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LIVE] 600번 달고 뛴 '600G' 김영광 "후배들에 고맙, 이근호가 800G까지 뛰라고...최선 다하겠다"
[인터풋볼=신동훈 기자(성남)] 김영광은 800경기도 거뜬할 엄청난 선방 능력을 자랑했고 팀은 2-0으로 이겼다. 전설 그 이상의 전설로 향하는 김영광의 발걸음이 주목된다.
성남FC는 7일 오후 4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충남아산과 '하나원큐 K리그2 2023' 35라운드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성남은 승점 41점이 되며 9위를 유지했다.
충북청주전 K리그 통산 600경기를 치른 김영광은 이번 경기에서 기념 행사를 치르게 됐다. 김영광은 1983년생으로 만 40세다. 동년배 선수들은 대부분 은퇴했거나 지도자 길을 걷고 있다. 김영광은 여전히 현역이다. 광양제철고, 한려대학교를 거쳐 2002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되며 '제2의 김병지'로 주목받았고 전남에서 78경기 출전, 2007년 울산 현대로 이적해 기량을 뽐냈다.
이후 경남FC와 서울 이랜드를 거쳐 2020시즌 성남에 합류한 김영광은 성남 소속으로 105경기 출전해 통산 500경기와 600경기 출장 기록을 모두 성남과 함께했다. 매 경기 팀을 하나로 모으고 리드하는 베테랑의 모습을 보여주는 김영광은 팬들과도 끊임없이 소통하며 선수들의 본보기로 자리잡았다. 올 시즌엔 최필수가 경기를 나눠 뛰며 출전시간은 줄었지만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엔 완전한 주전은 아니었다. 최필수와 나눠 출전하면서 경기 시간은 줄어 들었는데 나올 때마다 여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꾸준히 출전한 끝에 600경기라는 대업을 이뤘다.
선발 출전한 김영광은 충남아산이 기록한 유효슈팅 5회를 모두 막아내면서 무실점을 유지했다. 특히 후반 충남아산 공격이 거셀 때 결정적인 선방을 해내면서 성남을 승리로 이끌었다. 실점을 허용하면 충남아산이 한 명이 없더라도 흐름을 내줄 수 있었는데 김영광이 잘 막아 성남은 버텨냈고 끝내 2-0으로 이기면서 기쁨을 맞이했다.
김영광은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600경기 기념식에서 승리를 한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영광 기념식을 맞아 여러 축구선수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냈는데 이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이근호가 "800경기까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최선을 다할게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김영광 믹스트존 인터뷰 일문일답]
- 좋은 선방을 많이 했다.
후배들이 경기 들어갈 때 600경기를 기념하는 경기라고 꼭 이기자고 했다. 동기부여가 확실히 있었다. 이종호도 골 넣고 세리머니를 해주고 수비수들은 어떻게 막으려고 했다. 이런 힘으로 하나로 뭉쳐 이겼다. 후배들한테 너무 고맙다. 코치들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초반에 못 뛰다가 최근 중용이 되고 있다. 감독님께 너무 감사하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한 경기, 한 경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겠다.
- 이종호가 골 넣고 달려올 때 무슨 기분이었나?
아침에 커피 먹으면서 저번 홈 경기 때 세리머니를 하려고 했는데 아쉽다고 오늘은 꼭 하겠다고 했다. 약속을 지켰다. 내 고등학교 후배다. 너무 고맙다.
- 여러 선수들이 축전 영상을 보냈다.
전혀 몰랐다. 너무 뭉클하다. 어느 한 명 뽑지 못할 정도로 다 고맙다. 어렸을 때부터 여러 팀을 거치고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같은 길을 걸어온 선, 후배들이 좋은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너무 감사하다. 한편으로는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보다 어린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사람도 있으니까. 만감이 교차했다.
- 어느 메시지가 기억에 남나?
사실 정말 많은 메시지를 팬들, 동료들에게 받았다. 선수 한 명에 불과한데 이렇게 많은 관심을 보내줘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경기장에서 더욱 진짜 잘해야 겠다는 다짐도 들었다. 23년 된 팬들이 커피차를 보내주시기도 했다. 너무 고마웠다.
- 최근 들어 70분 이후 실점을 할 때가 많았는데 오늘은 지켜냈다.
조성욱과 함께 수비를 올리라고 계속 이야기했다. 이기고 있을 때 70분 이후 수비라인이 내려가 어려움을 겪었는데 오늘은 그러지 말자고 다짐했다. 충남아산은 일단 때리고 들어오는 팀이라 내려 앉으면 위험할 거라 더욱 그랬다. 라인 유지가 오늘 된 게 무실점을 할 수 있는 요인이었다.
- 이근호가 "형은 800경기도 뛸 것 같다"고 했다.
경기 전에 따로 메시지가 왔다. 그렇게 말해서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다"고 하니까 "형이라면 될 거다"라고 하더라. 어렸을 때부터 계속 봐온 선수다. 어떻게 노력하는지도 알고 있는 친구다. 800경기 출전에 대해선, 일단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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