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th BIFF] '괴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사카모토 유지·사카모토 류이치와 협업, 귀한 경험"[종합]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신작 '괴물'을 들고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을 찾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KNN타워에서 열린 영화 '괴물'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영화 제작과정 전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가 참석했다. 

안도 사쿠라, 나가야마 에이타,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 타카하타 미츠키, 카쿠타 아키히로 등이 주연을 맡은 '괴물'은 같은 반 아이들 사이 벌어지는 사건과 어른들의 오해가 겹치면서 겪게 되는 혼란을 그린 영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작 '괴물'은 제 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리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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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날 행사에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자이자 이번 작품의 각본을 맡은 사카모토 유지와의 협업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사카모토 유지 작가님과 언젠가 함께 작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동시대 창작자로서 사카모토 유지 작가는 방송을, 저는 영화를 주로 찍지만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우리 두 사람의 관심사는 굉장히 닮아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회가 된다면 함께 작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프로듀서 가와무라를 통해 사카모토 작가님께서 '고레에다에 연출을 맡기고 싶다'라고 말했다는 걸 듣게 됐다. 줄거리를 읽기 전 내용과 상관없이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레에다 감독은 쿠로카와 소야와 히이라기 히나타의 캐스팅에 대해 "두 배우는 오디션을 통해 만났다. 지금보다 키가 더 작았는데 곧 나를 추월할 것 같다. 오디션에서 만나 통상적인 과정을 거쳐서 선발을 하게 됐다. 여러 역할을 주면서 이 두 명으로 추려갔다. 압도적으로 이 두 사람이 월등히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뛰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빛나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고 느꼈다. 내 안에서 어떤 고민이나 갈등 같은 게 전혀 없었고, 이미 오디션하는 과정을 통해서 이 인물 역할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어떻게 만들어가면 좋을까 머릿속으로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배우 쿠로카와 소야, 히이리기 히나타(사진 왼쪽부터)ⓒ연합뉴스

감독은 이어 "평소 같다면 아역들과 캐릭터에 맞춰서 배우들의 개성을 살려서 평소 사용하는 말이나 말투 등을 반영해 대본을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통상적으로 성인 연기자들과 준비하는 단계와 마찬가지로 함께 만들어 나갔다. 아역배우들에게도 대본을 건네고 대본 리딩도 하며 리허설을 하며 장면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괴물'을 연출하며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에 대해 "2019년 시작해 영화 촬영까지 3년이 걸렸다. 각본은 처음 플롯에서 바뀐 부분이 있다. 처음에는 강이 등장하는데 영화에서는 호수로 바뀌었다"라며 "이 마을을 어떤 곳으로 설정하는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물과 불이 중요한 상징으로 플롯에 나와있었는데 그 부분을 중요하게 주안점으로 두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어 음악감독인 고 사카모토 류이치와의 협업에 대해서도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사카모토 류이치와는 직접 만나지 못하고 편지와 음악을 주고받으며 작업했다. 귀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특별히 음악 교실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음악 교실 장면은 플롯 단계에서 완성된 상태로 묘사되었다. 사카모토 유지 작가의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이 지점으로 향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가슴이 뛰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교장 선생님 역으로 나오는 다나카 유코 배우가 직접 본인이 소리를 내고 싶다고 하셔서 촬영 1년 전부터 호른 악기를 연기했다. 쿠로카와 소야 배우도 직접 악기를 불어서 소리를 냈다. 편집된 영상을 사카모토 류이치님께 보내드렸을 때 '소리가 너무 좋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내 음악이 이 소리들을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편지를 보내주셨다. 편지를 받았을 때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쿠로카와 소야는 미나토 역을 소화한 과정에 대해 "연기에 대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모른다. 고레에다 감독님이 감정에 대해 생각할 때 통증이나 아픔을 한번 느껴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 말씀이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쿠로카와 소야는 이어 "무섭다는 감정을 느낄 때는 '너무 무서워 발끝이 움직이지 않는다'거나 '손발이 차가워진다'하는 느낌을 느껴보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큰 배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요리 역을 맡은 히이라기 히나타는 "평소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생각을 한다기보다 맡은 역할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한다"며 "그 자리와 분위기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한 인물이 되어간다. 감독님과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감독님께서는 자유롭게 연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한편 '괴물'은 오는 11월 중 한국에서 개봉한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