못 전달해 부정확한 판정을 했다. 부주의했다. 경기는 곧바로 재개됐고, 몇 초 이후 이미지 재검토를 요청했다. 하지만 VAR 팀은 경기가 재개됐기 때문에 개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PGMOL은 다신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잘못된 결과를 초래했다. 향후 오심 발생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철저한 교육을 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PGMOL은 "우리는 토트넘-리버풀전에서 루이스 디아스 골이 잘못된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됐다는 걸 인지했다. 우리의 기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걸 인식하고 있으며 경기가 끝난 직후 리버풀에 오심을 알렸다. 즉각적인 조치를 포함해 현장 관계자와 VAR 팀 사이에 오디오 대화 내용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제출했다. 리버풀을 포함한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에게도 관련 대화 내용이 공유됐다. 앞으로 이런 오심을 방지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어 "PGMOL은 2023-24시즌부터 새롭게 시작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VAR 판정 향상을 노력하고 있다. 특정 역할의 모든 VAR, AVAR 및 Replay Operator에 대한 프로세스 및 모범 사례에 중점을 두고 있다. FIFA에서 인정한 VAR 교육이 있지만, VAR 전문가 풀을 넓히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에서 문제가 된 VAR과 AVAR은 남은 경기 일정에서 제외됐다. 이번 주말 8라운드 경기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알렸다.

리버풀 입장에선 경기 결과를 바꿀 수도 있는 중요한 판정이었다. 하지만 VAR의 역대급 오심으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토트넘과 치열하게 붙은 뒤에 경기 결과는 리버풀의 1-2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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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공개 이후 현지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 "PGMOL은 이번 오심으로 판정 시스템에 단점이 있었다는 걸 인정했다. 오심을 방지하겠다고 다짐한 상황이다. VAR실의 판정 전달 방식을 더 정확하게 할 것이고, 주심과 VAR실 간의 의사소통에 새로운 매뉴얼을 수립할 것이며 VAR은 VAR 부심과 함께 판정 결과를 논의한 뒤 주심에게 전달할 방침을 주장하고 있다"고 알렸다.

영국 매체 '더 타임스'도 "챔피언스리그에서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이 큰 성공을 했지만 구단들이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 사용을 거부했다. 더 진보된 시스템을 활용하길 원하는 모양새"라고 알렸다.

매체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은 카메라, 팔다리 추적 기술 및 인공 지능을 사용한다. 볼을 차는 순간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 선수를 자동으로 감지한다. 해당 메시지는 VAR 심판에게 전달되고 판정할 수 있다.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을 쓴다면 VAR에서 직접 화면에 선을 그을 필요가 없다. 정확도가 향상되고 경기 지연이 줄어든다. 토트넘-리버풀전에서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을 활용해도 비슷한 실수를 저질렀을 거라는 주장도 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테스트한 결과 이러한 오류가 크게 줄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촉구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발목을 잡았던 부상 문제가 다시 대두된 것이다. 토트넘 현지 매체들이 손흥민 부상을 조명했고 "요즘 매일 훈련하지는 않는다. 주말에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현재 훈련량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사타구니 문제가 있었다"라며 손흥민의 몸 상태가 온전치 못하다고 알렸다.

손흥민 몸 상태에 대해 토트넘을 이끄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한차례 설명한 바 있다. '풋볼 런던'과의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은 리버풀전 때 100%가 아니었지만, 그는 경기에 필사적이었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주려고 했고, 그렇게 했다. 손흥민은 절대 90분 모두를 뛰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그에게 60분 정도 시간을 주려고 했으나, 손흥민은 다시 전방에서 리드하며 압박을 가했다. 골도 넣었기에 주장의 노력은 대단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사타구니 쪽에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토트넘 핵심이자 정신적인 지주로 투혼을 불태혼 셈이다. 때문에 프리미어리그 승격 팀 루턴 타운전에서 손흥민 결장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디애슬레틱을 포함한 다수는 최근 "포스테코글루가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을 불러들인 의지는 장기적인 보상을 얻을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는 지난 아스널전에서도 마찬가지로 두 선수를 경기에서 교체했다. 토트넘은 두 선수가 없음에도 리버풀을 상대로 추가골을 뽑아냈지만, 그의 교체는 자제력이 돋보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였다. 두 선수의 교체는 미리 계획된 것이겠지만, 중요한 순간에 최고의 선수를 빼는 것은 엄청난 절제력을 필요로 한다. 또한 그는 토트넘의 승리가 확정된 후에도 침착함을 유지한 것을 보면 그의 강점을 알 수 있다"라고 알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냉철한 교체는 이미 시즌 초반부터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개막전 당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머리 부상을 입자, 지체없이 그를 교체했다. 로메로는 자신의 상태가 괜찮다고 주장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런 문제가 모호하다면 고민 없이 선수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교체를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 마노르 솔로몬까지 부상으로 빠지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현재 토트넘 공격진에 기용할 수 있는 자원은 부상 중인 손흥민과 히샤를리송, 데얀 쿨루세브스키 그리고 20세 유망주 벨리스 뿐이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루턴 타운전에서 부상으로 결장한다면 최전방 세 자리를 히샤를리송, 벨리스, 쿨루세브스키로 채워야 했다.

