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줄을 서시오 / 18번째 임명 강행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Q1. 여랑야랑. 정치부 배두헌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주제입니다. "줄을 서시오" 무슨 줄을 선 겁니까?
네. 바로 이재명 대표와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민주당 의원들의 줄입니다.
병원에 입원 중인 이 대표 어제 오후 국회에 깜짝 등원했는데요.
법안 제안 설명이 시작됐는데도 의원들은 아랑곳 않고 이 대표를 찾아옵니다.
[김병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안에…"
법안 표결이 시작되자 사진을 찍으려는 의원들의 줄서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사진을 찍어주던 정청래 최고위원은 SNS에 "당내 달라진 위상과 인기 실감" "너도 나도 사진 찍겠다며 순번타고 대기중"이라며 "줄을 서시오"라고 썼습니다.
Q2. 왜 이렇게 같이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거예요?
오랜만에 국회 등원한 이 대표에게 눈도장도 찍고, 또 이 대표와 찍은 사진을 SNS 등에 올리면서 "내가 '친명'이다" 이런 모습을 지지자들에게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 됩니다.
앞서 추석 연휴 떄도 여러 의원들이 이 대표 병문안을 가고 인증샷을 찍어 SNS에 올리기도 했는데요.
[조정식 /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지난달 28일)]
"명절 잘 보내시고요. 대표님 잘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달 28일)]
"현재 대표님 건강하게 잘 회복하고 계세요. 걱정 많으실텐데..."
[이재명 대표 지지자 (지난달 30일)]
"대표님 좀 어떠신가요?"
[김병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30일)]
"죽 드시면서 회복중에 있어요. 아직 상태는 좋은 상태는 아니신거 같아요."
이 대표와의 친분, 친명이냐 아니냐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보니 정치적 의미가 담긴 사진 촬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3. 비명계 의원들도 이 대표와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섰나요?
이 대표 강성 지지층들이 징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비명계 의원들은 이날 사진을 찍으러 오지 않았고요.
한 비명계 의원은 "원내지도부까지 친명 일색으로 재편된 '이재명의 민주당'에 우리가 낄 자리는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습니다.
Q4. 두 번째 주제입니다. '18번째 00 강행'. 뭘 강행했다는 거죠?
네, 바로 장관 임명입니다.
윤 대통령, 오늘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유인촌 문체부 장관 임명안을 재가했는데요.
특히 신 장관은 이번 정부 들어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18번째 장관급 인사입니다.
윤 대통령은 청문회가 파행된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도 곧 임명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렇게 되면 임명 강행 숫자는 더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Q5. 야당은 강하게 반발했죠?
네. 민주당은 대통령의 오만과 불통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대통령의 오만과 불통에 기가 막힙니다. 국민을 두렵게 여긴다면 엄두도 낼 수 없는 임명 강행입니다."
그런데 사실 민주당이 여당이었던 문재인 정부 때도 34명의 장관 임명을 강행했었죠.
당시 이를 비판하던 국민의힘의 말도 오늘 민주당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김기현 /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지난 2021년)]
"오만과 독선의 DNA가 전혀 고쳐지지 않고 있습니다."
Q6. 이러다보니 청문회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어요. 누구 잘못인가요?
대통령실과 여당은 야당의 국정 발목잡기라고 비판하는 반면, 야당은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내세우는 대통령이 문제라며 서로 네탓을 하고 있는데요.
신상털기식 청문회와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대통령의 임명강행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면서 협치는 점점 실종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사전에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더 철저히 하고, 국회는 정책 위주로 청문회 시스템을 바꿔 이제는 악순환을 끊어냈으면 합니다. (끊어내야)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배두헌 기자 badhoney@ichannela.com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