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원망스러운 클라이밍 서채현…또 한 끗 차이로 꿈 무산[항저우AG]

이상철 기자 2023. 10. 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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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클라이밍 결선에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꿈꿨던 서채현(20·노스페이스)이 야속한 비 때문에 아쉬움을 삼켰다.

결선이 취소돼 이전 경기 성적으로 최종 순위가 결정됐는데 서채현은 한 끗 차이로 은메달을 땄다.

서채현은 7일 중국 사오싱 커차오 양산 스포츠클라이밍 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콤바인(리드·볼더링)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모리 아이(20·일본)에 이어 준결선을 2위로 통과했던 서채현은 은메달리스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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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 여자 콤바인 결선 취소, 준결선 성적으로 순위 결정
도쿄 올림픽 때도 동메달 아쉽게 놓쳐
서채현이 5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커차오 양산 스포츠클라이밍 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스포츠 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예선에서 코스를 공략하고 있다. 2023.10.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항저우(중국)=뉴스1) 이상철 기자 = 스포츠클라이밍 결선에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꿈꿨던 서채현(20·노스페이스)이 야속한 비 때문에 아쉬움을 삼켰다. 결선이 취소돼 이전 경기 성적으로 최종 순위가 결정됐는데 서채현은 한 끗 차이로 은메달을 땄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서 2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놓쳤던 아쉬움을 털고자 했던 서채현으로선 하늘이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서채현은 7일 중국 사오싱 커차오 양산 스포츠클라이밍 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콤바인(리드·볼더링)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결선이 이날 저녁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우천으로 취소됐고, 준결선 성적으로 최종 순위를 가렸다. 모리 아이(20·일본)에 이어 준결선을 2위로 통과했던 서채현은 은메달리스트가 됐다.

서채현은 앞서 펼쳐진 준결선에서 총 199.73점(볼더링 99.73점·리드 100점)으로 모리와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서채현은 볼더링에서 1개의 25점을 받아 2개의 25점을 따낸 모리에 밀려 2위가 됐다.

이 작은 차이가 둘의 희비를 가른 것. 준결선의 상위 8명이 결선에 올라 다시 0점부터 경쟁을 펼치는데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면서 결선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 결선에서는 모리를 제치고 금빛 등정을 노렸던 서채현은 그 기회를 잃었다.

또 한 끗 차이로 고개를 숙인 서채현이다. 2년 전 첫 참가한 국제 종합스포츠대회인 도쿄 올림픽에서도 입상 기회는 있었지만 한 끗이 모자라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이 6일 일본 도쿄 아오미 어반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 볼더링 결승전에서 암벽을 오르고 있다. 2021.8.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도쿄 올림픽 콤바인은 볼더링과 리드에 스피드가 더해졌는데 이 3개 종목을 치른 뒤 합산 성적으로 최종 순위를 가렸다.

서채현은 스피드와 볼더링에서 하위권에 머물렀으나 주 종목인 리드에서 1위를 차지할 경우 동메달을 딸 수 있었다. 그러나 침착하게 암벽을 타오르던 서채현은 35홀드에서 떨어져 리드 2위에 자리했고,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콤바인은 스피드를 제외하고 볼더링과 리드 등 2개 종목의 성적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피드에서 강세를 보이지 못했던 서채현에게는 유리한 환경이었다.

대회를 앞두고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서채현은 지난 8월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리드 종목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대회 전 서채현은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고, 그 역시 "1위를 목표로 열심히 준비했다.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하늘은 서채현의 편이 아니었고, 금메달 도전 기회를 빼앗았다.

비록 금메달을 딸 수 없었지만 서채현은 항저우 대회에서 값진 은메달을 땄다.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이 획득한 4번째 메달이다. 앞서 남녀 스포츠 단체전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땄고, 이도현(블랙야크)이 남자 콤바인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 2개를 목표로 세웠던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은 은메달 2개와 동메달 2개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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