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독보건의료인 한자리에…제18차 의료선교대회 개회
포스트 코로나시대 의료선교 과제 논의
다음세대 의료선교사 동원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오는 9일까지 전주온누리교회·예수병원에서 진행
포스트코로나시대 새로운 의료선교 패러다임을 모색하는 제18차 의료선교대회가 7일 전북 전주에서 개회했다.
의료선교대회는 전 세계 의료선교사들을 비롯해 선교적 삶을 살고자 하는 기독보건의료인들을 위한 선교대회로 지난 1989년 처음 시작돼 2년마다 열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전북 전주 예수병원과 전주온누리교회가 공동주최했다.
올해 대회 주제는 '회복하시는 하나님(The God of Restoration)'.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의료선교를 활성화하고 다음세대 의료선교사 배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또, 다양한 삶의 문제들을 마주한 기독보건의료인들이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를 회복하고 소명과 열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뒀다.
대회장인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 김명진 회장은 "팬데믹 이후 어느 때보다 생명과 죽음, 공중보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료선교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의료선교 1세대들이 보여준 헌신과 사랑을 새로운 세대가 이어 받아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의료선교의 장이 열리길 소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꼭 선교사로 헌신하지 않더라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해 삶의 현장에서 선교적으로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며 "기독보건의료인들의 섬김과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안식과 평강이 구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료선교대회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료선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번 대회엔 의료선교협회에 속한 82개의 의료선교 단체를 비롯해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약사, 물리치료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병원 행정 등 다양한 직군 6백 여명이 함께했다.
전주온누리교회 박희정 목사는 개회예배 설교에서 "직능과 분야에 상관없이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드러내는 하나님의 도구"라며 "때론 노력과 수고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할 수 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께 쓰임 받는 존귀한 그릇이란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교대회는 예배와 저녁집회를 비롯해 선교 박람회, 직능별 모임, 선교현장 스토리 등 실질적인 의료선교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들로 채워졌다. 또, '난민여성 모자보건 교육', '간호교육을 통한 의료선교', '국내 이주민 사역' 등 18개의 선택식 강의도 마련됐다.
특별히 이번 대회는 다음세대를 향한 의료선교 동기부여와 실질적인 동원을 끌어내는 데에 초점을 뒀다. 의대 본과 학생이 강사로 나섰고, 선배 의료선교사와의 멘토링 활동 등 예비 의료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됐다.
우석대 간호학과 4학년인 강나연 학생은 "기독동아리 활동을 통해 의료선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며 "실제로 의료선교에 헌신하고 있는 분들을 직접 만나 다양한 경험을 나누고 싶어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본 대회에 앞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2023 의료선교사대회'도 진행됐다. 70여명의 의료선교사들이 참석해 세계 각 지역의 의료선교 현황과 다양한 형태의 의료선교 과제와 전략, 경험을 나눴다.
14년 째 온두라스에서 치과의사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찬혁 선교사는 "의료인들은 다른 사람의 아픈 부분을 부분적으로나마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달란트를 받은 사람들"이라며 "선물 받은 달란트를 단지 돈 버는 데만 쓰는 게 아니라, 이웃들과 나누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호사로서 인도네시아에서 사역하고 있는 박현주 선교사는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병들로 목숨을 잃고 있는 수많은 이들이 있다"며 "의료인들이 이런 상황을 돌아보고,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나누는데 적극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예대회장인 신충식 예수병원장은 "수많은 의료선교사들에게 복음의 빚을 진 우리가 이제는 한 손에는 복음을, 한 손에는 의술을 들고 세계를 섬겨야 할 때"라며 "의료선교의 마음을 품은 기독보건의료인들이 연합해 다음세대 하나님의 선교의 교두보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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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alethei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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