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결혼해?”..조인성·박선영→임영웅·홍지윤, ‘가짜뉴스’가 만들어준 ‘부부’[Oh!쎈 이슈]
[OSEN=김나연 기자] "나 결혼해?"
최근 연예계에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난데 없는 '결혼 지라시'가 등장해 여론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제대로된 근거도 없이 '카더라'라는 무책임한 말에서 시작된 결혼설이 스타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 이에 소속사뿐 아니라 당사자가 직접 나서 해명을 하는 '웃픈'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배우 조인성과 박선영 전 아나운서가 결혼 예정이라는 가짜뉴스가 급속도로 확산됐다. 특별한 접점 없는 두 사람의 결혼설에 사실 여부를 두고 팬들 및 대중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이에 조인성 측은 OSEN에 "열애설뿐만 아니라 결혼설 등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해당 지라시는 잘못된 내용"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박선영 소속사측 역시 "본인과 직접 통화했는데 조인성과의 결혼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고 부인했다. 양측의 빠른 부인에 조인성과 박선영의 결혼설은 가짜뉴스로 인한 해프닝으로 빠르게 종결됐다.
이같은 '가짜 결혼설'의 피해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유튜브를 통해 가수 임영웅과 홍지윤의 결혼설 및 임신설이 확산됐다. 해당 영상에는 임영웅과 홍지윤이 올 11월 서울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루머가 담겼다. 뿐만아니라 홍지윤은 임신 4개월차로 임영웅이 서울 한강 선상에서 다이아 반지를 건네며 프러포즈를 했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덧붙여졌다.
하지만 이는 모두 거짓이었다. 실제로 비슷한 내용의 가짜뉴스가 이전에도 게재됐다고. 이에 양측은 가짜뉴스에 직접적인 대응을 하지 않으며 '침묵'으로 의연하게 넘겼다. 이후 임영웅은 가수 소유와 같은 가게에 방문했다는 이유만으로 열애설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양측 소속사가 부인하면서 일단락 됐다. 당시 임영웅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조)영수 형네 놀러왔다"며 동행인이 소유가 아닌 작곡가 조영수임을 직접 인증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가수 김호중, 송가인 역시 가짜 결혼설의 희생양이 됐다. 김호중과 송가인이 듀엣곡을 녹음하면서 가까워졌으며, 연인관계를 넘어 올해 12월 서울 명동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 여기에 송가인의 근거없는 임신설까지 더해져 눈길을 끌었다.
이에 송가인 소속사 포켓돌스튜디오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최근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한 유튜브발 가짜뉴스 피해가 심각하다. 아직까지 직접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피해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이들을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규제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규탄했다.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도 결혼설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신지와 김종민도 여러차례 결혼설, 임신설로 곤욕을 치렀다. 지난해 9월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송은이는 "둘이 어떻게 된 거냐. 10년째 비밀연애 중이라고 하더라"라고 가짜뉴스를 언급했고, 김종민은 "모른다. 유튜브에서 내가 다이아몬드를 줬다더라. 주변에서 '진짜냐'며 연락이 많이 왔다"고 황당해 했다.
신지는 "심지어 저는 임신까지 했다"라며 "저희처럼 유튜브에 익숙한 사람들은 가짜인 걸 안다. 하지만 어른들은 믿지 않나. 종민 오빠 가족분들이랑 엄마가 힘들어하셨다. 나중에는 엄마가 '우리 몰래 연애하냐'라고 의심까지 했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신지는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도 해당 가짜뉴스를 언급하며 "잘 어울린다는 말씀은 좋은데 임신설 같은 이야기는 예민하니 조심해달라"라며 재차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
지난 2019년에는 배우 김남길, 장나라가 기사 합성 사진을 이용한 가짜뉴스에 시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김남길, 장나라가 7년 열애 끝에 결혼을 한다는 기사가 담긴 게시물이 확산됐고, 실시간 검색어에 두 사람의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로 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는 조작된 글이었다. 김남길과 장나라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근거없는 악의적인 캡처 조작"이라고 부인하며 "최초 유포자를 찾아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장나라는 자신의 소셜 계정에 "참담하다. 누군가 밑도 끝도없이 끄적인 글이 하룻밤 사이에 사실처럼 여겨지고, 이야기 되어지고 있다. 이유도 근거도 없이 조롱당하는 기분이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계속 있을까 두렵기까지 하다"며 "(결혼설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뵌 일도 없고, 연락처도 모른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같은해 10월 방송된 tvN '시베리아 선발대'에서는 가짜 결혼설을 본 김남길의 실시간 반응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하룻밤을 보낸 김남길은 밤새 온 연락 확인하던 중 심각한 표정으로 "나 결혼해?"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아직 청첩장 완성 안됐으니까 오면 돌릴게. 꼭 와줘 다들"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 멤버들에게도 "나 장나라랑 결혼설 났어. 정민이 형이 연락왔다. 결혼해? 하면서. 그래서 지금 한국에서 난리도 아니다"라고 알리며 "사실 장나라씨 한테 미안하다. 여자들은 그런게 타격이 크지 않나"라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배우 공유와 정유미는 지난 2018년 결혼설에 휘말렸다. 두 사람이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루머가 등장한 것. 이에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은 "절친한 사이일 뿐 연인사이는 아니"라며 "결혼설은 더더욱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 시간 이후로 추가로 이를 유포하거나 재생산하는 행위에 대해 어떠한 합의나 선처 없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며 "또한 지속적으로 행해져 온 배우를 향한 악성 댓글, 악플러에 대한 수사도 함께 의뢰해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내용이 어떠하든 사실이 아닌 정보를 유포하는 것은 범죄에 해당한다. 소속사들 역시 가짜뉴스가 무분별하게 생산됨에 따라 더 이상은 묵과하지 않고 "강경대응"을 선포하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합성이나 AI 기술을 이용해 가짜뉴스를 '그럴듯하게' 꾸며내는 행위도 종종 벌어져 피해가 더욱 커진 상황. 이에 가짜뉴스에 대한 강도높은 처벌과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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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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