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국경 지역 궤도차 급증”…본격적인 무기 거래 증거?

미 CSIS 산하 매체 보도
“북한 두만강역에 총 73량 궤도차 포착”
탄약과 포 담겨있을 가능성 제기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과 러시아 국경 지역에 최근 궤도차(화물열차)가 급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양국이 지난달 정상회담을 계기로 본격적인 무기 거래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6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전문매체 ‘분단을 넘어’는 전날 촬영된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 국경 근처인 북한 두만강역에 총 73량의 궤도차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73량은 코로나19 발발 이전까지 포함, 지난 5년간 찍힌 위성 사진과 비교했을 때 전례가 없을 정도로 많은 극적인 증가”라며 “과거엔 가장 많았을 때도 약 20량 정도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을 진행한 CSIS의 조지프 버뮤데즈 선임 연구원 등은 “위성 사진을 보면 북러 정상회담(9월13일) 5일 후부터 두만강 철도시설에서 화물차 수가 점진적이지만 꾸준히 증가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시설은 2022년 11월18일 러시아 하산발 궤도차 5량이 포착된 곳”이라며 “당시 미 백악관은 북한이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에 무기를 공급했다고 확인했었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또 “최근 북러 정상회담에서 일부 군사 교류와 협력 방안이 논의된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철도 교통량 증가는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와 군수품 공급을 의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이 러시아에 대포를 전달하기 시작했다는 최근 보도로 미뤄보면 이번 화물은 탄약과 포를 포함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연구원들은 “운송용 상자, 컨테이너와 장비가 방수포로 덮여 있어 내용물 확인은 불가능하다”며 “두만강 철도시설에서 출발한 물자가 러시아로 갈 때 거치게 되는 하산 철도시설엔 두만강 철도시설에서와 같은 두드러진 활동이 포착되지 않아 북한발 화물의 최종 목적지를 단정하긴 이르다”고 밝혔다.

앞서 미 CBS뉴스는 지난 5일 익명의 미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포를 이전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러시아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했는데, 당시 북한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각종 탄약을 제공하고 러시아는 이에 상응하는 물자나 기술을 제공하는 거래에 합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