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살에 격투기 시작…UFC 챔피언 덕분에 도전 [인터뷰②]

강대호 MK스포츠 기자(dogma01@maekyung.com) 2023. 10. 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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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UFC 미들급(-84㎏)은 9월24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모두 57명이다. 20대 후반에야 프로 파이터 경력을 시작한 압둘 라자크 알하산(38·가나)을 포함한 규모다.

미국 네바다주 엔터프라이즈에서는 10월8일 UFC 파이트 나이트 229가 열린다. 압둘 라자크 알하산과 조 파이퍼(27)의 미들급(-84㎏) 대결은 ‘코-메인이벤트’, 즉 대회에서 2번째로 중요한 경기로 진행된다.

알하산은 28살인 2013년 종합격투기 프로선수 활동을 시작했다. 30세의 나이로 2015년 Bellator 143 Preliminary Card의 마지막 경기를 장식했다. 그리고 다음 해 UFC에 입성했다.

압둘 라자크 알하산이 2018년 1월 UFC220 경기 시작 3분47초 만에 펀치 KO승을 거둔 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벨라토르는 ▲UFC ▲Professional Fighters League(이상 미국) ▲ONE Championship(싱가포르) ▲Rizin(일본)과 종합격투기 TOP5 대회로 묶인다.

압둘 라자크 알하산은 데뷔 2년 만에 메이저 단체 대회 무료 방송 매치업 중 가장 중요한 경기를 맡을 정도로 실력과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4년차 파이터로서 UFC 진출까지 성공했다

가나 국적으로 UFC와 계약한 첫 사례다. 현역으로 활동하는 가나 종합격투기선수 중에 UFC를 노려볼 만한 유망주도 보이지 않는다. 여러모로 UFC 입성만으로 칭찬받을 경력이지만 어느덧 12번째 출전을 앞두고 있다.

압둘 라자크 알하산은 MK스포츠와 UFC 파이트 나이트 229 코-메인이벤트 사전 화상 인터뷰에서 20년 넘게 수련한 유도를 “가장 큰 종합격투기 전향 성공 원인”으로 꼽았다.

압둘 라자크 알하산이 MK스포츠와 UFC 파이트 나이트 229 코-메인이벤트 사전 화상 인터뷰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가나유도회가 선진 기술 보급을 위해 국가대표팀 코치로 영입한 가모하라 고이치(46·일본)한테 배운 바를 갈고 닦아 2010년 미국 콜로라도주 노스글렌챔피언십 –90㎏ 동메달을 획득했다.

압둘 라자크 알하산은 UFC 4승1패 파이터였던 2019년에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비테이셔널 오픈 –100㎏ 동메달을 땄다. 코로나19 여파가 아니었다면 2021년 일본 도쿄올림픽 유도 종목에 가나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미국으로 건너온 압둘 라자크 알하산은 가나에 남겨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돈을 버느라 운동에 전념하지 못했다. 그러나 훗날 UFC까지 진출할 정도로 실력 있는 유도가는 종합격투기 선수들의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그런 미국 파이터 중에는 2014년 UFC 웰터급(-77㎏) 챔피언을 지낸 조니 헨드릭스(40)도 있었다. 압둘 라자크 알하산은 “헨드릭스의 스파링 파트너였다. 함께 많이 훈련하며 종합격투기 선수로 활동을 시작하는 동기 부여를 얻었다”고 돌아봤다.

조니 헨드릭스는 2014년 3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이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개최한 행사에 UFC 웰터급 챔피언 자격으로 참석했다. 사진=AFPBBNews=News1
헨드릭스는 2005·2006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레슬링 1부리그 전국선수권대회 -74.8㎏ 연속 우승을 달성한 아마추어 엘리트 출신이다. 같은 그래플러로서 동질감뿐 아니라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 유도를 연마한 알하산의 가능성에 주목했을 만하다.

유도의 손·허리·발 기술을 수련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KO 펀치를 구사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이미 갖췄음을 종합격투기 전향 후에야 알게 되는 선수가 종종 있다. 압둘 라자크 알하산은 UFC 6승이 모두 KO다.

“유도 시절에는 그런 한방 파워가 있는 줄은 전혀 몰랐다. 2013년 종합격투기 첫 경기를 25초 만에 이겼다. 실전에서 상대를 때려보니 내 타격이 쓸만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 자신도 마음에 들었다”며 회상했다.

압둘 라자크 알하산이 2021년 8월 경기 시작 17초 만에 헤드킥으로 UFC 3연패를 탈출한 후 감격하고 있다. 사진=TKO
한국에도 파이터가 되고 싶거나 잠재력을 어느 정도 인정받지만, 나이가 적지 않아 고민하는 아마추어들이 있다. 압둘 라자크 알하산은 “▲훈련을 정말 잘 수행하고 ▲투기 종목에 해박한 사람이 곁에 있으며 ▲배움에 열린 마음이라면 포기하지 말고 자신을 믿을 것”을 조언했다.

“많은 종합격투기선수 지망생들이 프로 데뷔전을 서두른다. 나이가 많다면 더욱 그렇다”고 지적한 압둘 라자크 알하산은 “스스로 용기를 너무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 인내심을 가지며 기다리다 좋은 때가 온다면 그때 용감해지면 된다”며 진심을 담은 충고를 전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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