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흑역사 남겼던 고우석, 이번엔 '심판 장난질' 이겨냈다[초점]

이정철 기자 2023. 10. 7. 21: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류중일호가 대만전 승리를 챙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고우석(25)이 억울한 심판판정에도 9회말 세이브를 올리며 그동안 국제대회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

앞선 국제대회의 부진으로 고우석은 심적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류중일 감독은 고우석을 믿고 마운드를 맡겼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류중일호가 대만전 승리를 챙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고우석(25)이 억울한 심판판정에도 9회말 세이브를 올리며 그동안 국제대회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7시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싱 야구장에서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심판 판정에 납득하지 못하고 주저앉은 고우석. ⓒKBS1 중계화면 캡처

이로써 한국 야구대표팀은 금메달을 따냈다.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했다.

이날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완벽했던 마운드였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6이닝 무실점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2일 대만전 4이닝 2실점 패전을 완벽히 만회하는 경기였다.

문동주에 이어 불펜진도 완벽했다. 좌완 불펜투수 최지민이 7회를 1이닝 무실점으로 장식했고 박영현이 8회말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무실점 릴레이를 이어갔다.

이제 9회만 남은 상황에서 류중일 감독은 고우석을 선택했다. 고우석은 국제대회에서 늘 아쉬움을 남겼다. 2020 도쿄올림픽에선 야마다 테츠토에게 결정적인 3타점 2루타를 내줬다. 2루타를 맞기 전, 이닝을 끝날 수 있는 1루 베이스 커버 상황에서 발을 잘못 짚어 아쉬움을 남겼다. WBC에선 부상을 당해 아예 공 한 개도 던지지 못했다.

앞선 국제대회의 부진으로 고우석은 심적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지난 2일 대만전에서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대만 타자들이 고우석의 패스트볼에 정확하게 타이밍을 맞췄다. 더불어 고우석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8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구원왕을 기록했을 때와는 거리가 있었다.

고우석의 가운데 공을 볼로 판정하는 주심. ⓒKBS1 중계화면 캡처

이런 상황에서 9회말에 고우석을 등판시키는 것은 위험성이 있었다. 그럼에도 류중일 감독은 고우석을 믿고 마운드를 맡겼다. 일본전에서 한 번 사용하고 증명했던 '박영현 2이닝 작전' 대신 고우석에게 신뢰를 보낸 셈이다.

고우석은 첫타자 양쩐위를 1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하지만 린리, 린안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이 과정에서 스트라이크 콜 판정이 받을만한 공도 볼이 선언되며 고우석의 멘털을 흔들었다. 고우석은 마운드에서 주저앉고 류중일 감독은 입을 벌리며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상대팀인 대만마저도 실소를 터뜨렸다.

그럼에도 고우석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타자 우넨팅에게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하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만큼은 심판의 마지막 어이없는 판정에도 꿋꿋이 이겨내며 대표팀에게 금메달을 안긴 고우석이다.

고우석.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