히샤를리송은 지난 경기에서 손흥민의 득점으로 이어진 도움을 기록하긴 했지만, 여전히 공격에서의 날카로움과 마무리 능력이 부족하고, 쿨루세브스키는 비교적 느린 선수이기에 토트넘이 주도하는 전방 압박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벨리스는 선발로 나설 능력이 충분한지도 미지수다. 특히나 올 시즌 6골로 팀 득점 3분의 1을 책임진 손흥민의 존재감은 다른 선수와 비교가 어렵다.

다만 손흥민은 팀이 어려운 상황일 때 부상으로 떠나지 않았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이번 루턴 타운과의 경기에서 부상 여부가 불투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문제를 확인했다. 이에 토트넘이 그의 훈련량까지 관리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오며 그의 출전에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지난 훈련에 참가한 모습이 나오며 부상에 대한 두려움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라며 손흥민이 훈련에 참여하며 출전이 가능할 수 있다고 점쳤다.

이어 "마노르 솔로몬, 이반 페리시치, 브레넌 존슨이 빠지면서 손흥민의 출전은 큰 힘이 될 것이다"라며 공격진의 줄부상으로 손흥민의 출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손흥민의 출전 가능성은 물음표였다.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이 사타구니 문제를 겪고 있기에 경기 시간과 훈련을 세심하게 관리했다. 하지만 그는 리버풀전 이후 '조금 더 뛸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면서 다가오는 10월 A매치 기간 한국 대표팀에도 소집됐다"라며 출전에 큰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짐작했다.

토트넘은 루턴 타운전을 앞두고 공식 채널에 손흥민의 팀 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손흥민이 조끼를 입고 팀 훈련에 참여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손흥민은 미소를 지으며 훈련에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100%는 아니지만 루턴 타운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았던 셈이다.

이후 포스테코글루와 토트넘의 공식적인 언급까지 나왔다. 토트넘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 브레넌 존슨에 대한 업데이트"라며 루턴 타운전 부상 선수 소식에 대해 전했는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루턴 타운전을 앞두고 부상 선수들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을 전했다. 그는 마노르 솔로몬이 반월판 부상으로 한동안 결장할 것이라는 실망스러운 소식을 전한 후, 손흥민이 루턴 타운 원정에 출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라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했다. 현지에선 "손흥민은 지난 리버풀전에서 일찍 교체됐지만, 이번 주에 훈련을 잘 마쳤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을 받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구단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는 "솔로몬이 부상을 입어 당분간 결장할 것 같아 실망스러운 일이다. 그는 올해 상당한 기여를 했고, 원하는 역할로 성장하고 있었다"라며 먼저 솔로몬의 결장 소식을 전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추가적인 부상 선수에 대해 "브레넌 존슨은 이번 주말에도 결장하지만 10월 A매치가 끝나고 괜찮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다른 모든 선수들은 괜찮다"라며 손흥민을 비롯해 제임스 매디슨 등 다른 선수들의 부상은 없다고 직접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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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P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PFA 프리미어리그 팬들이 선정한 9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 6명이 지목됐다"라면서 손흥민을 언급했다. PFA는 "번리전 해트트릭과 아스널전(북런던 더비)에서 제임스 매디슨 도움을 받아 멀티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PFA 발표 직전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올랐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5일 공식 페이지를 통해 9월 이달의 선수 후보를 공개했다.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 키에런 트리피어, 올리 왓킨스, 훌리안 알바레스, 제러드 보웬, 페드로 네투와 경쟁하게 됐다.

