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그룹, 작년 중국산 위성 2대 구매…우크라전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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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선의 정보 수집 활동에 사용하기 위해 중국의 인공위성 2대를 구매했다고 AFP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그너그룹은 이같은 중국 측과의 계약으로 올해 6월 러시아에 맞서 무장 반란을 일으켰을 때도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경로를 찍은 위성사진들을 활용할 수 있었다고 AFP 통신은 유럽의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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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선의 정보 수집 활동에 사용하기 위해 중국의 인공위성 2대를 구매했다고 AFP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어와 러시아어로 작성된 해당 계약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반 년을 넘긴 2022년 11월 15일 체결됐다.
베이징의 윈쩌기술유한공사가 중국 위성 제작 대기업인 창광위성기술의 관측위성 2대를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소유 회사인 니카프루트에 판매했다.
가격은 추가 서비스를 포함해 3천만달러(약 405억원)를 넘는다. 이들 위성은 지구 535㎞ 상공 궤도를 돌며 사진을 찍는다.
바그너그룹은 창광위성기술이 보유한 위성들을 통해 찍은 사진들을 구매할 수 있는 권한도 확보했다. 창광위성기술은 약 100개의 위성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30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당시 바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었다.
바그너그룹은 이같은 중국 측과의 계약으로 올해 6월 러시아에 맞서 무장 반란을 일으켰을 때도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경로를 찍은 위성사진들을 활용할 수 있었다고 AFP 통신은 유럽의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 소식통은 바그너그룹이 무장반란 직전인 올해 5월 말에 이 경로의 러시아 영토 위성사진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무장반란 하루 만에 물러섰지만, 두 달 뒤에 의문의 전용기 추락사고로 숨졌다.
바그너그룹의 중국산 위성 구매는 과거 소련(USSR) 시절 우주 분야에서 명성을 날렸던 러시아의 현재 기술 수준이 중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추락한 것이라는 평가를 낳고 있다.
미국 코넬대의 항공우주 연구원 그레고리 팰코는 "러시아의 위성 프로그램은 최근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AFP 통신에 말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실은 바그너그룹과 중국 기업의 위성 매매 계약에 대한 AFP 통신의 질의에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수출 관련 문제에 항상 신중하고 책임 있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중국의 정책과 법률, 국제적 의무를 엄격히 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그너그룹에 위성을 공급한 윈쩌기술유한공사는 올해 2월 미 상무부가 발표한 대중 제재 명단에 오른 기업이다.
바그너그룹이 무장 반란에 러시아 영토를 찍은 위성 사진을 활용하는 데 관심을 둔 것을 중국 지도부가 인지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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