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회 BIFF] '거미집' 송강호 "감독, 편한지 알았다…이젠 마음 이해돼"
김선우 기자 2023. 10. 7. 17:51
배우 송강호가 감독 역할을 해본 뒤 달라진 마음에 대해 언급했다.
7일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인 영화 '거미집(김지운 감독)'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은 20년이 넘는 인연이다. 이번엔 송강호가 감독 역할을 맡으며 더욱 가까워졌다고. 송강호는 "김지운 감독과 25년간 5편의 작품을 했다. 5년에 한번꼴이다. 앞으로 5년간 볼일이 없겠다. 농담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서 "우리 김지운 감독이라는 예술가와 영화 여행을 떠난다니 설레고, 어떤 역할이 될까에 대해 설렌다. 두려운 마음도 있다. 새로운 작품, 새로운 여행 목적지가 있으니 거기에 도달하기까지 여정이 꽤 희열도 있겠지만, 반면에 찾기 위해 고통도 따른다"며 "김열이란 감독과 김지운 감독님이 마음이 동의가 됐다. 통했던 순간은 촬영 중에 장영남 연기 같이 본 적이 있다. 카메라 뒤에서 동시에 얼굴을 쳐다본 적이 있다. 장영남 씨의 엄청난 연기가 나오는 걸 보고 동시에 약속도 안했는데 그런 순간들이 극 중 김열이란 감독과 실제 김지운 감독님의 마음이 통하는 순간을 겪은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또 "어떨땐 감독이 편하다고 생각했다. 카메라 뒤에서 컷, 오케이를 하는 위치라 봤다. 배우만 고통스럽다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배우들은 힘들면 힘들다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감독들은 이야기를 못한다. 모든 책임과 결정을 본인이 해야하니까 그만큼 무서운 게 없더라. 이 연기를 하면서 실제로 김지운 감독이나 다른 감독들의 마음을 알겠더라. 다시는 감독을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고독하고 인간적으로 연민이 가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부산=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7일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인 영화 '거미집(김지운 감독)'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은 20년이 넘는 인연이다. 이번엔 송강호가 감독 역할을 맡으며 더욱 가까워졌다고. 송강호는 "김지운 감독과 25년간 5편의 작품을 했다. 5년에 한번꼴이다. 앞으로 5년간 볼일이 없겠다. 농담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서 "우리 김지운 감독이라는 예술가와 영화 여행을 떠난다니 설레고, 어떤 역할이 될까에 대해 설렌다. 두려운 마음도 있다. 새로운 작품, 새로운 여행 목적지가 있으니 거기에 도달하기까지 여정이 꽤 희열도 있겠지만, 반면에 찾기 위해 고통도 따른다"며 "김열이란 감독과 김지운 감독님이 마음이 동의가 됐다. 통했던 순간은 촬영 중에 장영남 연기 같이 본 적이 있다. 카메라 뒤에서 동시에 얼굴을 쳐다본 적이 있다. 장영남 씨의 엄청난 연기가 나오는 걸 보고 동시에 약속도 안했는데 그런 순간들이 극 중 김열이란 감독과 실제 김지운 감독님의 마음이 통하는 순간을 겪은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또 "어떨땐 감독이 편하다고 생각했다. 카메라 뒤에서 컷, 오케이를 하는 위치라 봤다. 배우만 고통스럽다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배우들은 힘들면 힘들다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감독들은 이야기를 못한다. 모든 책임과 결정을 본인이 해야하니까 그만큼 무서운 게 없더라. 이 연기를 하면서 실제로 김지운 감독이나 다른 감독들의 마음을 알겠더라. 다시는 감독을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고독하고 인간적으로 연민이 가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부산=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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