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은메달, 더 올라갈 수 있어"…목표 金 좌절에도, 희망 봤다

이강유 기자, 박정현 기자 2023. 10. 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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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했던 금메달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남자 복식 결승에서 은메달을 따낸 최솔규(요넥스)-김원호(삼성생명)의 얘기다.

김원호는 "금메달 따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아쉽다. (금메달을 향한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이 계기로 더 높은 곳에 올라서겠다"라고 다음 목표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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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솔규(왼쪽)-과 김원호.배드민턴 남자 복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박정현 기자 / 이강유 영상기자] 목표했던 금메달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남자 복식 결승에서 은메달을 따낸 최솔규(요넥스)-김원호(삼성생명)의 얘기다.

남자 복식 세계랭킹 15위 최솔규-김원호 조는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3위 사트윅세라지 란키레디-치라그 셰티(인도)를 상대로 0-2(18-21 16-21)로 패했다.

1경기 양 팀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대표팀은 17-14로 점수 차이를 벌리며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점수 차가 좁혀지더니 동점을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최솔규가 옐로카드를 받는 등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이 펼쳐졌고, 이후 한 번 빼앗긴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해 18-21로 패했다.

2경기 역시 팽팽했지만, 결국 인도가 승리를 챙겼다. 대표팀은 끝까지 추격하며 상대를 압박하려 했으나 흐름을 뒤집지 못하고 16-21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 인터뷰 중인 김원호(왼쪽)와 최솔규. ⓒ항저우(중국), 박정현 기자

경기 뒤 만난 최솔규는 “토너먼트부터 어려운 경기가 많았다.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한 경기씩 하다 보니 결승전에 왔다. 결승전을 앞두고 많은 준비를 했으나 인도 선수들이 강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 그 부분이 패인인 것 같다. 은메달이지만, 금메달을 향해 갈 수 있기에 아쉽지만, 나쁘지 않다.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원호도 “목표는 금메달이었지만, 은메달을 땄다. 이 결과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하겠다”고 얘기했다.

최솔규와 김원호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최솔규는 남자 복식과 단체전에서 8강, 혼성 복식에서 32강에서 탈락했다. 김원호는 단체전 8강과 남자 복식 16강에서 짐을 싸야 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5년을 준비한 그들은 이날 목표했던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결승에 오르며 여러 긍정적인 요소를 찾을 수 있었다.

▲ 최솔규(앞쪽)-김원호 조의 경기 장면. ⓒ연합뉴스

김원호는 “이번 대회를 하며 자신감을 더 찾았다. 내가 해야 할 플레이들이 명확해졌다”라고 말했다. 최솔규는 “자카르타에서 노메달이었지만, 계속 노력해 5년 뒤 다른 모습으로 좋은 성적을 챙겼다. 그동안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고 대답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김원호의 모친이자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전설인 길영아 씨가 경기장을 찾았다. 길영아 씨는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금메달,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 복식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배드민턴 역사에 발자취를 남겼다.

김원호는 “금메달 따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아쉽다. (금메달을 향한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이 계기로 더 높은 곳에 올라서겠다”라고 다음 목표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복식 은메달을 품에 안은 김원호가 결승 전날 어머니인 여자 배드민턴 레전드 길영아 삼성생명 배드민턴단 감독, 파트너인 최솔규(왼쪽부터)와 함께 파이팅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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