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 오지마” 中 북한 식당, 입장 거부
중국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은 앞으로 중국 내 북한 식당 의 평양냉면을 맛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의 조치에 따라 이 식당들이 한국인 관광객의 방문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각) AFP에 따르면 수도 베이징 등 중국 내 6개 북한 식당이 한국인 관광객을 더 이상 받지 않을 방침이다. 중국, 동남아 등에서 운영 중인 북한 식당은 북한 당국의 주요 자금원으로, 평양냉면 등이 주 메뉴다. 엘리트층에서 선발된 종업원들이 운영하며, 고객을 위해 식사중 음악, 무용 공연을 보여주기도 한다.
베이징 옥류관 식당의 직원은 “한국인들이 그곳에서 식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럴 수 없다”고 답했다. 이 여성은 “(손님을) 보기만 해도 그들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북한 대사관 규정에 따라 랴오닝성 단둥에 있는 북한 식당은 모두 한국 관광객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단둥 북한 식당의 한 중국인 직원은 “이 규정은 올해부터 시행됐다”며 “우리는 이를 준수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한국인들이 문전박대 당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한국 정부 관계자는 AFP에 “단둥에 있는 북한 식당에서 친구와 한국말로 말하는 것을 직원이 듣고 떠나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말투가 매우 적대적이어서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단둥을 방문하기 전 북한 당국이 식당에 한국 사람들에게 접대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규정은 일관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AFP는 전했다. 중국 상하이·창춘, 베트남 하노이의 식당에서는 한국인들이 식사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한다.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은 AFP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식당이 한국 관광객 입장을 거부하는 조치는 한국을 대하는 북한의 공격적인 자세와 일치한다”며 “한국이 협력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 적국이라는 북한의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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