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유승호, 반삭·욕설 연기 도전…“저도 많이 어색했죠”(28th BIFF)[종합]
[OSEN=유수연 기자] ‘거래’의 주역들이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7일 오후 부산 우동 영화의전당 BIFF X GENESIS 야외무대에서는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거래’ 오픈토크가 진행된 가운데, 이정곤 감독, 홍종성 작가, 유승호, 김동휘, 유수빈, 이주영이 참석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거래’는 우발적으로 친구를 납치한 두 청년의 100억 납치 스릴러다. 특히 '거래'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돼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 행사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공개 전부터 높은 관심을 입증한바.
이날 이정곤 감독은 “사실 시리즈 연출이 처음이다. 드라마를 연출하면서 흥미로웠던 지점 중 하나는, 드라마가 매주 2화씩 공개되는데, 주차마다 드러나는 감정선의 스케일이 점점 커진다. 뒤의 이야기는 훨씬 더 풍성하고 재미있으니 끝까지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배우 캐스팅 비하인드에 대해 “일단 이 작품을 하며 가장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 지점은, 각각의 역할에 가장 먼저 떠올린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도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준성이라는 캐릭터는 주변에서 엄청나게 흔들어 대는 인물인데, 휘둘리기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자기중심과 뿌리가 박혀있는 인물이 준성을 맡아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유승호 배우가 가지고 있는 단단함이 있다고 생각했다. 소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단단함을 가지고 있는 배우라 생각해 제안했다”라고 전했다.
김동휘 캐스팅에 대해서는 “재효는 사실 가장 고민이 많았다. 과연 이 악당을 어떤 배우가 해주면 좋을까. 그리고 악당이지만 분명히 시청자분들이 어느 시점에는 이 인물을 응원하게 되는 게 핵심인데, 고민하던 찰나에 김동휘 배우를 만나게 되었다. 저는 김동휘 배우가 가지고 있는 눈매가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거래’ 안에서도 김동휘 배우의 눈을 클로즈업했고, 부각하는 부분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주영에 대해서는 “마냥 정의로운 인물처럼 보이면 너무 심심할 것 같았다. 또한 ‘수안’은 정의롭기도 하지만, 무섭지만 용기를 내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주영 배우가 가지고 있는 날카로움이 이 작품 안의 수안과 찰떡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고, 유수빈 캐스팅에 대해서는 “‘민우’라는 캐릭터가 히든카드, 조커와 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순수해 보이지만 날카로운 인상이 수빈 배우에게도 있다고 생각해서 함께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과연 납치극으로 작품을 출발은 했는데, 이건 어떻게 정리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정말 많았다. 사건이 진행되면서 악인의 위치에 있는 인물을 어떻게 관객들에게 따라오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결국에는 이 친구들이 왜 납치를 벌였는지, 청춘들이 이 사회에서 이런 비슷한 일을 겪고 있지 않을까,라는 고민이 많았다”라면서 “대사 중 일반인이라면 평생을 모아도 5억을 못 모은다는 게 나오는데 그 대사로 인해 이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납득시킬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또 이 시리즈는 이 배우들의 실제 청춘이 모습도 담겨 있다”라고 강조했다.
홍종성 작가는 “처음 각색을 시작하면서 받은 주문이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청춘의 이야기를 할 것이었다. 범죄 스릴러 같은 장르도 중요하지만, 이 나이대의 주인공들이 어떤 행동을 하고 생각하는지를 표현하는 게 가장 큰 기획 방향이었고, 또 하나는 준성 캐릭터에 감정 이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숙제를 받고 나서 선택지가 두 가지가 있더라. 준성을 완벽히 선한 사람으로 만들거나, 저랑 똑같이 매일 실수하고 후회를 반복하는 캐릭터로 만들거나. 저는 후자를 선택했고, 다 쓰고나서 어제 상영본을 봤는데, 너무 만족스럽다”라고 설명했다.
납치극의 키를 쥔 핵심 ‘준성’으로 분해 반삭 등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하는 유승호는 “‘준성’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계속해서 가져간 것은 ‘착한’, ‘선함’이었다”라면서 “외적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원작의 ‘준성’을 따라가고 싶었다. 사실 조금은 보이는 부분에 대한 부담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던 작품이었다. 있는 그대로 날것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음 편하게 그때그때 느껴지는 대로, 보이는 대로 편하게, 재미있게 촬영했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욕설 연기 비하인드에 대해 “처음에는 저도 많이 어색했는데, 계속하다 보니까 음도 여러 가지도 하다 보니까 괜찮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연기 비하인드에 대해서는 “제일 좋기도 하면서 고민을 많이 한 것은, 친구들과의 관계였다. 친구지만 인질이고, 친구지만 납치범인 설정이 고민이 됐다”라고 부연했다.
