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포 5000발’ 하마스 공격에…이스라엘 20여명 사망, 인질 수십명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10. 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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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가자지구 해안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7일(현지 시각)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공습으로 시작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유혈 분쟁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타임스·알자지라 등 외신 매체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오전 자국 영토를 공격한 반이스라엘 무장단체 하마스를 향해 영상 성명을 내고 “우리는 전쟁 중이고 싸워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도 “하마스는 오늘 아침 이스라엘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중대한 실수를 했다”며 “적들이 침투한 모든 영역에서 이스라엘군 병사들이 싸우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하마스는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예고 없이 이스라엘 남부 방향으로 로켓 수천발을 발사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 지역인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무장 조직이다. 이들은 대(對)이스라엘 포격의 배후를 자처하면서 “첫 20분 동안에만 5000발 이상의 로켓포를 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 측은 “2200여 발의 로켓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됐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최소 22명이 숨지고 540명 이상 부상했다고 이스라엘타임스 등은 전했다.

하마스를 이끄는 모함마드 데이프 사령관은 이번 공습을 ‘알아크사 홍수(Al-Aqsa Flood) 작전’이라고 칭하면서 “우리는 이스라엘의 범죄를 끝내기로 했다. 책임을 지지 않는 그들의 광란은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로켓 공격과 함께 이스라엘 영토에 무장한 조직원들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관리들을 인용해 “가자지구로부터 무장한 수십 명의 (하마스) 대원들이 방어망을 뚫고 이스라엘 영토에 진입했다”며 “이스라엘과 가자 접경 지역에서 전쟁이 벌어졌고 인질로 잡힌 이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군인 및 정착촌 주민 35명을 인질로 잡았다고 주장했다.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도 이스라엘 공습에 동참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경찰은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최소 60명이 이스라엘 영토 내 14개 지역에 침투했고, 이중 최소 7곳에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가자지구에서 북쪽으로 약 16㎞ 떨어진 한 병원엔 하마스의 공습 개시 한 시간 만에 68명의 부상자가 이송됐다고 NYT는 덧붙였다.

이스라엘군도 “팔레스타인 측 무장 괴한들이 여러 구역에서 국경 철책을 넘고 이스라엘에 침투하고 있다”며, “테러 조직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즉각 보복을 개시했다. 이들의 반격으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청년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수십 대의 전투기를 가자지구에 투입해 하마스 기지를 공격 중인 상태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분리 장벽에서 80㎞까지의 지역에 특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공습 이후 즉각 안보 당국자들과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고, 이어 내각을 소집해 회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들은 “이스라엘 국방부가 예비군 동원령을 승인했다”며 “하마스의 이번 공세는 2021년 5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벌어졌던 ‘11일 전쟁(Eleven Days War)’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시 동예루살렘 성지 알아크사 사원을 둘러싼 갈등 속에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수천발의 로켓을 발사해 13명이 숨졌고,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팔레스타인 최소 250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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