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그바 도핑 양성→커리어 끝장' 유벤투스, '포스테코클루 외면→입지 곤란' 토트넘 MF 영입 추진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반전은 없었다. 폴 포그바가 추가적인 도핑 테스트에서도 걸렸다. 유벤투스는 토트넘 훗스퍼에서 잊힌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노린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7일(한국시간) "유벤투스 미드필더 포그바가 도핑 테스트에 떨어졌다. B샘플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포그바는 테스토스테론 수치 상승으로 출전이 잠정 금지됐다. 테스토스테론은 운동선수에게 있어 지구력을 증가시키는 호르몬이다. 포그바는 2년에서 4년 동안 선수 자격을 박탈당할 수 있다"리고 보도했다.
지난 9월 충격적인 소식이 축구계를 강타했다. 한때 월드클래스로 군림했던 포그바가 도핑 테스트에 적발된 것. 유벤투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포그바가 지난 8월 21일 (우디네세전) 당시 검사 결과에 따라 국가 반도핑 재판소(NADO)로부터 출전 금지 명령을 받았다. 구단은 다음 절차를 고려할 권리가 있다"라고 징계 사실을 발표했다.
추가 소식이 전해졌다. 이탈리아 '풋볼 이탈리아'는 "포그바가 우디네세전 이후 도핑 테스트에 따라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그는 경기 내내 벤치에 앉아 있었지만 무작위로 선발된 도핑 테스트 선수 중 하나였다. 그는 혈액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게 나온 걸로 밝혀졌다"라고 설명했다.
'BBC'는 "NADO는 포그바가 테스토스테론 수치로 도핑에 걸렸다고 밝혔다. 만약 도핑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소 2년에서 최대 4년까지 출전 금지될 수 있다. 라파엘라 피멘타 에이전트는 '두 번째 샘플을 기다리고 있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의견을 낼 수 없다. 확실한 건 포그바는 결코 규칙을 어기고 싶어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 이야기했다"라며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어린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포그바는 주전 도약에 실패한 다음 유벤투스에 둥지를 틀었다. 이탈리아 무대를 정복하며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하자 친정팀 맨유가 다시 러브콜을 보냈다. 그 결과 지난 2018년 맨유는 1억 500만 유로(약 1,499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포그바를 전격 복귀시켰다.
소년으로 떠난 포그바가 금의환향하자 엄청난 기대가 집중됐다. 'REUNITED(재결합)', 'POGBACK(포그백)'은 당시 맨유가 포그바에게 걸었던 기대를 나타내는 슬로건이다. 포그바 역시 맨유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겠다는 당찬 각오를 남겼다.
하지만 '포그바 리턴즈'는 실패로 끝났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트로피는 들어 올렸지만 그 이상은 없었다. 설상가상 들쑥날쑥한 경기력은 물론 그라운드 밖에서도 크고 작은 논란까지 휘말리면서 손가락질을 당했다. 1억 유로 이상을 투자했던 선수와 재계약 여부를 고민할 정도.
결국 포그바는 올드 트래포드를 박차고 나왔다. 차기 행선지로 레알 마드리드와 파리 생제르맹(PSG)가 거론됐지만 선택은 다름 아닌 친정팀이었다. 레알과 PSG 모두 포그바를 품는 대신 다른 스타들을 영입했다. 결국 포그바는 좋은 기억이 가득 유벤투스로 전격 복귀했다. 유벤투스 팬들 역시 토리노로 돌아온 포그바를 열렬하게 환영했다. 당시 SNS에는 'POGBACKTOBACK'이라는 해시태그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이번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포그바는 유벤투스에서 복귀전도 채 치르지 못하며 오랜 기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설상가상 친형 마티아스 포그바와 관련된 다툼 문제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그뿐만 아니라 프랑스 국가대표팀 동료 킬리안 음바페와 둘러싼 해프닝까지 등장했다. 그라운드 밖에서 잡이 끊이지 않았다.