9월 이달의 선수상을 놓고 경쟁할 거로 예상됐던 홀란드는 보이지 않았다. 홀란드는 이번 시즌에도 현재까지 7경기 8골을 넣으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지만, 9월의 선수 후보에선 제외됐다.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 키에런 트리피어, 올리 왓킨스, 훌리안 알바레스, 제러드 보웬, 페드로 네투와 경쟁하게 됐다.

현재 흐름을 본다면 손흥민이 유력하다. 9월 후보에 선정된 모두 쟁쟁하지만, 손흥민이 매서운 퍼포먼스를 보였다. 득점 순위로 봐도, 살라와 알바레스는 3골을 기록한데 반해 손흥민은 7경기 6골로 프리미어리그 단독 득점 2위에 있다.

게다가 손흥민은 리버풀전에 출전해 선제골을 넣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6호골이자 유럽 통산 200호골이었다. 히샤를리송과 득점을 합작한 손흥민은 활짝 웃으며 홈 팬들 앞에서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만약 9월 이달의 선수를 수상한다면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손흥민은 총 세 번의 이달의 선수상(2016년 9월, 2017년 4월, 2020년 10월)을 받았다. 네 번을 수상한 선수로는 티에리 앙리, 프랭크 램파드, 폴 스콜스, 모하메드 살라 등이 있다.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은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해리 케인(각 7회)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스티븐 제라드가 6회, 웨인 루니와 로빈 판 페르시가 5회로 뒤를 잇는다.

이제 토트넘을 추격해야 할 맨시티는 지난 라운드에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패배를 기록했다. 6승 1패 승점 18로 선두 자리는 지켰다.

황희찬은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맨시티의 측면을 노린다. 황희찬은 올 시즌 울버햄튼 최다 득점자다. 주로 교체로 뛰었지만, 짧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확실한 골 결정력을 선보였다. 잉글랜드 리그컵(EFL컵) 포함 7경기에서 4골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3골을 기록 중이다.

명장도 황희찬의 활약을 예의주시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울버햄튼과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맨시티는 울버햄튼을 상대로 항상 어려움을 겪었다”고 언급한 뒤, “울버햄튼은 뛰어난 선수들을 갖췄다”며 3명의 선수를 지목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언급한 3명의 선수로 “네투와 쿠냐, 그리고 그 한국인(황희찬)”이라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황희찬의 이름을 바로 기억하지 못한 듯하다. 황희찬은 울버햄튼의 유일한 한국인이다.

홈팀 울버햄튼은 마테우스 쿠냐가 톱으로 나서고 페드로 네투, 주앙 고메스, 마리오 레미나가 중원을 구성했다. 아얀 아이트 누리, 토티 고메스, 맥스 킬먼, 크레이그 도슨, 넬송 세메두가 수비를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조세 사가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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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팀 맨시티는 최정예 라인업을 가동했다. 엘링 홀란드를 톱으로 두고 제레미 도쿠, 훌리안 알바레스, 필 포든이 뒤를 받쳤다. 마테우스 누네스와 마테오 코바치치가 3선에 서고 네이선 아케, 마누엘 아칸지, 후벵 디아스, 카일 워커가 포백을 책임졌다. 에데르송이 골문을 지켰다.

원정팀 맨시티는 최정예 라인업을 가동했다. 엘링 홀란드를 톱으로 두고 제레미 도쿠, 훌리안 알바레스, 필 포든이 뒤를 받쳤다. 마테우스 누네스와 마테오 코바치치가 3선에 서고 네이선 아케, 마누엘 아칸지, 후벵 디아스, 카일 워커가 포백을 책임졌다. 에데르송이 골문을 지켰다.

맨시티가 볼 점유율을 가져갔다. 울버햄튼은 내려서서 맨시티의 공격을 맞받아쳤다. 황희찬도 수비 진영까지 내려와 수비를 도왔다. 주로 왼쪽 측면에 위치했다. 맨시티는 중앙 수비수 아칸지가 중거리 슈팅을 때려보는 등 울버햄튼의 촘촘한 수비를 뚫어보려 애썼다. 5분 홀란드가 문전 쇄도하며 슈팅을 시도해봤지만 공은 그대로 측면으로 벗어났다. 도쿠는 오른발 감아 차기로 골문을 직접 노렸지만 공은 굴절되어 벗어났다.

울버햄튼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12분 네투가 역습 상황에서 홀로 맨시티 측면을 허물었다. 크로스를 시도한 것이 맨시티 수비수를 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들어갔다. 디아스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맨시티는 선제 실점 이후 흔들렸다. 17분 워커는 상대 역습을 막아서다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이날 첫 옐로카드를 꺼냈다. 20분 도쿠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시도한 슈팅은 왼쪽으로 벗어났다.

