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코넬 웨스트 “미국 역사상 최초 무소속으로 대통령 선거 치르겠다”
미국의 진보적 신학자이자 흑인 사회운동가인 코넬 웨스트(70) 유니언 신학대 교수가 자신의 정당인 녹색당이 아닌 무소속으로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나는 지배계급의 철권통치를 종식하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보장하기 위해 무소속으로 미국 대통령 후보에 출마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람들은 변화에 굶주려있다”라며 “그들은 당파 정치보다는 좋은 정책을 원한다. 우리는 기득권을 깨고 권력을 국민에게 주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미국 역사상 무소속으로 대통령 후보에 나선 인물은 없었다. AP 통신에 따르면 “민주당원들은 그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갈 주요 주에서의 투표에서 작은 승리라도 한다면 2023년 경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우려하고 있다.
과거 2016년 녹생당 후보 질 스타인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에서 1만 표 이상을 얻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준 바 있다.
웨스트 교수는 과거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출마가 민주당 소속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반사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자신의 대선 출마를 막을만한 설득력이 없다”고 일축했다.
AP 통신은 2024년 미국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할 무소속이나 제3당 후보는 코넬 웨스트뿐만이 아닐 것이라 내다봤다. 현재 민주당 대선 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다음 주에 무소속이나 제3당 후보 경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단, 웨스트가 주요 주에서 후보자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수만 명의 서명이 필요하다. 공식적인 정당 기반 없이 이러한 서명 운동이 제대로 이루어질 것인가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웨스트의 선거캠프 측은 AP 통신에 “웨스트가 고착된 제도에 도전하는 제일 나은 방법은 내부 정당 역학관계의 복잡성이 아니라 100% 국민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며“우리 헌법은 무소속 후보들이 모든 주에서 투표권을 얻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어느 정당과도 소속이 없는 무소속으로서 투표권을 얻을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또한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지만 녹생당의 ‘정의에 대한 가치와 헌신’이란 목표는 지속해서 공유할 것”이며 “우리는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의 핑퐁 게임이 아닌, 수백만 명의 친구와 이웃들이 주거, 의료, 괜찮은 일자리, 깨끗한 공기, 물, 음식 그리고 건강한 환경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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