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으로 2000억 털린 가상자산 업체…美, 배후로 북한 지목

홍콩 기반 탈중앙화 금융업체 믹신. /사진=믹신 홈페이지

미국이 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 업체 '믹신'에 대한 피해 규모 2000억원대 해킹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다.

앤 뉴버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이버 담당 부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 북한이 지난달 믹신을 해킹해 1억5000만 달러(약 2023억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탈취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뉴버거 부보조관은 "현재 사법 당국의 수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해킹 수법이 이전의 북한 수법과 동일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 행정부는 북한이 사이버 공격을 통해 벌어들인 불법 자금을 핵이나 미사일 개발 등에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콩 기반 탈중앙화 금융업체 믹신은 지난달 25일 X(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해킹 공격으로 2억달러(약 2698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도난당했다고 공지했다. 추가 조사를 거쳐 피해 규모는 1억5000만달러로 조정됐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에 따르면 믹신 해킹은 도난당한 가상자산 규모 기준으로 역대 10번째로 큰 가상자산 해킹이다. 올해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해킹이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