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 만에...문혜경, 女소프트테니스 단식 제패
13분이면 충분했다. ‘믿고 보는 문혜경’이었다.
한국 소프트테니스의 희망 문혜경(26·NH농협은행)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소프트테니스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문혜경은 7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테니스장에서 열린 소프트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다카하시 노아(27·일본)를 13분 만에 게임스코어 4대0(4-2 4-2 4-0 4-0)으로 완파했다.
세 번째 및 네 번째 게임에선 다카하시에게 한 점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다카하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연패(連霸)를 노렸으나 문혜경에게 가로막혔다.
앞서 열린 혼합복식과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낸 문혜경은 마침내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혼합복식과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그는 이번 대회 출전 각오로 “반드시 금메달을 따 아쉬움을 푸는 것”으로 꼽았는데, 기어코 목표를 달성했다. 또 ‘믿고 보는 문혜경’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켜냈다.
경북 문경 출신인 문혜경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소프트테니스를 쳤던 오빠를 따라 라켓을 잡았다. 이후 뛰어난 기량을 장착하며 19세이던 2016년부터 올해까지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국가대표로 뽑혔다. 탄탄한 체격(167cm·70kg)에서 뿜어져 나오는 정교한 스트로크가 일품이다.
문혜경은 올해 국가대표가 안 될 수도 있었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왼쪽 발목을 다치는 부상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움직임이 둔해질 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부상. 그러나 그는 이를 이겨내고 극적으로 태극 마크를 달았다. 해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악착같이 경기를 뛰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악물며 나선 이번 대회에서 결국 정상의 공기를 만끽했다.
우리나라에선 ‘정구’로 알려진 소프트테니스는 1890년대 일본에서 테니스를 변형시켜 만든 운동이다.
테니스와 같은 코트를 이용하지만, 단단한 공(약 57g)을 사용하는 테니스와 달리 비교적 말랑말랑한 고무공(약 30g)이 특징이다. 테니스 라켓(300g)보다 가벼운 라켓(230g)도 쓴다. 그래서 힘보다 기술이 더 중요한 종목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선수가 아시안게임 소프트테니스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2014년 인천 대회 김보미 이후 9년 만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소프트테니스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4개(남녀 단체전, 혼합복식, 남자 단식 윤형욱)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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