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바야흐로 손흥민 시대, 'PL 9월의 선수 후보' 이어 'PFA 팬선정 9월의 선수 후보'까지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바야흐로 손흥민 시대다. 프리미어리그(PL) 9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 이어 PFA(프로축구선수협회) 팬 선정 9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올랐다.
PFA는 6일(한국시간) SNS 채널을 통해 팬 선정 2023-24시즌 PL 9월 이달의 선수 후보 6인을 공개했다. 엘링 홀란드(맨시티), 부카요 사카(아스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다음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제임스 메디슨이 포함됐다. 이어 "PL에서 6골을 터뜨린 토트넘 캡틴", "손흥민이 PFA 팬 선정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라고 덧붙이며 팬들이 참가할 수 있는 투표 링크를 함께 공유했다.
앞서 손흥민은 PL이 선정하는 9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올랐다. 한 달 동안 잉글랜드 무대를 수놓은 선수들이 포함됐다. 손흥민, 살라, 트리피어, 훌리안 알바레즈(맨시티), 제로드 보웬(웨스트햄), 페드로 네투(웨스트햄), 올리 왓킨스(빌라)가 지목됐다.
반박 불가다. 손흥민은 4라운드 번리전(5-2 승, 3골), 5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2-1 승, 침묵), 6라운드 아스널전(2-2 무, 2골), 7라운드 리버풀전(2-1 승, 1골)까지 4경기 동안 무려 6골을 쓸어 담았다. 후보 가운데 손흥민보다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는 없다. 손흥민이 9월 이달의 선수상 수상에 무게가 실리는 근거다.
번리전 해트트릭은 센세이션했다. 전반 16분 동점골이자 첫 골, 후반 9분 쐐기골이자 멀티골, 후반 21분 해트트릭으로 정점을 찍었다. 시즌 마수걸이 득점포가 해트트릭으로 완성된 것. 당시 손흥민은 PL, 영국 공영방송 'BBC',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서 선정하는 이주의 팀을 모두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손흥민은 "PL에서 해트트릭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특별한 순간이다. 어려운 번리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얻어 정말 기쁘다. 10분 만에 실점을 내줬지만 우리 대응은 환상적이었다. 모두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우리는 많은 것처럼 보이는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나는 주장이지만 주위에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 그들은 내게 정말 많은 일을 주기 때문에 쉽다"라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 "PL에서 뛴다는 건 많은 부담이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때때로 축구를 즐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행복인지 잊고는 한다. 나는 본보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미소를 지으며 경기장 안팎에서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 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며 동료들을 일깨울 인터뷰도 함께 남겼다.
셰필드전에선 아쉽게 침묵했다. 대신 부진에 빠졌던 히샬리송이 골망을 갈랐다. 말 그대로 극장승이었다. 수비적으로 내려앉은 셰필드에 선제 실점을 내주며 위기에 봉착했지만 종료 직전 히샬리송과 쿨루셉스키 연속골 덕분이었다. 손흥민은 "히샬리송 득점이 내 골보다 더 기뻤다! 히샬리송은 지난주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나는 그를 어떻게 도울지 생각하고 있었다"라며 마치 자신이 터뜨린 골처럼 기뻐했다.
아스널전에선 다시 비상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 지휘 아래 완성도를 높여가는 아스널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이후 확 달라진 토트넘이 북런던 더비에서 격돌했다. 아스널은 부카요 사카 득점으로 앞서갔지만 토트넘은 손흥민 멀티골로 응수했다. 전반 42분 데스티니 우도지 컷백을 마무리해 첫 골을, 후반 10분 조르지뉴 차단 이후 역습 상황에서 제임스 메디슨 패스를 받고 슈팅해 멀티골을 완성했다.
캡틴 손흥민과 함께 완전히 달라진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이 장착한 위닝 멘탈리티를 언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들은 행복해하지 않았다. 힘든 경기가 될 걸 알고 있었고, 아스널은 저력을 증명했으며, 지난 라운드에도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우리는 그 이상을 할 수 있으리라 느꼈다. 선수들이 (무승부에) 실망하는 건 우리 아망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좋은 지표다. 이런 환경을 계속 제공하고 일정 수준에 도달하도록 만드는 건 나와 코칭스태프에게 달렸다"라고 이야기했다.
천적 리버풀까지 잡았다. 이번에는 히샬리송과 호흡이 눈부셨다. 전반 36분 메디슨 침투 패스가 라인 브레이킹을 시도하는 히샬리송에게 연결됐다. 문전으로 건넨 컷백을 손흥민이 가볍게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리버풀 수비 둘 사이를 정확히 파고든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유럽 통산 200호골을 기록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PL을 대표하는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득점 기록 단 하나만 봐도 엄청나다. 통산 380경기 151골을 기록하고 있다. 2016-17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 'PL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14골-12골-12골-11골-17골-23골-10골)'이라는 놀라운 기록도 보유했다.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온 지 어느덧 8년. 올 시즌부터 캡틴이 됐다. 황금기를 이끌었던 DESK 라인과 주장 위고 요리스가 떠나고부터다. 당시 토트넘은 "손흥민이 주장으로 임명됐다. 2014-15시즌부터 주장을 맡았던 요리스로부터 이어받았다. 제임스 메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부주장으로 임명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달라진 포인트로 '중앙 스트라이커 손흥민', '제임스 메디슨 ', '새로운 주장단', '측면 풀백', '뉴페이스', '득점 분산'까지 6가지를 설명했다. '중앙 스트라이커 손흥민'에 대한 설명으로는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 보다 9번 공격수보단 미드필더와 활용도가 높은 포워드에 집중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오랜 기간 케인에게 어시스트를 제공했던 손흥민이 중앙으로 뛸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에서 중요한 부분을 맡아 동료들을 이끌고 있다. 그는 뛰어난 드리블로 프리미어리그(PL)에서 뛰고 있는 다른 9번 공격수와 매우 다르다. 지난 주말 번리를 상대로 기록한 해트트릭이 유일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극찬했다.
9월 한 달 동안 PL 무대를 종횡무진 누볐던 손흥민. 10월 A매치 이전 마지막 경기 루턴 타운전에도 선발 출격한다. 다만 부상 우려가 있기 때문에 풀타임은 무리일 것으로 전망된다. 손흥민은 루턴전을 마치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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