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생명, 자유"‥노벨평화상 '옥중 수상'에 히잡 시위 재조명
[뉴스데스크]
◀ 앵커 ▶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감옥에 수감 중인 이란의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가 선정됐습니다.
이란 '히잡 시위'의 대표 구호인 여성 생명 자유 이 세 단어를 노벨위원회도 강조했습니다.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가게 안으로 들어오는 두 여성.
잠시 뒤 한 남성이 따지듯 말을 걸더니, 여성의 머리 위로 요구르트를 쏟아붓습니다.
머리를 가리는 두건, '히잡'을 안 썼다면서 이런 일을 저지른 건데, 봉변을 당한 여성들도 처벌하겠다는 이란 당국의 방침에 논란이 일었습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에서 여성 복장 단속은 일상이 됐습니다.
그러던 지난해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며 연행됐던 22살 마흐사 아미니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란 여성들을 필두로 한 시위대는 거리에 나서 자유를 달라고 외쳤습니다.
"여성, 생명, 자유, 이슬람공화국 타도…"
지난 1년간 '히잡 시위'를 향한 유혈 진압으로 최소 5백 명이 숨진 가운데, 노벨위원회는 이란의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며, '히잡 시위'의 구호를 되짚었습니다.
[베르트 라이스-안데르센/노벨위원회 위원장] "여성, 생명, 자유."
이란의 여성 억압과 인권 탄압에 저항해온 모하마디는 13차례나 체포됐고, 현재 테헤란의 교도소에 수감 중입니다.
위원회는 "이란의 인권, 자유, 민주주의를 위한 용감한 투쟁을 기리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망명 중인 그의 가족들도 수상을 환영하며, 이란의 모든 여성들에게 영광을 돌렸습니다.
[키아나 라흐마니(모하마디 딸)] "노벨상이 어머니뿐만 아니라 이란 국민 전체, 특히 자신의 권리를 위해 매일 싸우는 여성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하마디는 뉴욕타임스에 보낸 성명에서 "변화를 위한 이란인의 투쟁이 강해지길 바란다"며 "승리가 눈앞"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수상을 두고 "권리를 위해 싸우는 모든 여성에 대한 찬사"란 평가가 나오는 등 국제사회의 환영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란 외무부는 "편향적이고 정치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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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기자(euyp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3134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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