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낮 경기·비·부상까지…각종 난관 속에 활짝 웃은 '류중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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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은 소집 단계부터 각종 악재에 시달렸다.
대표팀은 홍콩 투수들의 시속 100㎞ 이하의 '초저속' 투구에 휘말리며 답답한 타격을 하다 경기 말 뒤늦게 안타를 쏟아내며 승리했다.
대표팀은 경기 자체가 열릴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 가슴을 졸여야 했다.
다행히 오후 들어 빗줄기는 줄어들었고, 야구 대표팀 선수들은 흔들림 없이 오롯이 경기에 집중해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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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오싱[중국]=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은 소집 단계부터 각종 악재에 시달렸다.
중심 타자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부상으로 낙마했고, 좌완 구창모(NC 다이노스)와 이의리(KIA 타이거즈) 역시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흔들리며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
투타의 중심이 무너진 한국 야구대표팀의 무게감은 크게 떨어졌다.
특히 좌완 투수, 오른손 타자 기근 문제는 심각했다.
대표팀 내 좌완은 KIA 타이거즈 최지민과 NC 김영규뿐이었다.
상대 팀, 특히 금메달을 놓고 겨룰 대만에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채 중국 항저우로 떠났다.
항저우에 도착한 뒤에도 악재는 잇따랐다.
에이스 역할을 할 두산 베어스의 선발 투수 곽빈이 첫 경기인 홍콩전을 앞두고 등 담 증세로 전력에서 빠졌고, 외야수 최원준(KIA 타이거즈)도 종아리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상태였다.
부족한 마운드, 외야 전력은 더 떨어졌다.
한국은 첫 경기인 홍콩전에서 심판진의 이해 못 할 오심을 겪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대회를 시작했다.
대표팀은 홍콩 투수들의 시속 100㎞ 이하의 '초저속' 투구에 휘말리며 답답한 타격을 하다 경기 말 뒤늦게 안타를 쏟아내며 승리했다.
우여곡절 끝에 첫 경기를 치른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 대만전에서 0-4로 완패하면서 상황은 더 악화했다.
B조 2위로 떨어진 한국은 불리한 상황 속에서 슈퍼라운드를 치렀다.
현지시간 5일과 6일 낮 12시에 각각 슈퍼라운드 일본전과 중국전에 임했다.
KBO리그에서 주로 오후 경기만 했던 한국 선수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었다.
12시 경기를 치르기 위해선 오전 일찍 일어나야 했고, 선수들의 바이오리듬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타격감이 떨어진 야수들은 더욱 힘겨워했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은 결승에 진출했지만, 이번엔 하늘이 도와주지 않았다.
대만과 결승전이 열린 7일엔 경기가 열리는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엔 아침부터 빗줄기가 쏟아졌다.
대회 규정에 따르면 폐회식이 열리는 8일까지 경기가 우천 취소될 시 승자 승 원칙에 따라 한국은 경기를 치러보지도 못하고 은메달을 목에 건채 귀국해야 했다.
대표팀은 경기 자체가 열릴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 가슴을 졸여야 했다.
다행히 오후 들어 빗줄기는 줄어들었고, 야구 대표팀 선수들은 흔들림 없이 오롯이 경기에 집중해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낮 경기, 우천, 부상 등 갖가지 악재를 딛고 거둔 성과라 더욱 특별하다.
한국 야구는 (도쿄) 올림픽, 프리미어12,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최근 열린 국제대회마다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두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한국 야구는 각종 난관을 딛고 한 줄기 희망을 발견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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