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父, 누나 잃고 아이처럼 울어…‘무빙’ 장례식 신 같이”
배우 류승룡이 실제 감정을 녹인 ‘무빙’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5일 유튜브 채널 ‘by PDC 피디씨’에는 류승룡이 출연, 제주에서 만난 송윤아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송윤아는 디즈니+ 시리즈 ‘무빙’을 감명 깊게 봤다며 극 중 류승룡(장주원) 아내 곽선영(지희)의 장례식 장면을 언급했다.
류승룡은 “그동안 오열하는 작품을 많이 찍었다. ‘7번 방의 선물’ ‘손님’ ‘극한직업’ 등 악역 빼놓고는 다 오열했다. 배우가 감정을 극대화하면 얼굴이 똑같아진다”며 “나만 아는 저 감정이 진짜일 때와 아닐 때의 차이가 있다. 몰입이 안 됐을 땐 보기가 싫더라. 그래서 당분간 오열하는 장면이 나오는 영화는 찍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무빙’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도 “울음 장면이 걸려서 못 하겠더라”며 “그런데 결국 그 장면 때문에 하기로 마음 먹었다. 강풀 작가와 박인제 감독에게 이 신에 내 연기 인생을 걸어야겠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특히 류승룡은 장례식 촬영이 계속 미뤄졌다며 “앓던 이처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다행이었다. 감정과 서사 쌓인 후 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송윤아 역시 ”나에게 최고의 장면이었다“고 해당 신을 극찬했다.
이에 류승룡은 “2013년에 매형이 힘들게 돌아가셨다. 우리 누나는 갑자기 쓰러져서 15년 정도 몸이 불편한 채 계시다 2014년에 돌아가셨다”며 “그때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우셨다. 아버지가 딸자식을 보낸 거다. 우리 아버지가, 그 산 같은 사람이 막 어린아이처럼 울었다. 어머니는 말할 것도 없다”고 회상했다.
이어 “여동생이 11~13회에 그 장면과 제가 찔리는 장면은 부모님 보시면 안 될 것 같다고 하더라. 그래도 보셨다. 말 안 해도 엄청 우셨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김지우 온라인기자 zwo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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