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아쉬운 2세트' 이소희-백하나, '세계 최강' 중국에 석패…은메달 획득

박정현 기자 2023. 10. 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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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경기를 펼치는 이소희(앞)와 백하나 ⓒ연합뉴스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경기를 펼치는 이소희(뒤)와 백하나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박정현 기자] 배드민턴 여자 복식 세계 랭킹 2위 이소희(29, 인천국제공항)-백하나(23, MG새마을금고) 조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세계 1위 천칭천-자이판(중국) 조의 벽을 넘지 못하며 은메달을 따냈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천칭천-자이판 조에 0-2(18-21 17-21)로 졌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2002년 부산 대회서 우승한 라경민-이경원 현 국가대표 여자 복식 코치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했다.

전날 늦은 시간에 일본의 '에이스 조'인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야카 조를 2-0(21-14 21-12)으로 물리친 이소희-백하나는 금메달에 1승만 남겨 놓았다.

▲ 이소희(앞)와 백하나 ⓒ연합뉴스

지난해 10월부터 호흡을 맞춘 이소희-백하나는 짧은 시간 동안 세게 무대를 제패했다. 올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에서는 세 번(독일오픈, 말레이시아 마스터스, 인도네시아 오픈)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이번 대회 전초전인 중국오픈에서는 결승에 올랐지만 천칭천-자이판 조에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 1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에서는 복식 경기에 나서 천칭천-자이판 조에 2-0(21-18 21-14)으로 설욕했다. 당시 한국 여자 대표팀은 단식을 책임진 안세영(21)과 김가은(25, 이상 삼성생명)이 모두 승리하며 중국을 3-0으로 제압했다.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에서 경기를 펼치는 이소희(왼쪽)와 백하나 ⓒ연합뉴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소희-백하나는 여자 복식에서 다시 한번 결승에 진출했다. 금메달을 놓고 맞붙은 조는 6일 전 만난 천칭천-자이판이었다.

천칭천-자이판 조는 준결승전에서 세계 3위 '킴콩조' 김소영(31, 인천국제공항)-공희용(27, 전북은행) 조에 2-1(16-21 21-9 21-12)로 역전승했다.

이소희-백하나는 금메달은 물론 국가대표 동료인 '킴콩조'를 위한 설욕에 나섰다. 그러나 단체전에서 이소희-백하나 조에 패한 천칭천-자이판 조는 단단하게 벼르고 나왔다. 이들은 남자 선수들을 방불케하는 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이소희-백하나의 수비를 뚫었다.

또한 세계 최강답게 승부처에서 연속 점수를 뽑아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번이나 우승한 천칭천-자이판 조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오랫동안 여자 복식의 최강자로 군림해온 이들은 이소희-백하나 조에 패한 단체전과는 다른 경기를 펼치며 2연패를 달성했다.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에서 백핸드 리턴하는 이소희 ⓒ연합뉴스

이소희-백하나 조는 천칭천-자이판 조와 상대 전적 3승 4패를 기록했다.

1세트 초반 중국은 단체전과는 달리 랠리에서 과감한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다. 짧은 랠리에서 강한 공격으로 승부를 내는 천칭천-자이판 조는 이소희-백하나의 전략에 쉽게 말려들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소희-백하나 조의 끈질긴 랠리에 천칭천-자이판 조는 고전했다. 백하나의 '그물망 수비'와 이소희의 기습적인 공격이 통하면서 한국은 10-4로 앞서갔다.

천칭천-자이판 조는 장점인 공격에서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이소희의 절묘한 스매시는 코트 끝에 걸렸고 한국은 11-6으로 달아났다.

인터벌 이후 전열을 재정비한 중국은 자이판의 연속 공격 득점으로 9-11까지 추격했다. 이후 셔틀콕이 네트를 맞고 코트에 떨어지는 행운까지 겹친 천칭천-자이판은 12-12 동점을 만들었다.

▲ 백하나(오른쪽)와 이소희 ⓒ연합뉴스

18-18까지 양 팀은 점수를 주고 받으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이 상황에서 천칭천-자이판 조는 쉽게 공격하지 않으며 랠리에서 득점 기회를 노렸다. 막판 집중력에서 밀린 이소희-백하나는 내리 3실점을 허용하며 1세트를 내줬다.

반격에 나선 이소희-백하나 조는 2세트 초반 상대 범실을 유도하며 5-0으로 앞서갔다. 천칭천-자이판 조는 1세트와는 달리 서두르며 공격에서 실책이 쏟아졌다.

인터벌에 1점을 남겨 놓은 10-3에서 이소희-백하나는 연속 5실점을 허용했다. 2세트 초반 서두르며 빠르게 공격을 시도한 천칭천-자이판은 끈질기에 랠리를 이어가며 완벽한 기회를 노렸다. 이러한 상대 전략에 이소희-백하나 조는 10-8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천칭천의 실책이 나오며 11점에 도착했다.

▲ 백하나 ⓒ연합뉴스

천칭천-자이판 조는 날카로운 공격을 연속 득점으로 연결하며 13-13 동점을 만들었다. 7점 차까지 앞서갔던 이소희-백하나 조는 '실책 없는' 천칭천-자이판 조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소희-백하나 조는 16-16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17-17에서 천칭천-자이판 조는 빈틈 없는 경기력으로 이소희-백하나를 압도했다. 전날 준결승전을 현지 시간으로 11시 넘어서 마친 이소희-백하나는 시간이 흐를수록 몸놀림이 무거웠다.

결국 이소희-백하나 조는 2세트를 17-21로 내주며 은메달로 여자 복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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