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떠오르게 한 9회말 심판 판정, 결과는 그때와 같았다[항저우AG]

심규현 기자 2023. 10. 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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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전과 비슷한 과정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실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7시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싱 야구장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김주원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한국이 1-0으로 앞서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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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마치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전과 비슷한 과정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실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7시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싱 야구장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4연패를 노리는 한국은 지난 2일 대만에게 0-4로 패배하며 한 차례 쓰라린 경험을 했다. 당시 대만 선발투수 좌완 린위민에게 6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히 봉쇄당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4일 만에 다시 만난 린위민을 경기 초반부터 공략했다. 2회초 선두타자 문보경이 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문보경은 강백호 타석 때 나온 린위민의 폭투로 3루에 안착했다. 

계속된 공격에서 강백호는 3루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김주원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한국이 1-0으로 앞서나갔다. 기세를 탄 한국은 김형준의 안타와 김성윤의 2루타로 2사 2,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김혜성 타석 때 나온 린위민의 폭투로 2-0으로 달아났다. 

이후에는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린위민은 5회까지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한국 타선을 봉쇄했다. 한국 선발투수 문동주는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2점의 리드를 지켰다. 

한국은 문동주 이후 7회부터 최지민(1이닝 무실점), 박영현(1이닝 무실점)을 올리며 대만 타선을 봉쇄했다. 그리고 9회말 남은 아웃카운트 3개를 위해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등판했다.

고우석은 9회말 올라와 첫 타자 린즈웨이를 1루 뜬공으로 잡고 순조롭게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렸다. 다만 후속타자 린리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주자를 출루시켰다.

볼 판정을 받는 고우석의 공. ⓒKBS1 중계화면 캡처

1사 1루. 주자가 더 늘어나면 위기인 상황에서 심판이 갑작스럽게 한가운데 공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지 않았다. 무려 3구 연속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것처럼 보였으나 심판은 계속 볼을 선언했다. 결국 흔들린 고우석은 린안커에게도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렸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 고우석은 흔들리지 않았다. 고우석은 우녠팅을 2루수 병살타로 잠재우고 극적으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줬다. 

마치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이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당시 한국은 3-2로 앞선 9회말 쿠바를 상대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부터 심판의 어처구니 없는 스트라이크 판정이 시작됐고 흔들린 류현진은 볼넷 2개를 내줘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 과정에서 강민호도 억울하게 퇴장을 당했다. 

ⓒ연합뉴스

한국은 여기서 투수를 류현진에서 정대현으로 바꿨다. 그리고 정대현은 쿠바의 율리에스키 구리엘을 유격수 병살타로 잠재우고 한국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줬다. 

이번 아시안게임 9회말은 마치 2008년 결승전을 떠올리게 할 만큼 과정이 비슷했다. 그리고 결과는 그때와 똑같은 해피엔딩이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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