납치극의 시작이자 주동자 ‘재효’로 분해 냉철한 매력을 선보이는 김동휘는 “재효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저 자신과 너무 반대여서다. 일단 저는 범죄는 저지르지 않는다. 납치해 본 적이 없으니 상상하면서 연기를 해야 했는데, 어려울 때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캐릭터나 상황 설정에서 감독님께 의지를 많이 하면서 이야기를 나눈 것 같다”라면서 “악인이지만 악인 같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응원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공감을 얻고 싶었다. 또한 눈에서 주는 힘이 많은 캐릭터라서, 눈빛 모니터링도 현장에서 많이 했다”고 전했다.
친구들에게 납치된 인질이자 희생양 ‘민우’ 역을 맡아 반전 면모를 선사하는 유수빈은 “겉으로는 굉장히 만만해 보이고, 순해 보이지만, 속에는 아주 예리하고 날카로운 단단한 칼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드라마에서 계속해서 변수를 던져낸다. 그런 부분들이 대본을 볼 때 굉장히 재미있었다. 예측불허하고 알 수 없는 인물처럼 그려지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게 느껴졌었다”라고 회상했다.
또한 캐릭터 준비 비하인드에 대해 “제가 인질인데 키가 조금 더 크고,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라 운동을 멈췄다. 가장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것은 변수를 던질 때와 평소의 갭차이가 컸으면 바랐다. 사람들이 깜짝 놀라면 이 이야기에 도움이 많이 될 거로 생각해서 그것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납치극의 유일한 목격자인 ‘수안’ 역으로 작품에 긴장감을 더하는 이주영은 “‘수안’은 원작 웹툰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캐릭터다.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캐릭터를 쌓아갔는데, 세 친구에게 일어나는 일에 브레이크를 걸어줄 수 있으면서도 이들의 신념이 흔들릴 때 수안의 신념도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식으로 대본 안에 있는 힌트들을 가지고 조미료처럼 분위기를 바꿔주기도 하는 인물로 만들어 보고자 했다”라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특히 이주영은 “애초에 ‘거래’ 대본을 받을 때 특별 출연이라고 들었다. 분명 ‘특별 출연이고 이 정도 분량 나올 것 같다’라고 했는데, 계속 나오더라. 1부 받고, 2부 받고, 3부 받는데, 계속 나왔다. 그래서 저희끼리는 ‘특별히 많이 나오니까 특별출연인가 봐’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저도 특별 출연이지만 이 세 배우분과 감독님과 촬영을 끝내는 게 아쉬웠다. 저 혼자 촬영이 2~3달 정도 일찍 끝났다. 그래서 다들 잘 촬영하고 있나 궁금하기도 했고, 함께 해서 좋았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인상 깊었던 촬영 에피소드에 관해 묻자, 유승호는 “카메라가 돌지 않으면 항상 웃음으로 가득 찼다. 비슷한 나이 또래 남자들이 모여있다 보니, 소소하지만 유치한 장난 같은 것도 많이 쳤다. 또 유수빈 배우님이 동생들을 잘 이끌어 주시면서 분위기 메이커를 해주셨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동휘는 “승호 배우님이 경력으로는 대선배 아닌가. 그래서 저와 유수빈 배우는 승호 배우님을 ‘대장님’이라고 불렀다. 그럼 승호 배우는 ‘그런 게 어딨냐. 우리 다 똑같은 또래인데’라면서 화살을 수빈 배우에게 돌리더라. 첫 리허설을 해야 하면 ‘형이니까 먼저 하라’라고 하더라. 또 하나는 점심시간에 있던 일이다. 승호 선배가 김치찌개를 엄청나게 좋아한다. 파주 세트장 주변에 김치찌개 맛집이 있는데, 주에 4~5회 촬영하면 3회 정도는 매번 점심을 김치찌개로 먹어야 했다”라고 폭로했다.
이주영은 “저희가 액션신도 있고 고성을 지르기도 하고, 세분이 에너지를 많이 쓰신다. 그래서 항상 야심한 시간이 되면 야식을 시켜 먹는다. 하루는 승호 씨가 사고, 하루는 동휘 씨가 사고 그간 그렇게 먹었나 보다. 그런데 제가 나가면 맛있게 얻어먹기만 했던 것 같다”라고 웃었다. 그러자 “한번을 안 산 것이냐”라는 지적에 이주영은 “그게 아니라, 넷이 같이 촬영한 게 세 번이라 한 분 씩 사주신 것”이라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관전 포인트에 대해 유수빈은 “뒤로 갈수록 최악으로 치닫는다. 정말 치열한 상황이 많이 나오는데, 그런 부분을 많이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이주영은 “지금 공개된 1, 2화를 시청한 분들은 알겠지만, 세분의 열연이 정말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자리에 있지 않는 조연분들의 연기도 엄청나다”라고 귀띔했다. 더불어 유승호는 “한 줄로 걷잡을 수 없는, 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자아냈다.
또한 지난 6일 첫 공개된 '거래’는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2회차씩 순차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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