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부 장관 취임사 “응징이 억제, 억제가 곧 평화”

유새슬 기자 2023. 10. 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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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가 북한 바꿀 수 있단 믿음은 환상”
국회 동의 없는 18번째 고위직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48·49대 국방부 장관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신원식 신임 국방부 장관은 “우리의 선의가 북한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응징이 억제이고 억제가 곧 평화”라고 말했다.

신 장관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부 장관 이·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통해 “우리 장병들을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시키겠다”며 “무엇을 지키고, 누구와 싸우며, 어떻게 이길 것인지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국가관, 대적관, 군인정신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적을 압도하는 국방태세를 구축하겠다”며 “응징이 억제이고, 억제가 곧 평화다. 만약 북한이 도발하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해 적의 추가 도발 의지와 능력을 분쇄하겠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연합방위태세를 발전시키겠다”며 “미국의 핵전력과 우리의 첨단 재래식 전력을 통합해 대북 억제력의 완전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장관은 국방혁신 4.0을 추진하고 선진 국방문화를 조성하겠다며 “안보는 최선이 아닌 최악을, 적의 선의가 아닌 악의를 전제로 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선의가 북한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모든 장병은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군 본연의 임무에 매진하는 ‘군인다운 군인’이 되자.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군대다운 군대’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7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분향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오전 신 장관 임명안을 재가하면서 신 장관은 국회 동의 없이 임명된 18번째 고위직 인사가 됐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신 장관 인사청문회를 실시했으나 야당이 신 장관의 부적격성을 주장해 여야는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국회에 이틀 기한을 두고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고 기한이 이날 신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신 장관은 합동참모본부(합참) 전투통제실을 방문해 전군 주요 직위자와 화상회의를 실시한다.

신원식 국방부장관은 7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정예 선진 강군 건설에 신명을 바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국방부 제공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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