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35세 김희승, 두 달간 17㎏ 감량해 주짓수 은메달 "미안해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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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은퇴를 고려할 나이에 살인적인 체중 감량과 훈련을 소화하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꿈을 꿨던 주짓수 중량급 국가대표 김희승(35·대한주짓수회)이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희승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주짓수 남자 85㎏급 결승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파이살 알카테비와 2-2 동점을 이뤘으나 어드밴티지에서 1-2로 밀려 석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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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남들은 은퇴를 고려할 나이에 살인적인 체중 감량과 훈련을 소화하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꿈을 꿨던 주짓수 중량급 국가대표 김희승(35·대한주짓수회)이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희승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주짓수 남자 85㎏급 결승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파이살 알카테비와 2-2 동점을 이뤘으나 어드밴티지에서 1-2로 밀려 석패했다.
김희승은 결승전 초반 상대 선수와 눈치 싸움을 펼쳤고, 두 선수 모두 소극적인 플레이로 페널티 2개씩을 주고받았다.
두 선수는 경기 종료 2분 40초 전에 세 번째 페널티를 주고받아 2-2 동점이 됐고 어드밴티지도 1-1 균형을 맞췄다.
김희승은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탑에서 기술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그는 상대 선수의 가드를 뚫는 데 실패했고, 경기 종료 35초를 남기고 어드밴티지를 내주면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심판 판정이 뒤집어지지 않으면서 패배가 확정됐다.
유도 선수 출신인 김희승은 종합격투기(MMA) 선수 생활을 하다가 안와 골절, 코뼈 골절 등 수많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내렸고, 부상 여파로 주짓수로 전향해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1987년생인 김희승은 적지 않은 나이에 마지막 아시안게임 도전에 나섰으나 목표로 걸었던 금메달은 코 앞에서 놓쳤다.
경기를 마친 김희승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아시안게임에 나서기 위해 두 달 동안 약 17㎏의 체중을 감량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라며 "내 모든 것을 쏟아냈는데 결과가 아쉽다"라고 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주짓수는 남자의 경우 62㎏, 69㎏, 77㎏, 85㎏급 등 4개 체급만 열렸다. 중량급 김희승은 지독한 훈련으로 체중을 감량하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그는 "아직 국내 주짓수 저변이 좁은데, 많은 선수가 성장했으면 한다"라며 "금메달을 따서 유망주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는데 후배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주짓수는 정확한 동작으로 3초 동안 상대를 제압하면 포인트를 얻고, 해당 동작이 3초 미만으로 이뤄지거나 포인트에 가까운 동작이 이뤄지면 심판 판단에 따라 어드밴티지를 받는다.
주짓수는 포인트가 높은 선수가 승리하고, 포인트 동점 시 어드밴티지 점수를 따진다. 어드밴티지가 같으면 페널티가 적은 선수가 승리한다.
김희승의 은메달로 한국 주짓수는 이번 대회를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마쳤다.
한국은 5일 남자 69㎏급에서 주성현이 동메달, 6일 남자 77㎏급 구본철이 금메달, 여자 52㎏급 박정혜가 동메달을 땄고, 종목 마지막 날인 7일엔 김희승과 성기라(여자 63㎏급)가 은메달, 최희주(여자 63㎏급)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주짓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으며 당시 한국은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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