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면충돌에…국제사회도 대리전 양상
헤즈볼라·이란 “침략 범죄에 대한 대응”
이집트는 중재 역할 자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놓고 7일(현지시간) 국제사회도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유럽연합(EU) 등 서방은 하마스를 비난했고, 레바논 헤즈볼라 등 평소 이스라엘과 각을 세워 온 세력들은 하마스 지지 메시지를 내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 민간인을 상대로 한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의 정당성 없는 공격을 명백히 규탄한다”며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 국민과 굳건히 함께하며 이번 공격으로 희생된 이스라엘인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산하 팔레스타인 담당 사무소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하마스 테러범들의 공격과 이로 인한 인명 손실을 명백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비통 속에 이스라엘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지켜보고 있다”며 “이 끔찍한 폭력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를 미셸 EU 이사회 상임의장도 SNS에 “이스라엘과 그 국민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을 강하게 규탄한다”며 “EU는 이 끔찍한 순간 이스라엘 국민과 연대한다”고 적었다.
유럽 각국 정상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엑스에 “희생자들과 그 가족, 가까운 이들에게 전적인 연대를 표한다”고 적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가자지구로부터의 로켓 공격과 폭력 고조에 깊은 충격을 느낀다”고 밝혔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또한 엑스에 “이스라엘은 자국을 방어할 절대적 권리가 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우크라이나는 이스라엘에 대해 진행 중인 테러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지지 메시지를 보냈다.
반면 레바논 이슬람 시아파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아침 가자지구 내 세력들을 대표해 시작된 군사 행동은 이스라엘 점령 및 성지 침략 범죄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군사고문 야흐야 라힘 사파비는 “우리는 자랑스러운 ‘알아크사의 홍수’ 작전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최근 하마스와 견제와 협력을 이어온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또한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유대인 정착촌 주민의 테러와 이스라엘 점령군에 맞서 자신을 지킬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사실상 나눠 통치하고 있다.
한편 dpa통신은 사메 수크리 이집트 외교장관은 이날 보렐 대표와 통화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중재역을 자처했다고 보도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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