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수상한 北 움직임...'한국의 꿈' 가로막히나
지난 2007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입니다.
당시 세계박람회 도전장을 내민 여수가 투표를 앞두고 마지막 공식 홍보전에 나섰는데, 인공기 배지를 단 북한 인사들이 눈에 띕니다.
['한국의 밤' 행사 (지난 2007년) : 국내 방송에 우리가 협력하는 모습이 자꾸 나올 거예요. 얼마나 우리한테 힘이 되는지 몰라요.]
당시 북한은 개최지 투표 일주일 전, 세계박람회 기구, BIE에 130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습니다.
여수에 힘을 싣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김영석 /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기획홍보본부장 (지난 2007년) : 북한이 가입된 것을 너무 확대해석하게 될 경우에 우리가 다소 신사협정을 위반한 건 아닌가,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날 수가 있어서….]
참여정부 당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훈풍이 불 때라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실제 여수가 결선 투표 끝에 개최지로 확정된 이후, 북한은 여수를 찍었다는 걸 애써 감추지 않았습니다.
나아가 10·4 남북 정상선언의 8항, 즉 국제무대에서 민족 이익을 위해 협력을 강화한다는 약속을 실천한 첫 번째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북한은 이후 16년 동안 BIE 회원국으로 딱 두 차례 엑스포에 참여했을 뿐, 별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다시 활동을 개시했습니다.
지난해 11월까지 없었던 북한의 투표권이 지난 6월 총회부터 부활했는데, 우리 정부는 그사이 북한이 밀린 회비 3만 달러를 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28일, 부산 운명이 결정되는 날에도, 북한이 한 표를 행사하는 겁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YTN에 북한에는 어떠한 유치 활동도 못 했다면서 우리보다는 사우디 쪽에 가깝다, 부산 지지표는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반복되는 핵·미사일 도발 속에 북한이 최근 우리를 '괴뢰'라고 칭하는 등 남북 관계는 싸늘하게 얼어붙은 상황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뚜벅뚜벅 의연하게 '총력 외교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다음 달 엑스포 투표장은 남북의 달라진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적 무대가 될 거란 관측입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ㅣ김태운
촬영기자ㅣ이 규
영상편집ㅣ윤용준
그래픽ㅣ이원희
자막뉴스ㅣ이 선
#YTN자막뉴스 #부산세계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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