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터져라 응원한 강백호의 진심 “꿈처럼 행복한 순간, 동료들 덕분. 그냥, 정말, 다 감사합니다!”[SS 항저우 인터뷰]

김민규 2023. 10. 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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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꿈만 같다. 형들이 잘끌어주고, 후배들이 패기로 똘똘뭉쳐 이뤄낸 금메달이다."

이날 금메달 획득으로 태극마크와 악연을 잘라냈다고 밝힌 강백호는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대표팀에 와서도, 오는 과정도, 내 딴에는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주위에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이 상황이, 거짓말같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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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 강백호가 7일 샤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대만에 안타를 뽑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 | 샤오싱=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샤오싱=김민규기자] “정말 꿈만 같다. 형들이 잘끌어주고, 후배들이 패기로 똘똘뭉쳐 이뤄낸 금메달이다.”

목이 다 쉬었다. “경기 중에 소리를 너무 질렀다”며 웃는 강백호(24·KT)는 “지금 이 상황이 거짓말 같다”며 모처럼 활짝 웃었다. 도쿄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미운털이 박혔고, KBO리그에서도 크고작은 부상 탓에 슬럼프에 빠졌다.

우여곡절 끝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고 불운도 잇따랐다. 이 모든 고난이 한 편의 영화처럼 스쳐지나가자 찬란한 금빛 메달이 목에 걸렸다. 강백호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 꿈만 같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대표팀 강백호가 7일 샤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대만에 안타를 뽑아낸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 | 샤오싱=연합뉴스


강백호는 7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대만과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대표팀에서 항상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해 정말 죄송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들 모두 너무 잘해줘서 꿈 같은 결과를 안았다”고 말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얻은 첫 우승. 그는 “젊은 선수들이 모여서 처음부터 끝까지 대회를 치른 건 처음이다. 얘기도 많이했고, 잘하자는 다짐도 했다. 첫패 (조별리그 2차전 대만전)했을 때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선수들끼리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자’고 마음을 모았다.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팀을 위해 고생해준 (김)혜성이 형, (박)세웅이 형 등이 없었더라면 (분위기 반등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형들이 끌어주고 젊은 선수들이 패기로 뭉쳐서 이뤄낸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한국 야구대표팀 강백호가 7일 샤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대만에 안타를 뽑아내고 있다. 사진 | 샤오싱=연합뉴스


9회말 1사 1,2루 위기에서 김혜성의 센스 만점 플레이로 금메달을 확정한 순간에 “한국 최고의 마무리가 마운드에 있었기 때문에 (지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끈끈한 팀워크를 과시했다.

강백호는 “대한민국의 자랑인 문동주가 너무 잘 던졌다. (문)동주를 포함한 투수들이 오늘 너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 릴레이를 이어갔다.

한국 야구 대표팀 강백호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 샤오싱 =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이날 금메달 획득으로 태극마크와 악연을 잘라냈다고 밝힌 강백호는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대표팀에 와서도, 오는 과정도, 내 딴에는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주위에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이 상황이, 거짓말같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경기 전에 ‘욕은 내가 먹을테니까, 더 패기있고 좋은 모습 보여달라’고 후배들에게 얘기했다. 그래서 그냥, 정말,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천재’가 잃었던 미소를 되찾았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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