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처럼 아시안게임 제패…박혜정이 13년 만에 해냈다
◆ 항저우 아시안게임 ◆
박혜정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역도 여자 87㎏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25㎏, 용상 169㎏, 합계 294㎏을 들어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역도 종목에서 정상에 오른 건 2010년 광저우 대회 장미란 이후 13년 만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같은 체급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리원원(중국)이 부상으로 불참하면서 박혜정은 금메달 유력 후보로 손꼽혔다. 결과는 예상에서 빗나가지 않았다. 박혜정은 이날 가장 무거운 바벨을 들었고 역도 아시아 여제가 됐다.
금메달 경쟁 구도는 일찌감치 박혜정과 손영희로 좁혀졌다. 손영희는 인상에서 1차 115㎏, 2차 120㎏, 3차 124㎏을 차례대로 성공했다. 박혜정도 가만 있지 않았다. 118㎏, 123㎏, 125㎏으로 손영희보다 조금씩 무거운 무게를 들어 리드를 잡았다.
손영희는 용상에서 1차 155㎏, 2차 159㎏를 들어 박혜정을 압박했다. 그러나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박혜정은 흔들리지 않았다. 157㎏, 160㎏을 번쩍 들어올리며 금메달에 한 걸음 다가갔다.
승부를 뒤집기 위해 손영희는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자신이 보유한 용상 한국 기록과 같은 169㎏을 신청했다. 결과는 아쉬웠다. 바벨을 뒤로 떨어뜨리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혜정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클린 시트’(인상, 용상 총 6차례 시기 모두 성공)를 완성했다. 3차 시기에서 169kg을 들어올리며 한국 용상 타이 기록을 세운 그는 기분 좋게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손영희에게 돌아갔다. 인상 124㎏, 용상 159㎏, 합계 283㎏을 기록한 손영희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다시 한 번 은메달을 따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역도 선수가 1, 2위를 차지한 건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남녀 통틀어서는 1990년 베이저 대회 남자 90㎏급 김병찬(금메달), 이형근(은메달), 남자 110㎏급 김태현(금메달), 전상석(은메달) 이후 3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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