황희찬도 경고를 받았다. 24분 아케의 킥을 방해하다 발과 부딪혔다. 황희찬은 아칸지에게 다가가 사과했다. 순간 충격을 받았던 아케는 털고 일어났다. 27분 아케는 프리킥 상황에서 발리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조세 사가 각을 좁혀 가까스로 막아냈다.

주로 수비에 집중했던 황희찬은 30분 직접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감각적인 터치로 잡아놓은 뒤 동료의 전진을 기다렸다. 몸놀림이 가벼웠다. 황희찬은 적극적으로 전방 압박을 시도하는 등 맨시티 뒷문을 괴롭혔다.

울버햄튼은 계속 맨시티를 효율적으로 두들겼다. 맨시티는 울버햄튼의 촘촘한 수비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홀란드는 최전방에서 고립됐다. 중앙 수비수와 몸싸움 이후 돌아서기도 쉽지 않았다. 울버햄튼은 네투와 황희찬 등 발 빠른 공격수를 활용해 역습을 계속 시도했다.

42분 네투는 아케와 충돌한 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아케의 손이 네투의 눈 쪽을 강타했다. 네투는 의료진과 함께 잠시 경기장 밖으로 빠졌다.

전반전 추가 시간은 3분이 주어졌다. 황희찬은 역습 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접고 때렸지만, 끝내 슈팅은 상대 수비에 막혔다. 전반전은 울버햄튼이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맨시티는 누네스 대신 오스카 밥을 투입했다. 후반 초반에도 맨시티는 울버햄튼의 단단한 수비에 고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표정에는 답답한 기색이 역력했다.

기어이 맨시티가 득점을 터트렸다. 13분 알바레스가 직접 프리킥으로 득점을 터트렸다.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찬 공이 왼쪽 구석으로 꽂혔다. 골키퍼가 손을 뻗어 쳐냈지만, 공은 끝내 골망을 갈랐다.

황희찬이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23분 역습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그대로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황희찬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4호골이다. 시즌 5호골로 개인 최다 득점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맨시티는 실점 후 계속 울버햄튼을 몰아쳤다. 황희찬은 페널티 박스 안까지 들어와 수비가담했다. 36분 수비를 하던 황희찬은 다리에 경련을 느꼈다. 도쿠는 황희찬을 경기장 밖으로 내보내려 밀었다. 울버햄튼 동료들이 달려와 황희찬을 지켰다. 황희찬은 털고 일어나 계속 뛰었다. 41분이 돼서야 교체되어 나왔다.

황희찬은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지난 입스위치타운과 리그컵(EFL컵) 경기에서도 득점을 신고했다. 울버햄튼이 전력상 한 수 위에 있었기에 출발이 좋았다. 황희찬이 칼라이지치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뒤흔들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 선제 득점을 발판 삼아 전반 15분 또 한 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고메스가 골키퍼에 막혀 튕겨 나온 사라비아 슈팅을 침착하게 밀어 넣고 환호했다.

유독 승리 운이 없었다. 황희찬이 득점을 터트릴 때마다 울버햄튼은 패배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브라이튼, 크리스탈 팰리스, 리버풀전에서 잇달아 골을 기록하고도 팀은 웃지 못했다. 입스위치전도 마찬가지.

울버햄튼은 부진하지만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개인 최다골을 향해 달려갔다. 프리미어리그 3년 차인 황희찬은 첫 시즌 기록한 5골이 최다 기록이다. 맨시티를 상대로 득점을 터트린 황희찬은 시즌 최다골 기록 타이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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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의 시즌 초반 득점 감각은 매서웠다. 패배 속에서도 황희찬은 빛났다. 리버풀전에서는 전반 7분 만에 페드루 네투와 선제골을 합작하며 활짝 웃었다. 황희찬은 빠르게 문전 쇄도하더니 반대편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다이렉트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골키퍼 알리송이 몸을 날려 막아냈지만, 공은 이미 골 라인을 한참 넘어섰다.

강호 리버풀을 상대로 득점을 터트린 데 이어 황희찬은 선두 맨시티에 비수를 꽂았다. 프리미어리그 4호골을 신고하며 울버햄튼의 승리를 이끌었다. 울버햄튼은 최근 공식 5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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