방출설까지 돌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유벤투스는 포그바에 분노하고 있다. 그를 데려오기 위해 연봉 3,100만 파운드(약 512억 원)를 투자했지만 1분도 뛰지 못했. 유벤투스는 포그바와 이별을 고려하고 있으며 팬들은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포그바는 맨유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보다 더 나쁜 상황에 빠졌다. 유벤투스는 기다림에 지쳤으며 포그바와 시즌 종료 이후 계약을 해지되는 것도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MLS)로 팔릴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시즌 중반 스키 여행을 떠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영국 '더 선'은 "유벤투스 레전드 마르코 타르델리는 포그바가 복귀전을 치르지 못했음에도 휴가를 떠난 것에 대해 비판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무릎 부상으로 아직까지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키를 타는 모습을 공유하며 즐거워했다. 타르델리는 포그바에 대해 분노했고 이탈리아 'RAI 2'를 통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라며 레전드가 남긴 인터뷰를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타르델리는 "이제 유벤투스 문제가 되어버렸다. 우리는 포그바가 언제 돌아올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른다. 그는 동료들이 고군분투하는 동안 스키를 타러 떠났다. 현재 포그바는 유벤투스가 해결해야 할 큰 문제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명확한 생각을 갖지 않고 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팬들은 포그바 일거수일투족에 학을 뗐다. '풋볼 이탈리아'는 "포그바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이발사를 위해 영국 런던까지 날아갔지만 유벤투스 팬들은 전혀 감명받지 못했다. 무릎 수술에서 복귀 중인 포그바는 얼굴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흰색 줄무늬를 선보였고, 머리, 눈썹, 수염을 잘랐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포그바가 개인 SNS에 공개한 영상을 함께 첨부했다. 흰 무늬를 닦아내자 탈색이 된 것처럼 대각선 모양이 남았다. 포그바는 매우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팬들 반응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유벤투스 팬들은 "그라운드에서 보낸 시간보다 많은 헤어스타일", "그렇지만 뛰지도 못하는걸", "볼 차는 것보다 더 많이 머리를 자르네", "유벤투스는 네가 머리를 자르도록 돈을 주나?"라며 비판 섞인 의견을 남겼다.
포그바는 시즌 중반기가 되어서야 가까스로 복귀했지만 과거 알리안츠 아레나를 종횡무진 누볐던 모습은 없었다. 그만큼 2023-24시즌은 포그바와 유벤투스에 있어 매우 중요했다. 2라운드 볼로냐젼에서 교체 투입을 통해 다시 복귀한 포그바는 'DAZN'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진짜 포그바? 경기 출전만 없었을 뿐이다. 신체적으로 괜찮으며 다시 정점을 찍고 싶다. 나는 이제 겨우 30세이고 이곳에 돌아온 날처럼 굶주려 있다. 유벤투스 팬들에게 트로피를 선사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불태웠다.
하지만 이번엔 스포츠계에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도핑까지 불거졌다. 징계 발표 이후 한 달이 지난 시점. 결국 포그바는 추가적인 테스트에서도 적발되고 말았다. 1993년 3월생 포그바는 이제 30대에 접어들었다. 이대로라면 선수 생활은 끝장이다.
유벤투스는 벌써 대체자 물색에 들어갔다. 여러 후보 가운데 호이비에르가 언급됐다. 영국 '스포츠 몰'은 "토트넘은 유벤투스와 연결된 호이비에르를 두고 3,000만 유로(약 428억 원)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금까지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파트너십을 구축했지만 안토니오 콘테 감독 경질 이후 주전에서 밀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 제임스 메디슨을 기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호이비에르는 아직까지 리그에서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여름 풀럼과 갈라타사라이가 호이비에르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는 경쟁을 다짐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현재 유벤투스가 상황을 주시 중이다. 토트넘은 이적을 반대하지 않지만 적정 금액을 원하며 유벤투스는 연봉이 문제 되지 않을 걸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유벤투스는 토트넘 훗스퍼 미드필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담당하는 에이전트와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이탈리아 '코리엘레 델로 스포르트'는 호이비에르 에이전트가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유벤투스 디렉터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토리노에 방문했다고 설명했다"라며 이적 가능성을 조명했다.
이탈리아 '칼치오 메르카토' 또한 같은 소식을 조명하며 "유벤투스는 포그바 도핑 징계가 확정될 경우 1월 이적시장에서 대체자를 노릴 것이다. 최근 몇 주 동안 토트넘과 관계가 식어버린 호이비에르가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짚었다. 도핑 징계가 유력한 포그바와 그런 포그바를 호이비에르로 대체하려는 유벤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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