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올인'에도 최악 성적표…'아시아 변방' 밀려난 레슬링[항저우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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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올림픽 출전권'을 포기하고 올인한 대회였지만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때 세계 무대를 호령했던 한국 레슬링이 이제는 아시아 무대에서도 '변방'으로 밀려난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노골드'에 그친 것은 2010 항저우 대회 이후 13년만이다.
한국 레슬링이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도 따지 못한 것은 무려 57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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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이후 57년만에 은메달도 없어…"대대적 변화 필요"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무려 '올림픽 출전권'을 포기하고 올인한 대회였지만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때 세계 무대를 호령했던 한국 레슬링이 이제는 아시아 무대에서도 '변방'으로 밀려난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레슬링 대표팀은 7일 남자 자유형 경기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총 18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던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한 채 그레코로만형 60㎏급의 정한재, 130㎏급의 김민석(이상 수원시청)의 동메달 2개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노골드'에 그친 것은 2010 항저우 대회 이후 13년만이다.
그런데 13년 전과는 엄연히 상황이 다르다. 광저우 대회 때는 그래도 3명이 결승까지 진출해 은메달을 땄고 동메달은 9개나 수확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18개 세부 종목에서 결승에 진출한 선수가 한 명이 없었다. 금메달은커녕 은메달조차 수확하지 못한 채 쓸쓸하게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 레슬링이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도 따지 못한 것은 무려 57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한국은 1966 방콕 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따는 데 그친 이래 처음으로 은메달없는 아시안게임을 겪었다.
사실 예견된 결과이기도 했다. 한국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동메달 한 개, 2020 도쿄 올림픽에선 노메달에 그치는 등 점차 국제무대의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었다.
그래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2개와 동메달 6개를 따는 등 아시아 무대에서는 경쟁력을 이어갔지만 최근에는 그렇지도 않았다.
당장 올 4월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는 데 그쳤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당시 대회가 열린 지 6개월만에 열렸다. 단기간에 갑자기 좋은 성적이 나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사활을 걸었다. 대회가 1년 미뤄지면서 세계선수권과 기간이 겹치게 됐는데, 세계선수권에 2진급 선수들을 내보내는 대신 아시안게임에 1진 선수들을 파견한 것이다.
특히 세계선수권에는 파리 올림픽 출전권도 걸려있었다. 이후로도 파리행 티켓을 확보할 길이 없지는 않지만 아시안게임에 '올인'하는 선택은 쉽지 않은 것이었다. 어차피 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티켓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은만큼, 아시안게임에서의 선전으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굳은 의지였다.
하지만 그 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한국은 당초 금메달 최소 2개, 최대 4개까지 노린다는 포부였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무리한 목표 설정이었다.
애초 30대 중반에 접어든 김현우와 류한수 등이 여전히 경쟁력 있는 선수들로 꼽힌 것 자체가 현재 한국 레슬링의 현실을 여실히 드러낸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이대로라면 당장 내년에 열리는 파리 올림픽은 물론, 앞으로 몇 년 간 한국 레슬링의 침체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한 레슬링 관계자는 "한국은 그동안 획일화된 지도 방식을 고수하면서 세계의 흐름에 대응하지 못했다"면서 "간판 스타가 나타나기만을 바라는 방식으로는 어렵다.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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