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집' 김지운 감독 "불안과 의심을 감추고 믿음과 신뢰를 줘야 하는 영화감독, 외롭고 힘든 직업" [BIFF]

김경희 2023. 10. 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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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는 영화 '거미집'의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김지운 감독은 "최근까지도 '거미집'을 다시 찍어야 하나라는 생각에 영화 속에서 처럼 고민하는 꿈을 꿨다"며 창작자로서 항상 고민을 하고 있음을 이야기 했다.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 '거미집'은 9월 27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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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iMBC연예 김경희 기자)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는 영화 '거미집'의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 오정세, 임수정, 정수정, 장영남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김지운 감독은 "최근까지도 '거미집'을 다시 찍어야 하나라는 생각에 영화 속에서 처럼 고민하는 꿈을 꿨다"며 창작자로서 항상 고민을 하고 있음을 이야기 했다.

작품 속 '가혹한 시나이로'라는 대사와 관련, 김지운 감독은 "예전에 '놈놈놈'이나 '장화홍련'을 찍을때는 가혹한 부분이 좀 있기는 했다. 배우의 감정을 끌어 올리기 위해 힘든 주문을 하고 배우가 끝까지 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했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모두가 다 알아서 잘 해줘서 가혹한 디렉션을 안줘도 스스로 가혹한 연기를 보여줬다."며 예전과 달라진 연출 방식을 밝혔다.

그러며 "송강호가 연기한 캐릭터는 곰 같은 느낌. 광기에 빠져 있는 김열 감독이지만 중간중간 귀여운 모습이 나온다. 우직하면서도 귀여운 면에서 곰이라 생각했다."라며 송강호가 연기한 김열 감독의 이미지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도박판에서 감을 믿고 올인했는데 이게 맞나? 싶은 기분이 촬영을 하고 오케이 싸인을 낼때 들더라. 감독으로서 마음이 약해지면 안되고 제가 결정을 안 내리면 진행이 안되는데 불안과 의심을 감추고 다른 사람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줘야 한다는 게 힘들었다. 나도 이게 정답인지 모르는데 뭔가 결정을 해야 한다는게 참 힘든 직업"이라며 영화 감독으로서 얼마나 현장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지고 있는지를 밝혀 응원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토크 중 박정수가 김지운 감독이 연기를 잘 한다는 말을 했는데 김지운 감독은 "대본을 쓰는 감독이라면 작품 속 인물을 다 상상하며 쓴다. 극 캐릭터들이 어떤 리듬, 어떤 템포로 말 하고 어떤 입장에서 말하는지를 아니까 디렉션할때 조금 흉내낼수 있게 된다. 배우들은 감독이 조금만 보여줘도 크게 받아지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 하다가 "저도 시작은 연극과여서 학교 다닐때는 연기를 초반에 조금 하기는 했다. 제가 대사는 좀 잘 친다."라고 자랑을 해 웃음을 안겼다.

'이상한 시나리오'라는 극중 표현에 대해서도 감독은 자세히 설명을 했다. "살면서 뭔가 논리적으로 말로 표현할수 없지만 저를 흔드는게 있다. 그걸 저는 이상하다고 표현한다. 이게 왜 나를 사로잡고 이런 감정을 갖게 하는지, 그걸 특별한 감정이나 순간으로 만들어 내는게 감독이라 생각한다. 내가 느낀 이상한 순간이지만 강렬하고 감정적으로 충만되는 감정을 현실화 시키는게 영화를 만드는 작업이고 특히 거미집에서 보여준 작업이다."라며 이상하다는 표현을 쓰게 되지만 영화적인 순간을 포착하는 한 방법임을 알렸다.

그러며 "관객의 후기를 보면 정말 이상한 영화지만 좋다는 평이 있더라. 아름다운 여배우가 나오지만 제장신인 인물이 하나도 없다는 평도 있더라. 일반적이지 않은 재미,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수 있는 부분인데 영화적 재미를 끌어내는게 이번에 많이 나왔다."며 실 관람객의 영화평을 세세히 읽어보고 있다는 걸 알게 했다.

또한 "인간은 모두 비합리적. 모든 세상이 합리적이지 않다. 현실은 불합리하고 모순적인 아이러니가 인생이고 그걸 풀어가는게 삶이다. 그런게 영화적으로 더 강렬하고 재미있기에 이상한 순간을 영화로 끌어오게 되는거 같다."며 덧붙였다.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 '거미집'은 9월 27일 개봉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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