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 AG' 男농구에 김종규 작심발언 "뭐가 잘못인지 뼈저리게 느껴야, 협회도 도와달라"

양정웅 기자 2023. 10. 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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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농구 대표팀이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아시안 게임을 마무리한 가운데, 베테랑 김종규(32·원주 DB 프로미)가 작심발언을 했다.

김종규는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민국 농구는 지금이 끝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 반성해야 하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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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김종규(왼쪽). /사진=뉴스1
한국 농구 대표팀이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아시안 게임을 마무리한 가운데, 베테랑 김종규(32·원주 DB 프로미)가 작심발언을 했다.

김종규는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민국 농구는 지금이 끝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 반성해야 하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날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저장대 쯔진강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농구 7~8위 결정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74-55로 크게 이겼다. 막내 문정현(수원 KT)이 20득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고, 김종규 역시 15득점을 기록하며 골밑을 책임졌다.

그러나 늦어도 너무 늦었다. 한국은 앞서 일본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패해 8강 직행 티켓을 놓쳤다. 이 때문에 한국은 12강전에서 바레인 경기를 치른 뒤 14시간만 쉬고 8강 중국전을 치러야 했다. 바레인전에서는 승리했지만, 중국전까지 체력을 회복하기엔 시간이 너무 없었다. 발이 무거웠던 한국 선수들은 중국에 완패했다. 한국은 5~8위 순위전에서도 이란에 82-89로 패해 7~8위 결정전으로 밀렸다.

이로써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 5위 이후 17년 만에 노메달 굴욕을 당했다. 불과 9년 전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추락이었다.

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김나지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8강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김종규(왼쪽 2번째)와 중국 두룬왕 사이에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뉴스1
이에 에이스 허훈(28·상무)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후 "이기는 게 요행을 바라는 것 같았다. 정말 거기에 지금 너무 화가 난다. 어찌 됐든 선수 탓이긴 한데 선수들이 앞으로 다음 아시안게임도 있고 계속 대표팀으로 나설 경기들이 있는데 잘 명심을 하고 준비를 좀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라며 강한 수위의 발언을 펼쳤다.

이어 김선형(35·서울 SK), 라건아(34·부산 KCC)에 이어 대표팀 '넘버3'인 김종규 역시 대회 종료 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대한민국 농구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분들 정말 감사하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인 그는 "혹시라도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정말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김종규는 "염치없지만 부탁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다"며 "대한민국 농구는 지금이 끝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 반성해야 하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종규는 이어 국가대표를 관할하는 대한민국농구협회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대한농구협회는 후배들을 위해 조금 더 도와달라"면서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조금 더 신경써 주시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달라. 다음은 우리 선수단이 하겠다"고 말했다.

김종규. /사진=뉴스1
경희대 시절인 2011년 FIBA 아시아 농구선수권대회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종규는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이란과 결승전에서 17득점을 기록하며 대회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12년 동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으며 흥망성쇠를 경험했다. 그는 "21살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 자리가 가볍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항상 부담스럽고 힘든 자리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었고 하기 싫다고 할 수 없는 자리도 아니었다"며 "노력했지만 정말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김종규의 작심발언에 동료들도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주장 김선형은 "종규 고생많았다"며 위로를 전했다. 대표팀 동료였던 변준형(상무)과 허훈, 전성현(고양 소노), 여자농구 대표팀 박지수(청주 KB스타즈)도 김종규의 게시물에 댓글을 남기며 동의를 표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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