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혜경, AG 소프트테니스 여자 단식 우승…“박수 받을 때 떠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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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때 "살을 빼려고" 오빠(문경시청 문대용)를 따라 시작했던 소프트테니스.
문혜경(26·NH농협은행)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소프트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다카하시 노아(일본)를 4-0(4:2/4:2/4:0/4:0)으로 완파했다.
1994 히로시마아시안게임 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 이후 대회 때마다 3~7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던 소프트테니스 대표팀으로서는 다소 부진한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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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초등학교 3학년 때 “살을 빼려고” 오빠(문경시청 문대용)를 따라 시작했던 소프트테니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무서워하는” 성격이지만 소프트테니스만은 재미가 있었다. 초등학교 때 장난식으로 시작했던 커팅 서브는 이제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탁구처럼 깎아서 하는 커팅 서브는 상대 진용 코트에서 작은 바운스로 어디로 튈지 모른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전 “금메달 하나만 따고 오면 정말 좋겠다” 싶었는데 진짜 해냈다.
문혜경(26·NH농협은행)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소프트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다카하시 노아(일본)를 4-0(4:2/4:2/4:0/4:0)으로 완파했다. 한국 소프트테니스 선수단이 이번 대회에서 따낸 첫 금메달이다. 애초 금메달 3개 정도를 생각했는데 남녀 단체전, 남자 단식,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패하면서 금메달이 하나도 없던 대표팀이었다. 1994 히로시마아시안게임 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 이후 대회 때마다 3~7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던 소프트테니스 대표팀으로서는 다소 부진한 성적이었다. 그나마 문혜경이 마지막 날 활약하면서 극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전 상대인 다카하시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단식, 단체전 2관왕에 오른 선수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혼합복식과 단체전에서 우승해 단식에서 대회 3관왕을 노리고 있었다. 문혜경은 “상대 서브가 좋아서 리시브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게 잘 풀리면서 뒤에서 치는 스트로크도 잘 맞고, 체력적으로도 상대가 약간 힘들어하는 것이 보였다”고 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전초전 격으로 지난 6월 말 열렸던 인천코리아컵 여자 단식에서 우승하면서 이번 대회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었다.
문혜경은 이번이 마지막 아시안게임 참가다. 내년 세계선수권까지만 뛰고 은퇴를 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 소속의 그는 내년 은퇴 뒤 은행원으로 일하게 된다. 그는 아시안게임 시작 전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더 늦으면 제2의 인생에 적응하기 힘들 것 같다. 진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 코트를 떠나게 되면 원이 없을 것 같다”고 했었다. 박수받을 때 떠나기 위한 조건을 완벽하게 채운 문혜경이다.
한편, 문혜경이 따낸 극적인 금메달로 소프트테니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금메달 1개, 동메달 4개로 마쳤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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