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ON]'3전패'최솔규-김원호 남자복식 은메달, 韓 21년 만의 정상 탈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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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의 문턱에서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최솔규(요넥스)-김원호(삼성생명)는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인도의 사트윅세라지 란키레디-치라그 셰티와 치른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세트 점수 0대2(18-21, 16-21)로 패했다.
김원호-최솔규는 상대전적에서 인도에 2패(무승)로 밀렸다.
인도는 만만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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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정상의 문턱에서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최솔규(요넥스)-김원호(삼성생명)는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인도의 사트윅세라지 란키레디-치라그 셰티와 치른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세트 점수 0대2(18-21, 16-21)로 패했다. 한국 남자복식은 2002년 부산 대회 이동수-유용성 이후 21년 만의 금메달을 노렸다. 하지만 아쉽게 도전을 마감했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 유연성-이용대 이후 9년 만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15위 김원호-최솔규는 이번 대회에서 막강한 힘을 선보였다. 16강에서 세계 2위 량웨이컹-왕창(중국)을 꺾었다. 4강에선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양-왕지린(대만)을 제압했다.
파이널 상대는 세계 3위 사트윅세라지 란키레디-치라그 셰티였다. 김원호-최솔규는 상대전적에서 인도에 2패(무승)로 밀렸다. 그러나 최근의 경기력만 유지한다면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였다.
1세트가 시작됐다. 한국의 기세가 매서웠다. 2-3 상황에서 연속 4득점했다. 한국이 근소한 리드를 잡았다. 인도는 만만치 않았다. 1m87 장신의 셰티를 앞세워 한국을 추격했다. 한국이 달아나면 인도가 따라 붙었다. 한국은 13-13 동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랠리 끝 상대의 포인트를 빼앗았다. 경기장엔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목소리로 가득찼다. 인도는 셔틀콕 교체를 요구하는 등 시간을 벌려했지만 한국은 응하지 않았다. 한국은 넘어지면서까지 포인트를 만들었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강스매시로 인도를 공략했다.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인도의 추격은 거셌다. 18-18,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국은 잠시 물을 마시며 생각을 정리했다. 하지만 인도가 역전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한국은 최솔규가 옐로카드까지 받으며 주춤했다. 인도가 연속 6득점했다. 한국이 18-21로 1세트를 내줬다. 경기 시간은 29분이었다.
2세트의 막이 올랐다. 인도가 첫 포인트를 가지고 갔다. 한국은 좀처럼 상대 흐름을 끊지 못했다. 7-11로 밀린 채 브레이크를 가지고 갔다. 한국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3연속 득점했다. 치열한 추격전이 벌어졌다. 한국이 따라가면 인도가 달아나려 애를 썼다. 인도의 집중력이 앞섰다. 인도가 연속 5포인트를 챙기는 사이 한국은 주춤했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추격했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김원호는 '여자 배드민턴의 레전드' 길영아 삼성생명 배드민턴단 감독의 아들이다. 길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 1995년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금메달, 1993∼1995년 전영오픈 여자복식 3연패 등 빛나는 업적을 이뤘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만큼은 금빛을 보지 못했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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