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th BIFF] '화란' 송중기 "노개런티 화제? 기존 흥행공식과 다른 매력 있는 영화"(종합)

배우 송중기/사진=연합뉴스

[부산=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화란'의 주역 송중기, 홍사빈, 김형서 등이 부산 국제영화제 현장에서 영화의 이모저모를 밝히며 관객들과 화합했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영화 '화란'의 오픈토크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주연을 맡은 송중기, 홍사빈, 김형서(가수 비비)와 김창훈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다. 지난 5월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된바 있으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부문에 초청됐다.

'화란' 김창훈 감독, 홍사빈, 김형서, 송중기 (사진 왼쪽부터) ⓒ연합뉴스

송중기는 이날 행사에서 "항상 국내 관객분들께 인사 드릴 때가 가장 떨리고 긴장된다. 어떤 평을 해주실까 궁금해서 가장 떨리는데 요즘 한국 영화 제작 편수도 줄고 극장도 많이 어려운 상황이기에 더 긴장이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송중기는 자신이 맡은 치건 캐릭터에 대해 "인물에 대해 '살아있는 시체 같다'는 표현을 종종 썼는데 제 표정에서 힘들다고 느껴지는 티가 나지 않기를 바랐다. 무기력하고 정적인 표정을 생각했다. 치건의 귀가 잘린 모습이 상처를 함축하고 있었는데 그 점이 워낙 세서 제가 굳이 무엇인가 표현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이어 '화란'과 관련 노개런티 출연설에 대해 "(이런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것이)창피하다. 저는 중요한 게 아니어서 그렇게 했다. 처음 이 영화를 훨씬 적은 예산으로 찍고 싶어 했다. 만약 예산이 올라갔다면 이 영화의 매력과 신선함이 없어졌을 거다. 흥행 공식이 들어가야하는 시네마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전 제작사 대표님과의 식사 자리에서 시계를 개런티로 받았다. 그렇기에 노개런티는 아니다"라며 웃음지었다. 

송중기는 극중 연규 역의 홍사빈과 호흡에 대해 "사빈 씨와 처음 만나 맥주를 한 잔 하고 이야기하면서 (극중 스토리와) 우리의 실제 관계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사빈 씨가 마음에 딱 들어왔다. 만난지 얼마 안 됐지만 이 친구가 뭔가 잘 표현하려고 하는 모습이 예뻤다. 선배 입장에서 혹은 형 입장에서 최대한 도와줘보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홍사빈은 "처음 많이 표현하고 튀어나오고 싶었다. 리딩을 하며 송중기 선배님,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 상황 속에 와서 리액션만 해도 잘 보일 것 같다는 조언을 해주시더라. 그래서 그렇게 했다. 신인 배우로서 매 장면 모니터를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과 선배님이 매번 모니터를 보여주셨다. 앞으로도 이런 현장은 없을 것 같다. 물심양면 지원을 받아 영화를 완성했다"라고 말했다. 

김하얀 역을 연기한 김형서는 "하얀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선배님과 함께 대화를 많이 나눴다. 제 고등학교 때를 생각하면서 연기했다"며 "모가 나고 비뚤어진 모습을 내 자신에게서 많이 얻었다. 처음 연기여서 여유로워 보였을지 모르지만 저 스스로 물 밑에서 다리를 열심히 젓고 있었다. 긴장을 많이 했는데 중기 선배님이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면서 배부르고 따뜻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