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남부 맹폭…이스라엘 “전쟁 상황”
네타냐후 “군사작전 아니라 전쟁” 보복 예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겨냥한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사실상의 ‘전쟁’을 선포하고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이스라엘 남부에 로켓 수천 발을 발사했다. 이어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분리장벽을 넘어 이스라엘 오파킴 등에서 민간인을 인질로 잡고 이스라엘군과 대치하고 있다고 하레츠는 전했다. 나아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소 첨예하게 대치하는 동예루살렘에서도 충돌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하마스 군사 조직을 이끄는 모함마드 데이프 사령관은 성명을 내고 “우리가 포격 배후”라며 “오늘은 이스라엘 점령을 끝내는 위대한 날이다. 점령 세력의 범죄를 끝장내기로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도 “우리 전사들이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 며칠간 최고조에 달한 알아크사 사원에 대한 적대행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이날 공격을 ‘알아크사 홍수 작전’으로 명명했다. 가자지구에서 무장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슬라믹 지하드도 공세에 동참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사진과 동영상엔 팔레스타인 무장대원이 이스라엘 행인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장면이 포착됐고, 이스라엘군 탱크에 팔레스타인 무장대원이 올라가 있는 모습도 목격됐다. 하레츠는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이 이스라엘 검문소를 공격하고 주택을 침입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무장대원들이 이스라엘군을 살해해 시신을 가자지구로 옮겼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이에 하마스는 “이스라엘군과 정착촌 주민 35명을 인질로 잡았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IDF)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지금까지 2500발 이상의 로켓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날아들었다”며 “하마스 테러범들이 지상과 해상, 공중으로 침투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경찰도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60명이 이스라엘 14개 지역에 침투했다고 발표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과 알자지라 등은 지금까지 최소 40명이 숨지고 540명 이상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철저한 보복을 예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대국민 성명을 통해 “오늘 상황은 군사작전이 아니라 전쟁”이라며 “우리는 이 전쟁에서 싸워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 나는 이스라엘에 침투한 테러범들을 제거하라고 지시했고, 동시에 대규모 예비군 동원령도 내렸다”며 “적들은 그동안 본 적 없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중대한 실수를 했다”며 “적들이 침투한 모든 곳에서 이스라엘군 병사들이 싸우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스라엘 경찰은 가자지구 분리 장벽으로부터 80㎞ 지역에 특별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하마스의 이번 공세는 성지 알아크사 사원을 둘러싼 갈등 속에 벌어진 2021년 5월 ‘11일 전쟁’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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