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불”…현 韓사회도 풀어야 할 고레에다 감독의 ‘괴물’ (종합)[MK★BIFF현장]

김나영 MK스포츠 기자(mkculture@mkculture.com) 2023. 10. 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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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각본상 수상 ‘괴물’, 제28회 부산국제영화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가슴 먹먹한 영화 ‘괴물’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 갈라 프레젠테이션 ‘괴물’ 기자회견이 열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가 자리에 참석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배우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가 ‘괴물’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김나영 기자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괴물’은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일을 둘러싼 교사와 학부모의 갈등을 소재로 한 영화다.

고레에다 감독은 ‘괴물’에서 ‘아무도 모른다’, ‘어느 가족’처럼 깊이 들여다봐야 알 수 있는 사회 문제를 소년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 고레에다 감독이 선택한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
고레에다 감독은 “두 배우분은 오디션에서 만났다. 그때는 지금보다는 작았지만, 이젠 슬슬 저를 추월할 것 같다. 오디션에서 통상적인 과정을 통해 캐스팅 됐다. 두 배우가 월등히 뛰어났다. 빛나는 느낌이 다르다고 느꼈다. 제 안에서는 고민이나 갈등이 없었다”라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이어 “오디션 하는 과정을 통해 ‘인물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어떻게 해나가면 좋을까’ 머릿속에서 생각했다. 아역은 배우들의 개성을 살리고 평소에 사용하는 말투를 반영해서 캐릭터를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는데, 이번에는 통상적인 성인 연기자들과 준비하는 단계와 마찬가지로 준비했다”라며 배우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음을 전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아역에게 대본을 건네고 리허설을 꼼꼼히 하면서 신을 만들어 나갔다”라고 말했다.

# “‘괴물’ 연출, 주안점 둔 부분 많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괴물’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김나영 기자
고레에다 감독은 “주안점을 둔 부분은 많았다. 제가 받았던 것으로 각색했다. 영화 촬영까지 꼬박 3년이 걸렸다. 처음에 있던 각본에서 바뀐 부분이 있다. 강이 등장하는데, 영화에서는 호수에서 바뀌었다. 마을을 어떤 곳으로 설정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놓았다.

또 “불과 물이 쓰여있었는데 저도 그걸 중요하게 주안점으로 두고 촬영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클라이막스에서 기차가 수로 쪽으로 빠지는 장면이 원래는 없었는데 각본에서 바꾼 부분이 있다. 물과 불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 그 부분에 주안점을 두면서 촬영했다”라고 전헀다.

# 거장과 만난 쿠로카와 소야X히이라기 히나타
쿠로카와 소야는 고레에다 감독에 관해 “감독님께서 현장에 밥차를 세 번 정도 불러줘서 먹었다. 보통 일본에서는 도시락을 먹는데, 밥차에서 피자라던지 귀여운 것도 있다. 그게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라고 귀여운 대답을 했다.

이어 히이라기 히나타는 “현장에서 즉석으로 만드는 우동이 나왔는데 맛있었다”라며 “현장이 즐거웠고,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감독님이 만들어주셨다”라고 답했다.

배우 히이라기 히나타가 ‘괴물’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김나영 기자
배우 쿠로카와 소야가 ‘괴물’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김나영 기자
히어라기 히나타는 “연기를 어떻게 해나갔는지는 평소 ‘어떻게 연기를 해야지?’라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인물과 역할은 어떤 사람인가 깊이 생각하고 촬영장에 간다. 분위기 맞춰 자연스럽게 인물이 되어가는 식으로 연기하고 있다”라며 “감독님과도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감독님이 자유롭게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라고 전했다.

쿠로카와 소야는 “저는 연기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른다. 감독님께서는 가끔 저에게 찾고 있는 힌트를 많이 주셨다. 그걸 모아서 연기를 해나갔다”라며 “감독님께서 해주셨던 말씀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은 감정에 대해 생각할 때 통증, 아픔이라던지 신체의 아픔 같은 걸 느껴보라고 했다. 무섭다는 감정을 느낄 때는 예를 들어 발끝이 움직이지 않는다거나 손발이 차가운 느낌을 느껴보면 어떨까 말해줘서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 사카모토 유지, 故 사카모토 류이치와의 공통 작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배우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가 ‘괴물’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김나영 기자
고레에다 감독은 “사카모토 유지와 故 사카모토 류이치와의 공통 작업은 여기서 이야기를 시작하면 끝이 없어 간략하게 말씀드리겠다”라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창작자 중에 정말 존경하는 두 분과의 작업이 실현이 돼서 아주 값진 경험이 됐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故 사카모토 류이치님 하고는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없었는데, 기본적으로 편지를 보내드리면 나에게 음악이 오고, 그렇게 여러 차례 편지와 음악을 주고 받으면서 만들어 나갔다”라며 “편지를 보내드리고 음악이 오고, 이런 작업들이 정말 귀한 경험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카모토 유지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작가와는 언제가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사람들 마음속에 일어나는 것, 사회에서 일어나는 관심사의 방향이 가깝다고 이전부터 느꼈다. 서로가 향해있는 관심사가 가깝다고 느껴서 좋은 기회가 된다면 꼭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던 중에 프로듀서를 통해 사카모토 유지 작가님께서 연출을 맡기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꼭 하고 싶다는 의사표현을 했다. 끌렸던 부분은 음악교실 장면이었다. 작가님은 대사가 많은 각본가로 일본에서 알려져 있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이야기 전달의 핵심적인 부분에서는 대사에 의지하지 않고 표현하는 각본을 쓰고 그것이 멋있다고 느꼈다”라며 “악기 소리로 표현을 하는 것이 작가님 같다고 생각하고 연출하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우동(부산)=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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