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행복한 상상…오타니의 다저스? 김하성의 샌디에이고? 108억원 계약설 ‘등장’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샌디에이고가 류현진과 800만달러(약 108억원)에 계약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류현진(36, FA)과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결별은 기정사실화됐다. 미국, 캐나다 그 어떤 언론도 류현진이 토론토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토론토는 알렉 마노아가 부활하면 5선발을 맡기면 된다. 돈을 들여 외부에서 선발진을 보강할 이유가 없다. 좌완 유망주 리키 티더만의 메이저리그 콜업 시기도 잡아야 한다. 이래저래 류현진이 버티고 있을 환경이 아니다.
메이저리그는 162경기 대장정이다. 4~5선발, 예비 선발 수요는 항상 있다. 류현진은 4~5선발이 약한 팀으로 가면 된다. 라스트워드온스포츠는 7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가 류현진을 목표로 800만달러에 계약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라고 했다.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와 조 머스그로브가 팔꿈치, 어깨 이슈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마이클 와카의 1+3 계약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살펴봐야 한다. FA 선발투수 랭킹 1위 블레이크 스넬은 이적이 확실하다. 샌디에이고가 내년 팀 페이롤을 올해 약 2억5000만달러서 내년 2억달러 수준으로 낮출 것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라스트워드온스포츠가 언급한 800만달러는 결국 1년 계약을 얘기하는 듯하다. 1년에 800만달러라면 팀 페이롤 긴축 흐름에 크게 저해되지 않는 계약이다. 어차피 샌디에이고는 내년 연봉만 약 3000만달러를 줘야 할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 할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급의 선수를 영입하더라도 팀 페이롤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구체적인 보도는 나오지 않았지만, 류현진과 친정 LA 다저스의 재결합 가능성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다저스는 8일 시작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 클레이튼 커쇼~바비 밀러~랜스 린으로 선발진을 꾸린다. 최근 몇 년을 통틀어 가장 약한 구성이다.
물론 내년에 워커 뷸러가 토미 존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다. 그러나 토미 존 특성상 예년 기량을 바로 보여준다는 보장이 없다. 더스틴 메이는 2021년에 이어 지난 7월 말 또 한번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토니 곤솔린도 지난 8월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내년 복귀가 가능하지만, 정상적인 활약은 불가능하다. 류현진처럼 단기계약으로 4~5선발을 맡아줄 투수가 필요한 팀이다. 다저스가 업계 예상대로 오타니 쇼헤이(29)를 영입하면 류현진에게도 나쁠 게 없다.
무엇보다 류현진에게 다저스가 익숙한 구단이고,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있어 든든한 구단이다. 두 구단 모두 류현진이 메이저리거 커리어를 잘 마무리하는데 안성맞춤이다. 실제로 두 구단이 류현진에게 오퍼를 넣을 것인지는 미지수지만, 정황상 안 넣을 이유도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선택은 류현진이 하면 된다. 물론 그를 원하는 또 다른 구단들의 얘기까지 다 들어본 뒤에. 그리고 어차피 두 구단도 특급, 1티어 후보들 영입에 먼저 나설 것이다. 류현진의 차기 행선지 결정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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