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수모' 무실점으로 설욕! 'KKKKKKK' 문동주, 6이닝 무실점 역투→金 한발 다가섰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원탑' 유망주 문동주가 조별리그에서 겪었던 수모를 완전히 되갚아줬다. 대만 타선을 그야말로 꽁꽁 묶었다.
문동주는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메인구장에서 열린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만과 금메달 결정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2구,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문동주는 지난 2일 B조 조별리그 대만전에서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는 대만이었던 까닭. 결과는 아쉬웠다. 문동주는 1회부터 선취점을 내줬고, 4회에는 폭투로 한 점을 더 허용하는 등 4이닝 동안 2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두 번은 당하지 않았다.
문동주는 동료들이 만들어 놓은 결승 무대에서 다시 한번 대만을 상대로 선발 등판했다. 조별리그에서의 '수모'를 설욕할 수 있는 찬스. 이날도 역시 대만 타선은 만만치 않았다. 문동주는 1회 시작부터 선두타자 쩡종저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내주면서 위기를 맞았다. 마치 지난 1차전을 연상캐 만드는 듯한 모습. 하지만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문동주는 무사 2루에서 린즈웨이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했다. 여기서 문동주는 린리에게 유격수 방면에 땅볼을 유도했는
데, 한국 야수진이 전진수비를 펼쳤다. 덕분에 3루 주자의 움직임을 막아내는데 성공했고, 아웃카운트만 하나를 더 쌓았다. 이어 문동주는 후속타자 리안커에게는 하이 패스트볼을 던져 삼진을 솎아냈고,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문동주는 위기에서 벗어난 뒤 포효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2회부터는 탄탄한 투구를 뽐냈다. 문동주는 2회말 선두타자 우녠팅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생산, 후속타자 린즈하오에게는 떨어지는 변화구를 위닝샷으로 구사해 삼진을 솎아냈다. 그리고 리하오위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깔끔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야수들의 도움 속에 순항은 이어졌다. 무동주는 3회 션하오웨이를 삼진 처리한 후 린쟈정에게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빠져나갈 듯한 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이때 2루수 김혜성이 혜성같이 등장해 타구를 낚아챈 뒤 아웃카운트로 연결시켰다. 이후 문동주는 쩡종저에게 이날 두 개째 안타를 내줬지만, 린즈웨이를 3루수 뜬공 처리했다.
1차전에서 실점했던 4회도 잘 넘겼다. 문동주는 1회 이후 타선이 점수를 추가하지 못하는 가운데 린리와 리안커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더니 후속타자 우녠팅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워 이날 두 번째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그리고 5회에는 문보경의 물샐틈이 없는 수비의 도움을 받으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든 후 리하오위와 션하오웨이는 김혜성이 모두 만들어내면서 승리 요건을 갖추고, 경기 성립 요건까지 갖췄다.
5회를 82구로 틀어막은 문동주는 6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문동주는 선두타자 린쟈정을 3루수 땅볼 처리한 뒤 쩡종저에게 또다시 직구를 공략당해 큼지막한 홈런성 타구를 허용했다. 다행히 타구가 펜스 최상단을 맞고 그라운드로 돌아오면서 홈런이 아닌 2루타가 됐고, 문동주는 린즈웨이와 린리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고, 다시 한번 포효하며 호투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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